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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송유관 피해로 글로벌 원유 공급 4% 감소... 유가·美 국채금리 최고치 우려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 13일(현지시간) 위성으로 촬영된 사진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동서 송유관이 지난 11일 받은 공습으로 파괴된 모습.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3일(현지시간) 위성으로 촬영된 사진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동서 송유관이 지난 11일 받은 공습으로 파괴된 모습.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홍해로 연결되는 핵심 송유관을 며칠 내로 재가동하지 못할 경우 수출용 원유 재고가 바닥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석유 공급의 최대 4%가 추가로 차단될 위기에 처했다. 오만에서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이란과 걸프만 국가들간 협상은 돌연 취소되면서 지역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외신들은 지난 11일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를 연결하는 송유관이 드론 공격으로 피해를 입으면서 세계 석유 공급 문제가 더 악화되면서 유가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상승할 수 있으며 세계 물가를 끌어올리고 미국 국채 수익률 또한 최고치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정부 모두 이번 송유관 공격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내 무장 조직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국제유가는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한국시간으로 오전 7시27분 전거래일 대비 2.8% 오른 102.87달러,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3.1% 오른 107.87달러까지 상승했다.

사우디 당국은 가동이 중단된 송유관의 정확한 피해 규모나 복구가 가능한 시점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복구 기간을 두고 5~6주 이상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과 일부 원유 수송을 병행하며 조기 복구할 수 있다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송이 어려워지자 사우디는 그동안 아라비아반도를 가로지르는 동서 송유관을 활용해 하루 약 400만배럴의 원유를 홍해 연안의 얀부항으로 우회 수송해 왔다. 사우디 송유관 마저 가동이 정지되면서 얀부항의 원유 재고는 불과 5~7일 치만 남아있는 상태다. 이집트의 아인 수크나와 시디케리르 등의 비축유 역시 송유관 재가동 없이는 조만간 고갈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후티 반군이 홍해 입구의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예멘 해안선을 모두 장악하고 있어 아시아로의 수출도 차질이 예상된다.

이미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를 통한 수송 차질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공급량은 3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자료에 따르면 사우디의 8월 원유 생산량은 하루 620만배럴로, 전쟁 전인 2월의 1090만배럴 대비 급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이 6%인 하루 57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만에서 이란과 걸프만 국가들이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릴 예정이던 회의가 갑자기 연기됐다. 오만 외무장관 바드르 알부사이디는 "우리 지역의 안정과 지속적인 협력을 뒷받침하는 대화를 증진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CNN은 이란이 호르무즈 문제가 해결된다면 미국과 핵 협상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는 신호를 주변국에 보냈다며 수로의 재개방이 종전과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우디발 공급 감소가 장기화할 경우 이미 신고점을 경신한 유가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가중되는 한편 금융 시장의 변동성도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4% 오르면서 전월과 동일했으나 이 기간동안 기름값은 3.9% 오르면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CNN은 지난 2월말 이란 전쟁 시작 이후 유가 상승으로 미국 가계당 약 800달러(약 108만원)의 생활비가 더 추가되고 있다고 전했다. 유가 상승으로 미국의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은 물가 상승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해 이르면 이번주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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