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 사태·가격담합… 국감 앞두고 떠는 식품·유통업계
산자위·농해수위 등 질의 예고
CEO·임원들 증인 채택 잇따라
김병주 회장 2년째 출석 가능성
설탕·밀가루 등 가격 담합 타깃
CJ제일제당·삼양사 경영진 소환
국정감사를 앞두고 유통·식품업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홈플러스 사태와 식품 가격 담합 등 주요 현안과 관련해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이 잇따라 증인으로 채택되면서다. 상임위별 증인 채택 협의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국회에 출석할 업계 인사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1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국회는 오는 6일부터 27일까지 국정감사를 진행한다. 올해 유통·식품업계에서 다양한 현안이 불거진 만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보건복지위원회(복지위), 정무위원회(정무위) 등 여러 상임위에서 관련 사안이 다뤄질 예정이다.
유통업계에서는 '홈플러스 사태'가 이번 국감의 최대 쟁점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산자위는 오는 7일 중소벤처기업부 국감 증인으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을 채택했다. 파산 위기에 놓였던 홈플러스는 회생계획안 인가로 경영 정상화에 나섰지만, 회생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입점 상인과 협력업체의 피해가 불거졌다. 이에 회생 추진 과정과 피해 지원 대책, 긴급경영안정자금 집행 등을 둘러싼 질의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식품업계에서는 가격 담합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연초부터 설탕과 밀가루, 전분·전분당 등의 가격 담합이 잇따라 적발된 데 따른 것이다. 국민 먹거리와 물가에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정부도 대규모 과징금 부과와 영업정지 제재 등을 앞세워 담합 근절에 나서고 있다.
농해수위는 농림축산식품부 국감에 조영식 CJ제일제당 부사장과 이운익 삼양사 대표를 증인으로 불러 가격 결정 과정과 담합 경위를 따지고 재발 방지 대책을 점검할 전망이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설탕 담합 3개사에 4083억원, 밀가루 담합 7개사에 6710억원, 전분·전분당 담합 4개사에 7476억원의 과징금을 각각 부과했다.
담합이 가공식품 가격에 미친 영향도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는 담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설탕을 대량으로 사용하는 주요 수요업체 대표로서 농해수위 증인에 채택됐다. 국회는 설탕 담합에 따른 제조사의 피해 여부와 완제품 가격 인상 요인 등을 살펴 원재료 가격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짚을 전망이다.
청소년의 고카페인 음료 섭취 문제도 다뤄진다. 복지위는 관련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구남주 한국코카콜라 상무와 박승희 몬스터에너지 코리아 디렉터를 참고인으로 부른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권고하는 청소년의 카페인 일일 최대 섭취량은 체중 1㎏당 2.5㎎으로, 체중 60㎏ 기준 150㎎이다. 시중 에너지 음료 한 캔에는 100~140㎎의 카페인이 들어 있어 한 캔만으로도 일일 최대 권고량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점이 논의될 예정이다.
다만 상임위별 증인 채택이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유통·식품업계 증인 명단은 추가되거나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허서홍 GS리테일 대표와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는 납품업체와의 거래 관행 등과 관련해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이후 출석 요구가 철회됐다.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도 식품위생법 위반과 관련해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최종 명단에서는 제외됐다.
추가 증인 채택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곳은 정무위다. 공정위를 소관 기관으로 둔 정무위는 아직 일반증인 명단에 합의하지 못했다. 공정위 국감에서는 대규모유통업법과 온라인 플랫폼 거래 관행, 입점업체 수수료와 비용 분담 등 업계 전반의 공정거래 현안이 다뤄질 수 있어 유통업계 주요 인사들이 증인으로 채택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국정감사에서 유통 산업 전반의 다양한 이슈가 다뤄지는 만큼 업계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며 "질의 및 관련 내용에 맞춰 국감에 충실히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장유하 박경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