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30년 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건립기, 한·이탈리아 문화교류 사례로 조명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전진영 교수. 아르코예술기록원이 발간한,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건립의 역사를 담은 '프랑코 만쿠조 구술채록집'이 한-이탈리아 문화교류 대표적 사례로 지난 11일 주한이탈리아대사관 행사에서 소개됐다.
전진영 교수. 아르코예술기록원이 발간한,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건립의 역사를 담은 '프랑코 만쿠조 구술채록집'이 한-이탈리아 문화교류 대표적 사례로 지난 11일 주한이탈리아대사관 행사에서 소개됐다.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 아르코예술기록원이 발간한,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건립의 역사를 담은 '프랑코 만쿠조 구술채록집'이 한-이탈리아 문화교류 대표적 사례로 지난 11일 주한이탈리아대사관 행사에서 소개됐다.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 아르코예술기록원이 발간한,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건립의 역사를 담은 '프랑코 만쿠조 구술채록집'이 한-이탈리아 문화교류 대표적 사례로 지난 11일 주한이탈리아대사관 행사에서 소개됐다.
원 테이블 전시 전경, 만쿠조 구술채록 표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원 테이블 전시 전경, 만쿠조 구술채록 표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원 테이블 전시 전경, 만쿠조 구술채록 표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원 테이블 전시 전경, 만쿠조 구술채록 표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건립에 얽힌 한·이탈리아 협력의 역사가 30여 년 만에 한 권의 구술기록으로 되살아났다.

14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따르면 아르코예술기록원의 '프랑코 만쿠조(Franco Mancuso) 구술채록집'이 지난 11일 오후 5시 주한이탈리아대사관 북토크 '이탈리아? 책! - 한국인이 만난 이탈리아' 행사에서 양국 간 문화교류의 대표 사례로 소개됐다.

전진영 명지대 명예교수 발제

주한이탈리아대사관의 '이탈리아? 책! - 한국인이 만난 이탈리아'는 한국인 저자가 직접 이탈리아 문화를 소개하는 북토크 프로그램이다.

이날 행사에는 만쿠조 구술채록의 책임연구원으로 참여한 전진영 명지대학교 건축학부 명예교수가 발제자로 나서 해당 기록의 학술적·문화적 가치를 공유했다. 한국과 이탈리아 건축사 자격을 모두 보유한 전진영 교수는 이탈리아의 도시·건축문화를 국내에 꾸준히 알린 대표 학자로, 만쿠조의 구술에 담긴 건축적 고민과 양국 협력의 의미를 상세히 전했다.

1995년에 완공된 한국관은 베니스 현지 문화행정, 엄격한 건축법규, 난관이 많던 여러 시공 과정을 거쳐 불가능에 가까운 제약조건을 뚫고 이루어낸 값진 성과이다. 만쿠조(1937~)는 건축가 김석철(1943~2016)과 함께 한국관을 공동 설계한 건축가로 당시의 정황을 증언할 수 있는 유일한 생존자이다.

이에 아르코예술기록원은 만쿠조가 1990년대 한국관 건립 현장에서 겪은 경험을 채록해 지난해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개관 및 운영연구 Ⅱ. 한국관 건립과 리모델링 방안'을 발간했다.

주한이탈리아대사관은 한국관 건립이 구상되던 1990년대 초부터 그 필요성을 이탈리아 정부에 알리는 등 외교적 지원을 해왔다. 이러한 인연으로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는 만쿠조 구술채록집의 서문을 썼다.

가토 대사는 이번 행사에서 "아르코가 한국관 건립과 운영의 역사를 조명한 작업은 특별한 가치를 지닌다"며 "한·이탈리아 문화협력의 기억을 미래 세대에 전함으로써 두 나라의 문화를 잇는 새로운 가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뜻깊은 사례"라고 말했다.

11월까지 <원 테이블> 전시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의 설계 과정을 조명하는 전시 '원 테이블: 7. PAPER TO SPACE, 한국관'도 오는 11월 30일까지 서울 서초동 아르코예술기록원에서 열린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자르디니 공원에 자리한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은 경사진 부지와 현지 당국의 엄격한 건축 규제 속에서 완성된 독특한 외관으로 오랫동안 관람객의 호기심을 자극해 왔다.

이번 기획은 한국관의 건립 배경과 설계 변천 과정, 그 이면에 담긴 건축적 고민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아르코예술기록원은 기존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컬렉션'과 2023년 만쿠조가 기증한 문서·스케치·수작업 도면 등 1차 사료 4000여점을 토대로 전시를 구성했다.

핵심 콘텐츠인 3D 모델링 웹 아카이브 'Tracing the Korean Pavilion in Venice: 아카이브에서 찾아낸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설계의 궤적, 1993~1995'는 팩스와 종이 도면에 남아 있던 8단계의 설계 변화를 가상공간에 구현했다.

전시장에서는 한국관 개관 전후의 사정과 현지 운영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담은 구술 영상도 공개한다. 관람객이 직접 3D 콘텐츠를 조작하고 설계 도면집을 열람할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베니스비엔날레 현대미술 역사아카이브(ASAC)의 협조로 발굴한 1988년 설계 도면과 관련 서신도 선보인다.

이범헌 아르코 위원장은 "한국관 건립의 역사를 담은 만쿠조 구술채록집이 양국 문화교류의 대표 사례로 조명돼 뜻깊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서도 시공간을 뛰어넘은 한·이탈리아 문화협력의 가치를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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