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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보다 더 오른 항공유... 항공사, 연료비 부담 수익성 비상

김미희 기자, 정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배럴당 181弗… 한달간 14% ↑

국내 항공사들의 연료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중동 사태 여파로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가운데 항공유에 붙는 가격 프리미엄까지 크게 높아지면서다. 항공사들이 헤지(위험회피)를 통해 유가 상승분을 일부 방어하고 있지만, 항공유 프리미엄까지 상쇄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하반기 수익성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주간 글로벌 평균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181.46달러로 전주 171.01달러보다 6.1% 상승했다. 한달 전인 8월 14일 158.91달러와 비교하면 14.2% 올랐다. 특히 최근 들어 원유 대비 항공유의 높은 가격 프리미엄이 이어지고 있는 점이 문제다. 항공유와 원유(브렌트유) 간 '크랙 스프레드'는 배럴당 67.8달러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크랙 스프레드는 원유를 정제해 만든 항공유 가격과 원유 가격의 차이로, 원유 대비 항공유가 얼마나 비싸게 거래되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지난 4일 크랙 스프레드는 배럴당 74.1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글로벌 크랙 스프레드가 연평균 배럴당 21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현재 가격 격차는 지난해 평균의 3배까지 치솟은 셈이다.

이에 따라 연료비 부담도 크게 올라갈 전망이다. IATA는 올해 글로벌 항공업계의 연료비 지출이 3500억달러로 지난해 2520억달러보다 39.3%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전체 영업비용에서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25.4%에서 31.4%로 6%p 높아질 것으로 봤다. 연료 사용량은 1040억갤런으로 전년과 같아서 비용 증가는 사실상 고스란히 항공유 가격 상승의 여파로 분석됐다.

대한항공처럼 연료 소비량이 많은 대형 항공사는 작은 가격 변동에도 부담이 크다. 대한항공의 '2026 환경·사회·지배구조(ESG)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총연료사용량은 1억8106만2676기가줄(GJ)로 약 3030만배럴에 해당한다. 단순 계산하면 항공유 가격이 배럴당 1달러 높아질 때 연간 연료 구매비 노출 규모가 약 3030만달러(약 407억원)씩 커지는 셈이다.

항공사들은 통상 원유 가격 등을 기준으로 다양한 금융 계약을 통해 유가 변동 위험을 줄인다. 다만 최근처럼 항공유 가격이 원유보다 더 빠르게 오를 경우 이 같은 방법만으로는 크랙 확대까지 막기는 어렵다. 원유와 항공유 가격의 연동성이 약해질수록 항공사의 실제 연료비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소비자에게 유가 상승분 일부를 전가하는 유류할증료도 항공유 상승분을 전액 보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실제 항공유 가격 변동이 유류할증료에 반영되기까지 수주의 시차가 발생할 뿐 아니라 운임 경쟁, 소비 위축 등을 고려해야 해서다.

[email protected] 정원일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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