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진원 "K컬처에 콘텐츠 심어 글로벌 수출 견인"
취임 100일 김윤지 한국콘텐츠진흥원장 K콘텐츠 산업 성장 둔화에 전략 재정비 푸드·뷰티·패션 아우르는 IP 확장 추진 해외센터를 수출 에이전시로 전면 개편 한국형 제작위원회 만들어 통합 지원도 "예산 효율위해 출연금 기관 전환 필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단순 제작지원 위주의 콘텐츠 지원 정책을 확 바꾸고 지식재산(IP) 규모를 키우고 연결해 수익화를 지원하는 총괄 에이전시 역할을 수행하기로 했다. 한국형 제작지원회를 만들어 IP확보 뿐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웹툰, 드라마, 뮤지컬 등으로 확장해 실질적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김윤지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17일 서울 중구 CKL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단순한 지원기관을 넘어 K콘텐츠의 성공을 K컬처 산업 전체의 성장으로 연결하는 핵심 에이전시로 도약하겠다"며 핵심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K콘텐츠가 세계적인 관심을 받으며 성장했지만, 콘텐츠산업 성장세 둔화와 급격한 환경 변화 등의 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며 "콘텐츠 산업의 성장 방식 자체를 바꾸고 이에 맞춰 지원 방향도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IP 중심 지원체계 만들겠다"
김 원장은 이날 4대 신전략으로 △K컬처 산업 총괄기관으로의 도약 △콘텐츠 지식재산권(IP) 중심 지원체계 구축 △금융·인재·기술 등 성장 기반 강화 △현장 중심의 전문조직 전환을 제시했다.
먼저 콘진원의 역할을 콘텐츠 산업에 한정하지 않고 푸드·뷰티·패션·관광 등 연관 산업을 아우르는 K컬처 산업 총괄기관으로 확대한다.
그는 "K콘텐츠는 자체 수출을 넘어 푸드와 뷰티, 패션, 관광 등 연관 산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콘텐츠를 중심으로 K라이프스타일 산업을 하나로 묶어 기획부터 마케팅, 유통, 계약까지 지원하는 해외 진출 패키지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25개국에 설치된 28개 해외 비즈니스센터도 10개 권역센터와 18개 오피스로 재편한다. 그는 "해외센터를 단순한 행사 지원 창구가 아니라 시장 발굴부터 바이어 연결, 계약, 사업화, 사후관리까지 책임지는 실질적인 수출 에이전시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한국형 제작위원회 추진"
김 원장은 K콘텐츠의 세계적 인지도를 높일 해법으로 지식재산권(IP) 비즈니스 확대를 제시했다. 정부와 콘진원은 그동안 제작사의 IP 확보를 지원해 왔지만, IP 보유만으로는 실질적인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봤다. 김원장은 "IP를 확보해도 여러 곳에 판매하거나 활용하지 못하면 수익이 나지 않는다"며 "드라마 한 편을 제작해 납품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웹툰·애니메이션·게임·뮤지컬·굿즈 등으로 확장해 부가수익을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콘진원은 이를 위해 '한국형 제작위원회'를 추진한다. 제작위원회를 통해 개별 공모 형태로 분절된 장르별 지원사업을 하나의 IP 중심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우수 IP를 선별해 제작사·투자사·금융기관·플랫폼·국내외 배급·유통사 등과 연결하고, 기획부터 제작·유통·사업화·해외 진출까지 통합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일본의 제작위원회 모델보다 지원 효율성을 높였다. 그는 "일본 모델은 복잡한 권리관계가 해외 진출과 후속 사업을 가로막는 부작용을 낳았다"며 "한국형 제작위원회 모델은 처음부터 완벽한 형태를 만들기보다 하나의 IP에 새로운 장르와 사업을 단계적으로 연결해 성공사례를 만들고 이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민간투자와 정부 지원 연계"
민간투자와 정부 지원을 연계해 제작지원 규모를 키우는 'KIPS(K-content IP Scale-up)'도 도입한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콘텐츠기업의 자금 확보를 지원하고 유망 IP에 대한 민간투자를 끌어내기 위한 사업이다. 김 원장은 "방송·영상, 게임, 음악 등 장르별 지원 강화를 통한 성과 창출을 넘어 콘텐츠 IP의 확장과 해외 진출, 금융·인재양성·신기술 지원을 포함한 지원 체계 혁신으로 K-콘텐츠에서 K-컬처로 이어지는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원장은 이날 콘진원의 출연금 기관 전환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장르별·연도별로 용처가 정해진 현행 국고보조사업 구조의 문제점을 언급하며 "콘진원 사업 대부분이 정해진 예산을 1년 안에 집행해야 한다"며 "하반기에 시작해 이듬해까지 이어지는 사업이나 2∼3년이 필요한 장기 프로젝트를 탄력적으로 지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콘진원이 출연금 기관으로 전환되면 기업 수요에 맞춰 예산과 사업을 보다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다"며 "임기 동안 관계부처와 협의해 업계 친화적인 지원체계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신진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