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가 침묵했다!" 일본 상대 100점 맹폭… 한국 농구, 한일전 대승 '조 1위 8강행'
'KBL MVP' 이정현 25점 폭발… 3쿼터 퇴장 악재 딛고 100-83 통쾌한 역전극
귀화·혼혈 내세운 일본 안방서 침몰… 마줄스호, 사우디·인니 이어 3전 전승
고질적 '4쿼터 뒷심 부족' 완벽히 지웠다… 12년 만의 금메달 향한 완벽한 청신호
[파이낸셜뉴스] 아시아 맹주의 화려한 귀환이다.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일본의 심장부 나고야에서 100점 고지를 밟는 무자비한 맹폭을 가하며 적지에서 짜릿한 한일전 대승을 거뒀다.
니콜라이스 마줄스(라트비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농구 대표팀(국제농구연맹 랭킹 57위)은 13일 오후 7시 일본 아이치 국제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에서 '홈팀' 일본(22위)을 100-83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한국은 10일 사우디아라비아(82-66 승), 11일 인도네시아(102-48 승)에 이어 난적 일본까지 제압하며 파죽의 조별리그 3전 전승을 질주, A조 1위로 8강 토너먼트에 당당히 진출했다. 지난달 원정 평가전에서 일본에 당했던 2연패의 수모도 가장 중요한 국제대회 본무대에서 완벽하게 되갚아줬다.
경기는 치열한 혈투였다. 일본은 가와무라 유키 등 주축 일부가 빠졌으나 211cm 귀화 선수 알렉스 커크와 혼혈 선수 하퍼, 야마자키 등을 앞세워 만만치 않은 전력을 뽐냈다. 한국은 1쿼터를 19-17로 리드했으나, 2쿼터 중반 이후 외곽포를 연이어 허용하며 전반을 40-42로 뒤진 채 마쳤다.
최대 고비는 3쿼터였다. 치열한 시소게임이 이어지던 3쿼터 종료 3분 54초 전, 이우석이 골밑 경합 중 언스포츠맨라이크파울(U파울)에 이어 테크니컬 파울까지 연달아 받으며 퇴장당하는 초대형 악재가 발생했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KBL 정규리그 MVP' 이정현(소노)의 진가가 나고야의 밤하늘을 수놓았다. 이정현은 62-63으로 뒤지던 3쿼터 종료 1분 39초 전 날카로운 돌파로 3점 플레이를 완성한 데 이어, 1분 4초 전에는 역전 3점포를 꽂아 넣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3쿼터 종료 35.4초 전과 종료 직전 연거푸 3점 슛을 폭발시키며 단숨에 71-66으로 흐름을 완전히 뒤집었다. 3쿼터에만 한국이 31점을 쏟아붓는 사이 일본은 24점에 그쳤다.
한국의 약점으로 꼽히던 '4쿼터 고질병'도 이날만큼은 없었다. 기세를 탄 한국은 4쿼터 들어 유기상의 3점포와 '에이스' 이현중(포틀랜드)의 연속 득점이 터지며 점수 차를 크게 벌렸다. 종료 1분 5초 전 이현중의 자유투로 93-81을 만들며 사실상 쐐기를 박은 한국은 종료 직전 문유현이 통쾌한 3점 버저비터까지 꽂아 넣으며 100점 고지를 완성, 17점 차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이정현은 3점 슛 5개 포함 25점 7어시스트로 양 팀 통틀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베테랑 빅맨 장재석(KCC)은 18점 8리바운드로 귀화 선수가 버틴 골밑을 든든히 사수했고, 이현중 역시 16점 7어시스트를 보태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홈 관중의 일방적 응원과 3쿼터 퇴장이라는 악재마저 실력으로 덮어버린 한국 농구의 무서운 기세에 열도는 침묵했다. 완벽한 경기력으로 8강에 안착한 마줄스호는 오는 16일, 타 조 경기 결과에 따라 정해지는 상대를 제물로 12년 만의 금메달을 향한 여정을 이어간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