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단순 문제풀이 사교육, 영유아 미래 경쟁력 못 키운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인지과학전문가 유제광 교수 제언

영유아 시기에 문제 풀이를 반복해 단기적인 점수나 속도를 끌어올리는 학습형 사교육은 장기적인 미래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인지과학 전문가의 진단이 나왔다. 변화의 속도가 빠른 미래 사회에 필요한 핵심 역량은 단순 지식 습득이 아닌 '문제해결력'이며, 이는 일상과 놀이 속에서 스스로 지식을 구성할 때 가장 효과적으로 길러진다는 설명이다.

교육부는 육아정책연구소, 한국인지과학회와 함께 14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수도권 학부모를 대상으로 '영유아 사교육 인식 개선을 위한 학부모 이야기 마당'을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한국인지과학회장인 유제광 교수는 이날 특강을 통해 교과 학습형 사교육의 한계를 인지과학적 관점에서 짚을 예정이다. 유 교수는 문제를 연습해 점수와 속도를 일시적으로 높이는 사교육의 '단기 수행 향상'과, 시간이 흘러도 머릿속에 남아 새로운 상황에 적용되는 '학습의 전이'는 엄연히 다르다고 설명한다. 기계적인 반복 학습으로 만든 단기 성과는 상황이 바뀌면 응용되기 어렵지만, 영유아기 발달 특성에 맞춘 배움은 지식을 새로운 환경으로 확장하는 '전이'를 이끌어낸다는 분석이다.

유 교수는 미래 인재가 갖춰야 할 핵심 역량으로 '문제해결력'을 꼽으며, 이를 뒷받침하는 5가지 힘을 제시했다. △무엇을 해결할지 알아차리는 '문제발견·표상' △배운 것을 새로운 상황에 쓰는 '학습의 전이' △자기 생각과 배움을 점검하는 '메타인지' △방법을 바꾸어 다시 시도하는 '인지적 유연성' △생각을 나누며 함께 해법을 만드는 '관점 전환·협력' 등이다. 유 교수는 이러한 역량을 기르는 가장 효과적인 영유아기 배움의 방식으로 '놀이'를 강조했다. 새로운 방식을 탐색하는 과정과 이미 익힌 방식을 활용하는 반복이 균형을 이루는 놀이 과정이야말로, 아이가 스스로 지식을 구성하는 최적의 배움이라는 조언이다.

이번 행사는 충청권과 영남권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리는 자리로, 유 교수 외에도 배우 정은표씨, 박밝음 화원꽃뜰유치원 교사, 김태형 서울대 인지과학연구소장(바이오시스템공학과 교수) 등이 패널로 참여해 사전 접수된 학부모들의 사교육 고민에 대해 대담을 나눌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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