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트럼프, 젤렌스키에 "러 정유시설 공격 멈춰라"…중간선거 앞 경유값 인상에 '다급'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13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둔버그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링크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이리시 오픈 경기를 참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둔버그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링크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이리시 오픈 경기를 참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러시아의 디젤(경유) 연료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서민 물가와 직결되는 디젤유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자 다급하게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일랜드를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이 하나 있다. 러시아의 디젤 연료 시설을 파괴하는 행위를 중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목표물은 많이 있으니 디젤 연료는 타격하지 말라"며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디젤 부족 사태를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이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면서 "이는 중동 때문에 발생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의 군사 작전에 직접적으로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은 미국 내 악화된 경제 여론 때문이다. 최근 미국 내 디젤유 가격은 갤런당 6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디젤유 가격 급등은 인플레이션을 부추겨 다가오는 중간선거에서 심각한 민심 이반을 부를 수 있는 핵심 악재로 꼽힌다.

현재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미국의 대이란 전쟁 여파로 중동 전체 정유 능력의 20% 이상이 가동을 멈추고,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5분의 1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되면서 극심한 공급난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의 연료 공급을 차단하고 전쟁 자금줄을 마르게 하려는 목적으로 러시아 내 주요 석유 및 정유 기반 시설을 겨냥한 타격을 집중해 왔다. 하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글로벌 경유 공급난을 한층 더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미국의 선거 판세까지 흔들고 있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디젤 연료 기반시설 #중간선거 #러시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도널드 트럼프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