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원 벌었는데 왜 말 안 했어?"...주식 대박 뒤늦게 안 아내 "팔아야 하나" [어떻게 생각하세요]
[파이낸셜뉴스] 각자 자산을 관리하는 부부 사이에서 주식 투자로 거둔 대규모 평가차익을 제때 공유하지 않아 빚어진 갈등 사례가 알려지며, 개인 투자자들의 자산 운용 방식과 '미실현 이익' 공유 문제를 둘러싼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유튜브 채널 '그리구라'를 통해 공개된 사연에 따르면, 장모를 모시고 사는 40대 남성 A씨는 올해 초 사비 3000만 원을 한 대형주에 투자해 한때 주가가 2.5배 수준까지 오르며 수천만 원대 평가수익을 거뒀다. 그러나 주가가 250만 원 선을 넘어서면 차익을 실현하려던 계획과 달리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매도 타이밍을 놓쳤다.
문제는 해당 평가이익 사실을 가족에게 전혀 알리지 않았던 점이다. A씨는 평소 장모에게 "돈을 많이 벌면 한우를 사드리거나 해외여행을 보내주겠다"고 공언해 왔고, 평소 아내는 여유가 생길 때마다 시부모를 챙겨왔던 탓에 뒤늦게 투자 사실을 알게 된 가족들에게 서운함을 샀다.
A씨는 최근 주가가 반등 조짐을 보이자 일부 매도해 장모의 해외여행 경비를 마련해야 할지, 보유를 유지해야 할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실현 손익과 자산 관리 원칙을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김종효 알파경제 이사는 "해외여행 경비로 활용할 일정 금액만 일부 분할 매도해 가족 관계를 회복하고, 나머지 비중은 보유 전략을 이어가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부분 차익 실현을 통한 유동성 확보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반면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미실현 손익'의 성격에 주목했다. 김 소장은 "주식을 매도해 현금화하기 전까지는 확정된 수익이 아닌 미실현 이익에 불과하다"며 "실제로 손에 쥐지 않은 돈에 대해 사전에 공유하지 않았다고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고 짚었다.
이어 "부부가 자산을 각자 관리한다는 전제는 각자의 경제적 재량권을 인정한다는 의미"라며 "반등 국면에서 굳이 주식을 헐값 매도하기보다는, 일반 급여 등 정기 소득을 활용해 여행이나 식사를 대접하며 신뢰를 회복하는 편이 자산 관리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