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와 오늘의 오사카 이카이노 한자리… 재일제주인 사진전 2주 연장
제주대 박물관서 10월16일까지
고 조지현 기록·현재 사진 나란히
재일동포 삶·공동체 기억 조명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재일제주인들이 삶의 터전을 일궈온 일본 오사카 이카이노의 1960년대와 현재를 같은 장소의 사진으로 비교해 보는 전시가 2주 연장된다. 제주 출신 사진작가가 남긴 과거 기록과 오사카공립대 학생들이 다시 촬영한 현재 모습을 나란히 배치해 재일동포 공동체의 시간과 공간 변화를 보여준다.
30일 제주대학교 재일제주인센터에 따르면 제주대 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기획전 '시간의 흔적, 거리의 기억'의 전시 기간을 당초 10월 2일에서 10월 16일까지로 연장했다.
전시는 지난 7일 개막했다. 추석 연휴에 따른 휴관일 증가와 관람객, 외부 기관의 연장 요청을 반영해 관람 기간을 2주 더 늘렸다.
제주대 재일제주인센터와 오사카공립대학 대학원 문학연구과가 공동으로 마련한 이번 전시의 무대는 오사카 이카이노다. 이카이노는 현재 오사카시 이쿠노구 일대로, 재일제주인을 비롯한 재일동포의 생활과 역사, 문화가 오랫동안 축적된 공간이다.
전시는 제주 신촌 출신 고 조지현 사진작가가 촬영한 1960년대 이카이노의 거리와 주민들의 삶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당시 시장과 골목, 하천 주변 등 일상의 공간을 기록한 사진 옆에는 오사카공립대 학생들이 같은 장소를 다시 찾아 촬영한 현재 사진이 놓인다.
관람객은 한 공간이 수십 년 사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보면서 건물과 거리의 변화뿐 아니라 그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흔적과 공동체의 기억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과거의 기록사진을 따로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동일하거나 유사한 장소의 현재 모습을 연결했다는 점이 전시의 특징이다. 사진 속 풍경은 크게 달라졌지만 재일동포 공동체의 생활공간이라는 장소의 역사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점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제주와 오사카를 잇는 학술·문화교류의 성과라는 점도 눈에 띈다. 재일제주인센터는 재일제주인의 이주와 정착, 생활문화와 공동체의 역사를 조사·연구하고 관련 자료를 축적해왔다. 이번에는 오사카공립대학과 함께 과거 기록을 현재 공간과 연결하는 방식으로 전시를 구성했다.
특히 개인이 남긴 사진기록을 현재 세대가 같은 장소에서 다시 촬영했다는 점에서 세대 간 기록의 연결이라는 의미도 갖는다. 재일제주인의 역사를 제주 내부의 기억으로만 다루지 않고 실제 정착지인 오사카의 도시공간과 연결해 살펴볼 수 있는 셈이다.
손범기 제주대 재일제주인센터장은 "관람객과 외부 기관의 관심이 이어져 전시 기간을 연장했다"며 "더 많은 제주대 구성원과 지역민이 재일동포 공동체의 삶과 이카이노에 남은 기억을 만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제주대학교 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주말과 법정공휴일은 휴관한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