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유 일주일 새 21% 급등…정제마진 7.2달러 하락-하나證
홍해 리스크에 조달비용 부담 확대…중장기 업황 전망은 유지
[파이낸셜뉴스] 홍해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송 차질 우려로 두바이유 가격이 일주일 새 20% 넘게 급등하면서 국내 정유사의 단기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 원유 도입 물량은 회복됐지만 원유 가격과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운임·보험료 상승에 내수 가격 전가까지 제한될 경우 수익성이 압박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하나증권은 정유업에 대한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러시아 정제설비 복구 지연 등을 감안하면 중장기 정유업황 호조 전망에는 변화가 없지만, 홍해 리스크가 이어질 경우 두바이유 급등과 운임 상승이 단기 실적과 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에너지·화학 업종의 주간 최선호주로는 OCI홀딩스와 한화솔루션,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을 제시했다.
하나증권 윤재성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0.05달러로 전주보다 9.4% 오른 반면 두바이유는 123.66달러로 21.3% 상승했다. 두바이유가 WTI 보다 가파르게 오르면서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33.6달러에서 26.4달러로 7.2달러, 21.4% 하락했다. 정제마진은 6주 연속 하락세다.
하나증권은 후티 세력의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 거점 장악과 사우디 동서 파이프라인 가동 차질로 중동 원유 수송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중동발 원유를 운송할 수 있는 선박이 줄면서 VLCC 운임까지 오르고 있어 아시아 정유사들의 원유 도입 비용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국내 원유 수급 자체는 안정적인 상황이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약 6450만배럴까지 감소했던 국내 원유 도입량은 7월 9318만배럴로 회복돼 전년 동월보다 9.8% 증가했다. 협회는 정부의 원유 수급 지원과 비축유 스와프 등이 수급 안정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확보 물량보다 조달 비용이다. 윤 연구원은 휘발유와 경유 최고가격이 각각 L당 1784원, 1773원으로 설정된 상황에서 두바이유와 운송비가 빠르게 오르면 원가 상승분을 국내 판매가격에 충분히 반영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원유 공급이 이어지더라도 내수 판매 손익은 악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윤 연구원은 "중장기 정유업황 호조에 대한 의견은 변함이 없다"면서 "홍해 리스크 지속 시 단기 주가 조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김미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