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이후 최대' 얼어붙은 20대 고용시장…인구 감소보다 더 빠른 취업자 감소
[파이낸셜뉴스] 올해 들어 20대 취업자 수가 19만 명 이상 줄어들며 외환위기(IMF)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인구 감소 속도보다 취업자 감소 속도가 더 가파르게 나타나면서 20대 고용률은 5년 만에 60% 아래로 추락했다.
13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8월 20대 취업자는 월평균 327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 347만2000명 대비 19만3000명 감소했다.
이는 외환위기 여파가 컸던 1998년(-55만명)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14만2000명)이나 코로나19 충격이 컸던 2020년(-11만1000명)의 감소 폭마저 뛰어넘었다. 2021년과 2022년 증가세를 보이던 20대 취업자는 2023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서며 매년 낙폭을 키우고 있다.
단순한 인구 감소 탓으로만 보기도 어렵다. 같은 기간 20대 인구는 전년보다 3.5% 줄었지만, 취업자 수는 5.6%나 급감하며 고용 부진이 뚜렷했다. 이에 따라 20대 고용률은 전년 대비 1.3%포인트 하락한 59.1%를 기록했다. 20대 고용률이 60% 선을 밑돈 것은 2021년(56.7%) 이후 5년 만이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초반(20~24세)의 타격이 두드러졌다. 이들의 월평균 취업자는 92만4000명으로 11만4000명 줄었고, 고용률(41.3%)은 관련 통계 비교가 가능한 2000년 이후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본격적인 취업 연령기인 20대 후반(25~29세) 역시 고용률 71.1%로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30대는 인구와 취업자가 동반 상승하며 5년 연속 오름세(고용률 80.9%)를 기록해 대조를 이뤘다.
전문가들은 20대와 30대의 엇갈린 고용 지표 이면에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 지연' 현상이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한다.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지면서 본격적인 경제활동 연령대가 20대에서 30대로 늦춰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정지운 선임연구위원·이해양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연구를 통해 취업 지연 장기화에 따른 부작용을 경고했다. 연구진은 "20대 초반의 취업 지연 기간이 길어질수록 노동시장에 발을 딛지 못하고 '쉬었음'과 같은 비활동 상태로 고착될 위험이 커진다"며 "일 경험과 훈련 등을 통해 청년층을 노동시장과 조기에 연결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