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영화 '암살자(들)' 역사 왜곡 논란…경찰, 수사 착수

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종배 전 서울시의원 고발인 조사
제작진 "기존 사실 부정·왜곡 목적 아냐"

연합뉴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영화 '암살자(들)'의 역사 왜곡 논란과 관련해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날 오후 1시께 영화 '암살자(들)'의 기획·제작을 맡은 김원국 하이브미디어코프 대표와 허진호 감독, 각본을 맡은 권기준·이지민 작가 등 4명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이종배 전 서울시의원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이 전 시의원은 지난달 29일 제작진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경찰청에 제출했다. 그는 영화가 당시 권력기관의 개입을 의심하게 하는 장면 등을 연속적으로 배치해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에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있다는 인식을 유도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시의원은 이날 조사에 앞서서도 육 여사 피격 사건은 수사와 재판 등을 통해 재일교포 2세 문세광의 단독 범행으로 규명됐다며 제작진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창작의 자유도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까지 보호할 수는 없다는 취지다.

'암살자(들)'은 지난 1974년 8월 15일 서울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발생한 육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다. 당시 수사당국은 문씨가 박 전 대통령을 저격하려다 실패했고, 이 과정에서 육 여사가 총탄에 맞아 숨졌다고 발표했다. 수사당국은 문씨의 범행에 북한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가 관련된 것으로 결론 내렸다.

영화는 이 같은 당시 수사 결과를 둘러싸고 육 여사를 맞힌 총탄의 출처와 사건의 배후를 추적하는 내용을 담았다. 특히 사건 배후에 박 전 대통령이 있다는 의혹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는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이 확산하자 제작진은 입장문을 통해 "역사적 사건과 실존 인물을 다룬 만큼 다양한 해석과 비판이 제기될 수 있고, 그 같은 의견을 충분히 존중한다"면서도 "특정한 정치적 목적이나 의도를 갖고 제작된 영화가 아닌 만큼, 창작의 산물로만 바라봐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사실을 부정하거나 왜곡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email protected] 서지윤 기자


#경찰 #영화 '암살자' #수사 #역사 왜곡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