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채권금리 오르자 개미들 몰려 7~9월 순매수액, 상반기의 15배
이자수익 노린 신규 유입 급증
긴축 계속땐 채권값 하락 압력
전문가 "시세차익 투자와 구분"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채권 순매수가 하반기 들어 크게 늘었다. 두 달여 만에 상반기 전체 순매수액의 약 15배를 사들일 정도다. 채권금리 상승으로 이자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투자 매력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채권 가격 하락 위험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이달 18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채권 순매수액은 37억159만달러(약 5조1614억원)로 집계됐다. 상반기 전체 순매수액인 2억5127만달러의 14.7배다. 9월을 제외한 7~8월 순매수액만으로도 27억1006만달러에 달해 상반기의 10.8배를 기록했다.
미국 주식과도 대조적이다. 미국 주식 순매수는 8월 19억4434만달러로 전월보다 58.1% 줄었고, 9월에는 18일 기준 9억8787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달 미국 채권 순매수액은 9억9153만달러로 주식 순매수 규모를 소폭 웃돌았다.
증권가에서는 시장금리 상승으로 채권을 보유하며 이자수익을 얻는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고 평가한다. 채권금리 상승은 기존 보유 채권의 가격을 떨어뜨리는 요인이지만, 신규 투자자에게는 더 높은 수익률로 채권을 매입할 기회가 된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금리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채권을 보유하며 이자수익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유입될 수 있다"며 "단기국채도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드는 시기에 투자 매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채권 가격의 반등까지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연준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3.50~3.75%에서 3.75~4.00%로 0.25%p 인상했다. 견조한 성장과 쉽게 꺾이지 않는 물가를 고려하면 이번 인상이 일회성 조정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추가 긴축으로 시장금리가 더 오르면 채권 가격은 하락 압력을 받는다. 특히 만기가 긴 채권은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변동 폭이 커 이자수익을 얻더라도 평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높아진 금리로 이자를 확보하는 투자와 금리 하락에 따른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를 구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업의 투자 사이클이 매우 강하고 가계의 소비도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경제주체의 자금 수요가 강하다는 것은 현재 기준금리가 충분히 긴축적이지 않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물가 추세의 안정을 기대하기가 어렵고, 연준도 인상 사이클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mail protected] 배한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