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9월 FOMC 앞두고 금리 인하 독촉 "무역 중단" 경고
트럼프 "美는 세계 최저 금리 적용받아야"
美 정부의 막대한 이자 비용 지적하며 타국에 책임 전가
美와 무역에서 흑자 본 "몇몇 국가들과" 무역 중단 경고
연준, 9월 FOMC에서 금리 0.25%p 인상 가능성 86.2%
9월 이후 올해 안에 또 올릴 수도
[파이낸셜뉴스] 최근 정부 빚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금리를 내리라고 압박했다. 그는 세계 최저 수준으로 금리를 낮춰야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일부 국가와 무역을 멈춘다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이날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에도 금리 인하를 강조했다. 그는 지난 4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밝힌 무역 중단 계획을 실행할 것이냐고 묻자 "그렇다. 나는 몇몇 나라에 대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나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우리는 다른 나라들과 (무역에서) 적자를 보고 싶지 않다. 흑자를 내거나 적어도 무역수지 균형을 보고 싶다"며 "하지만 이전 대통령들은 막대한 적자를 허용해왔고, 우리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니 나는 그렇게 할 것이다. 이는 일정 기간에 걸쳐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지난 4일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미국의 재정 문제를 다른 국가의 탓으로 돌렸다. 그는 "미국은 금리가 1%p 오를 때마다 연간 6500억달러(약 874조원)의 비용을 치러야 한다"며 "미국이 모든 것을 움직이게 만들고 실패할 뻔한 다른 나라들에게 막대한 경제적 부를 안겨주었기 때문에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적용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우리가 적자를 보고 있는 국가들과 무역을 중단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1기 정부부터 정부 이자 절감 및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를 주장했던 트럼프는 지난 5월 취임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에게 거듭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미국의 정부 부채는 지난달 역대 최초로 40조달러(약 5경 3820조원)를 넘어섰고, 30년물 미국채 가격은 이달 19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0년물 국채 가격도 12일 기준 3년 만에 가장 낮았다. 미국 재무부는 9일 발표에서 국채 가격 안정을 위해 정부가 재매입하는 규모를 3배로 늘린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2023년 7월 이후 약 3년 만에 금리를 올린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금리를 올리면 경기가 위축된다는 주장은 최근 고용 증가로 인해 힘을 잃었다. 11일 공개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4%로 여전히 연준 목표치(2%)를 웃돌았으며, 4일 발표된 8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전월 대비 16만2000명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를 큰 폭으로 앞섰다.
이와 관련해 영국 바클레이스은행의 푸자 스리람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올해 9월에 이어 12월까지 2차례 금리를 올린다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물가상승률이 2% 목표치를 향해 충분한 속도로 움직이지 않는 상황을 우려한다면 단 1차례의 금리 인상으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미국 BNY웰스은행의 앨리샤 러바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워시가 이달 금리를 올리면서 물가를 잡기 위해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는 신호를 보낼 경우 "시장에 좋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의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3일 CNN에 출연해 "트럼프는 워시의 독립성을 100% 존중한다"며 "워시와 연준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우리는 100%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의 무역 중단 발언에 대해 "무역이 제로(0)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지만, 대통령은 금리가 더 크게 낮아져야 한다는 매우 강한 의견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