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매대는 채워졌지만… 홈플, 줄어든 상품에 고객 회복 더뎌

장유하 기자, 김현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재개장 한달 홈플러스 가보니
상품 가짓수·구색 예전 못미쳐
입점 브랜드 공간도 일부 비어
계산대도 10곳 중 2곳만 가동
고객 유입 확대·매출 회복 과제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김현지 기자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김현지 기자
서울 영등포구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매대에 상품들이 진열돼 있다.
서울 영등포구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매대에 상품들이 진열돼 있다.

"이제 장을 보는 데 큰 불편함은 없어요. 매장이 전보다는 훨씬 더 깔끔해진 느낌이에요."

홈플러스 재개장 한 달을 이틀 앞둔 지난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영등포점에는 장을 보러 나온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매장은 입구를 기준으로 왼편에 식품, 오른편에 비식품 코너가 자리 잡고 있었는데 상대적으로 식품 코너를 찾는 고객이 많았다.

정육 코너에서는 고기와 반찬 등을 고르는 고객들이 눈에 띄었다. 반값 할인 행사가 진행 중인 베이커리 코너에도 상품을 살펴보려는 이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매대 곳곳에는 '강력특가', '절호의 특가', '홈플 is back' 등 할인 행사와 재개장을 알리는 판촉 문구가 붙어 있었다.

이날 매장에서 장을 보던 80대 김모씨는 "단지 주민들은 대부분 이곳에서 장을 봐왔기 때문에 매장 문을 닫았을 때 불편함이 컸다"며 "다시 문을 연 뒤에는 주로 과일이나 음료를 구매하는 데 필요한 상품은 이제 거의 다 들어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매장 곳곳을 둘러보니 이전과는 달리 상품이 빠져 텅 빈 매대는 드물었다. 식품과 생활용품 등 주요 카테고리별 매대도 대부분 해당 상품으로 채워져 있어 일상적인 장보기에 필요한 품목은 대체로 갖춰져 있었다.

다만 이마트·롯데마트 등 경쟁 대형마트와 비교하면 상품 가짓수와 구색은 아직 예전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일부 매대에서는 자체브랜드(PB) 상품이나 특정 품목이 진열 공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등 상품 구성에도 경쟁사와는 차이가 나타났다.

홈플러스를 찾은 30대 전모씨는 "예전에 비해 물건이 확실히 줄긴 했다"며 "축산 코너 앞 매대에도 원래 각종 육류 제품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는 얼음과 냉동 블루베리가 놓여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물건 종류가 많이 없으니 손님도 줄어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과거 매장 내부에서 족발 등 조리식품을 판매하던 일부 입점 브랜드 공간도 여전히 비어 있었다. 마트 위·아래층도 한산한 분위기였다. 일부 브랜드 매장은 내부 집기와 상품이 모두 빠진 상태였고, 빈 공간은 천막으로 가려져 있었다. 천막에는 '더 나은 쇼핑환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안내문만이 붙어 있었다.

한 입점업체 직원 강모씨는 "홈플러스가 살아났다고 하지만 아직 상품 종류와 브랜드가 많지 않고 고객들이 찾는 물건이 없을 때도 있다"며 "입점업체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마트 방문객 수가 회복되는 게 중요한데 체감상 현재 방문객은 예전의 절반 정도인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런 탓에 재개장 이후에도 회생절차 이전과 비교하면 고객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게 현장의 공통된 목소리다. 이날 본지가 찾은 지점의 경우 과거에는 10개의 계산대가 모두 가동될 정도로 계산을 기다리는 고객이 많았다고 하지만 이날 운영 중인 일반 계산대는 2개뿐이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13일 전국 67개 점포의 영업을 재개한 뒤 같은 달 30일까지 116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재개장 직후 일시적으로 몰렸던 수요가 잦아들면서 이후 매출은 초반보다 다소 줄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추석 대목을 앞두고도 선물세트 판매를 재개하지 못한 점도 매출 회복의 제약 요인으로 꼽힌다.

홈플러스는 오는 15일 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 이후 처음으로 노조와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일반노조는 이 자리에서 재개장 이후 한 달간의 영업 실적과 향후 채무 변제 여력 등을 사측에 확인할 계획이다.

홈플러스 일반노조 관계자는 "최근 들어 상품 품목에 대한 완성도가 많이 높아졌고 지방과 수도권 매장 간 차이도 거의 없어졌다"며 "상품 입고 문제도 현재는 크게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과거에는 비식품까지 취급해 상품 구성이 다양했지만 지금은 식품 위주로 운영되다 보니 품목 수가 부족한 경우가 있다"며 "편의시설도 아직 부족한 만큼 고객 유입을 늘리기 위해 이런 부분을 하나씩 정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장유하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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