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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눈 잃은 뒤 찾은 새로운 길… 서연주 '윙크의사' 국민대 특강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연구자에서 의사로, 환자에서 공공의료 지원자로 이어진 도전의 삶
"예상 못한 변화도 기회 될 수 있어"… 청년들에게 전한 위로와 당부

서연주 내과 전문의가 지난 10일 국민대 학술회의장에서 열린 제669회 목요특강 연사로 나서 학생들에게 삶의 변화와 도전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국민대 제공
서연주 내과 전문의가 지난 10일 국민대 학술회의장에서 열린 제669회 목요특강 연사로 나서 학생들에게 삶의 변화와 도전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국민대 제공

[파이낸셜뉴스] 뜻밖의 사고로 한쪽 눈을 잃고도 다시 진료실로 돌아와 소외된 환자들을 보살피는 젊은 의사의 사연이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14일 국민대학교에 따르면 내과 전문의 서연주 의사는 지난 10일 학술회의장에서 열린 제669회 목요특강 연사로 나서 학생들에게 시련을 이겨낸 경험을 전했다. 서 의사는 사고로 시력을 잃은 뒤에도 다시 의료 현장으로 복귀해 진료와 연구를 이어가고 있으며, 장애인이 더 편하게 병원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친구들이 붙여준 '윙크의사'라는 별명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서 의사는 학창 시절 생명과학자를 꿈꿨으나 주변의 아픔을 보며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고 싶어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의사로 일하던 중 갑작스러운 사고로 왼쪽 눈의 시력을 잃었다. 늘 의료진으로 서 있던 자신이 근무하던 병원에 환자로 입원하면서 시선은 완전히 달라졌다. 서 의사는 의사로 일할 때는 미처 몰랐던 환자들의 두려움과 불안을 직접 겪으며 비로소 그 마음을 깊이 이해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시련은 삶을 포기하는 핑계가 아닌 새로운 출발점이 됐다. 서 의사는 한쪽 눈이 감긴 자신에게 친구가 붙여준 윙크의사라는 별명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치료와 회복 과정을 책으로 펴내는 한편 장애인 등록을 마친 뒤에는 장애인이 병원과 일상에서 겪는 어려움을 줄이는 데 앞장섰다. 해외 의료봉사와 다양한 공익 활동을 이어가며 내과 전문의로 당당히 복귀했다. 서 의사는 삶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지나고 보면 어떻게든 괜찮아질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며 계획과 다른 길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를 고민하는 청년들에게는 두려움을 다루는 마음가짐을 당부했다. 서 의사는 두려움은 앞날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오는 불안이라며 바꿀 수 있는 일에는 최선을 다하되 바꿀 수 없는 일은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태도가 긴 회복 과정에서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삶에서 마주하는 예상치 못한 변화가 반드시 잘못된 길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계획하지 않았던 길에서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더 넓은 세상을 만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대 목요특강은 국내 대학에서 가장 오랜 기간 매주 외부 연사 강연으로 운영해 온 정규 강좌다. 지난 30년간 정계와 경제계, 학계와 문화예술계를 아우르는 주요 인사 약 670명이 거쳐 갔다.

[email protected]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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