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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연말 더 오른다… 사우디 공급불안에 中 수요도 변수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골드만삭스, 12월 전망치 5弗 상향
사우디 해상 봉쇄에 송유관 피격도
中 원유 매입 재개 조짐도 상승 압박

지난 1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헤자즈에서 촬영된 위성 사진. 사우디의 동서 송유관 시설이 파손되어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1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헤자즈에서 촬영된 위성 사진. 사우디의 동서 송유관 시설이 파손되어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올 한해 온갖 악재로 휘청거렸던 국제 유가가 연말에 더 오를 예정이다. 전쟁 격화로 중동에서 나오는 석유 공급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다시 석유를 사재기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 전쟁 여파로 사우디 수출 차질

12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골드만삭스의 단 스트라이번 국제 상품 조사 공동 대표가 이끄는 조사팀은 오는 12월 기준 북해산 브렌트유 및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각각 배럴당 85달러, 80달러라고 예측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보다 각각 배럴당 5달러씩 상향된 가격이다. 브렌트유·WTI 선물 가격은 11일 기준으로 각각 배럴당 104.61달러, 100.05달러에 장을 마쳤다.

골드만삭스는 유가 상향 이유로 중동 산유국들의 생산량 감소를 지적했다. 산유국들은 저장 공간때문에 수출이 막히면 석유 생산을 줄여야 하며, 다시 증산하려면 시간이 걸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맹주이자 지난해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석유를 수출한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의 경우 이란전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출과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쪽에 홍해, 동쪽에 페르시아만을 끼고 있는 사우디는 지난 2월 이란전쟁 이전에 동쪽에 몰려 있는 유전지대에서 석유를 캔 다음, 가까운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아시아로 수출했다. 그러나 호르무즈해협은 지난 7월 이후 미국·이란이 재충돌하면서 다시 위험해졌다. 이에 사우디는 나라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송유관을 이용해 동쪽 유전지대에서 뽑아낸 석유를 서쪽 홍해에 접한 얀부 항구로 보냈다. 얀부를 출발한 석유는 홍해 남쪽으로 향해 바브알만데브해협을 통과, 아시아로 향했으나 해당 경로마저 예멘의 친(親)이란 후티 반군이 활개 치면서 위험해졌다.

후티 반군은 10일 홍해의 중요 항구 도시인 모카를 점령한 데 이어서 11일에는 바브엘만데브해협 전체를 완전히 장악했다. 아울러 11일 사우디 에너지부 관계자는 이라크에서 출발한 무인기(드론)이 전날 사우디 동서 송유관을 공격하여 송유관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고 밝혔다.

■ '큰손' 중국, 원유 매입 늘릴 수도

골드만삭스는 올해 유가의 변수 중 하나로 중국을 지목했다. 미국 에너지부의 크리스 라이트 장관은 지난 6월 발표에서 최근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던 중국이 수입량을 낮췄다고 지적했다. 미국 CNN 역시 중국이 수입을 줄이면서 기존 비축유를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라이트는 중국의 수입 감축에 대해 "그들은 전략 비축유 축적을 중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해운정보업체 케플러에 따르면 지난 6월 중국의 원유 수입량은 일평균 약 600만배럴로 지난 2월(약 1150만배럴)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7월과 8월에는 일평균 700만배럴 수준으로 소폭 증가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12일 보도에서 올해 유가 방향이 중국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캐나다 자산운용사 CIBC 프라이빗 웰스의 레베카 바빈 수석 트레이더는 중동 및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주요 정유 설비가 파괴되면서 정유사들의 경유 정제 마진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쟁 피해를 입지 않은 중국 정유사들이 마진을 노리고 다시 원유 매입에 나선다고 추정했다. 바빈은 "지금 정제 마진이 너무 엄청나기 때문에 말 그대로 지나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그들은 원유 매입에 나설 것이며 정제 시장에 제품을 쏟아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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