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에 남아 석유 차지할 수도"…베네수엘라式 모델 시사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갈등이 끝난 뒤에도 미군이 현지에 남아 석유 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구상을 밝혔다. 최근 베네수엘라와 체결한 대규모 석유 협정과 유사한 방식을 이란에도 적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13일(현지시간) 정치매체 더힐 등 외신은 아일랜드 둔베그를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취재진들에게 "우리는 결국 철수하겠지만, 베네수엘라처럼 현지에 남아 석유를 계속 차지하기로 결정하지 않는 한 그렇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란과의 갈등은 중간선거 이후 끝날 것"이라며 "이란 정권이 간절히 타결을 원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연락을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주 미국 텍사스주 달라스에서 열린 공화당 중간선거 전당대회로 향하는 길에서도 중간선거 이후 이란 사태가 종식될 것이라고 언급했으며,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전쟁으로 치솟은 유가가 분쟁 종료 후 급격히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미 행정부는 최근 베네수엘라 제2의 민간 석유 생산 업체인 '북미 블루 에너지를 파트너스'와 계약을 맺고, 이 기업이 생산하는 석유의 20%를 생산 원가 수준으로 매입하기로 합의했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은 "17개 전략 유전을 개발해 하루 150만 배럴 이상을 생산하는 25년 기한의 양자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 물량을 전략석유비축유(SPR) 채우기에 활용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부터 이란 석유 자원 통제에 야욕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3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석유 확보를 "가장 좋아하는 일"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보수성향 재단인 헤리티지 재단의 빅토리아 코츠 부이사장 역시 "미국에 이란산 석유가 당장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미국 기업들이 진출해 이란의 석유 산업을 재건하는 문을 열어줄 수 있다"며 베네수엘라 사례와의 유사점을 지적했다.
한편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미국의 유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미국 내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31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10달러 이상 급등했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