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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차 아닌 사업 성과를 판다"… 하노버서 PBV 철학 제시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송호성 사장 "고객이 원하는 건 더 좋은 차량 아닌 더 나은 사업 성과"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 세 축…"비즈니스 가능성의 진화"
카림 하비브 "PV5가 오픈 박스라면 PV7은 툴박스"

송호성 기아 사장이 14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김동찬 기자.
송호성 기아 사장이 14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김동찬 기자.
14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공개된 '더 기아 PV7 패신저'. 사진= 김동찬 기자.
14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공개된 '더 기아 PV7 패신저'. 사진=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하노버(독일)=김동찬 기자】 '단순한 차량 판매를 넘어, 고객의 비즈니스 성공을 견인하는 맞춤형 해결사로 거듭나겠다.'

기아가 자사의 미래 핵심 성장 동력인 목적기반차량(PBV) 사업의 청사진을 새롭게 정의했다.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상용차 고객의 실질적인 '사업 성과 창출'을 돕는 솔루션 프로바이더(해결사)로 도약하겠다는 파격적인 선언이다.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 아우르는 '3대 핵심 축'
송호성 기아 사장은 14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상용차 박람회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 프레스 컨퍼런스 무대에 올라 이 같은 내용의 글로벌 PBV 비전을 공표했다.

송 사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기아가 제시하는 답은 전동화를 위한 단순한 전동화가 아니다"라고 단언하며, "우리는 단순히 차량을 만드는 제조업체를 넘어 실질적인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한다.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더 좋은 외형의 차량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더 나은 사업 성과이기 때문"이라고 비전 선언의 배경을 명확히 밝혔다.

기아 PBV 혁신의 출발점은 기존 상용차 고객들이 현장에서 묵묵히 감내해 온 일상적인 불편함이다.

송 사장은 "경상용차(LCV)를 이용해 생업을 이어가는 사람들은 누구보다 차량과 오랜 시간을 함께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큰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서 고객들은 그 불편함조차 인식하지 못하게 됐다"며 "왜 이러한 불편이 고객의 사업을 위해 마땅히 감수해야만 하는 비용이어야 하는가"라고 반문하며 현장의 고충을 해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공간 넘은 전문 시스템"…다목적 'PV7'로 플릿 고객 정조준
고객 중심의 비즈니스 솔루션이라는 기아의 새로운 철학은 차량 설계 단계부터 고스란히 반영됐다. 카림 하비브 기아 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은 각 모델의 디자인 지향점을 설명하며 차별성을 부각했다.

그는 "중형 모델인 PV5가 고객의 변화하는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오픈 박스(Open Box)' 개념이라면, 대형 모델인 PV7은 특정 목적을 위해 지향점을 한층 명확히 한 '툴박스(Toolbox)' 방식"이라며 "물류 배송이든 서비스 업무든 PV7은 언제나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업무 파트너'처럼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하비브 부사장은 공간 활용성을 넘어선 시스템적 전문성도 역설했다. "PV7의 가치는 단순히 넓어진 공간에만 그치지 않고 목적에 맞게 설계된 전문 시스템을 제공하는 데 있다"는 설명이다. PV7의 실내는 장비를 유연하게 적재할 수 있는 다층 구조로 구성됐으며, 측면 유리에 적용된 킥다운(아래로 향하는 형태) 그래픽 디자인은 개방감을 키워 도심 환경에서도 운전자가 주변을 안전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수드 니핑 기아 유럽권역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대형 모델 PV7이 대규모 플릿 운영자와 글로벌 기업 고객을 정조준한 전략 모델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대형 비즈니스 고객에게는 차량의 효율성과 가동률, 체계적인 플릿 관리가 결정적 요인"이라며 "기업의 비즈니스 경쟁력은 결국 압도적인 적재 능력과 운용 효율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상용차 시장의 까다로운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PV7은 화물 운송용 '카고'와 승객 수송용 '패신저'를 아울러 20가지 이상의 라인업 구성을 제공한다. 패신저 모델은 최대 9명까지 탑승할 수 있으며, 자동 도어 잠금 기능인 '스마트 워크 어웨이'와 화물 상하차 편의성을 극대화한 '트윈 스윙 테일게이트' 등 첨단 기능이 대거 적용돼 업무 효율을 대폭 높일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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