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동반 하락에도 與 집안싸움..野는 갈등설 부채질
13일 경기도 국감서 친명계 중심으로 秋 도정 운영 공개 질타 대통령 인사권·재정정책 놓고 여권 내 불편한 기류 표출 野, 李·秋 갈등설 부채질하며 李 경기도정·미래대응기금 책임론 제기 秋, 李와 전면 충돌엔 선 긋고 野 공세 동조 않아 14일 김지용 인청 앞두고 與 내홍 확산되며 국정 동력 약화 우려도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는 가운데 검찰개혁과 대통령 인사권을 둘러싼 여권의 집안싸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최근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장 후보자 인선을 놓고 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운 추미애 경기지사의 도정 운영에 여당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다. 국민의힘은 이를 빌미로 여권의 균열을 파고들었다.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는 통상 자당 소속 광역단체장을 엄호하는 여당 의원들이 오히려 추 지사의 도정 운영을 공개 질타하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채현일 민주당 의원은 추 지사가 취임 직후 전임 도정의 채무 누적 등을 이유로 재정비상을 선언하고 예산 구조조정에 나선 데 대해 "집권 여당 민주당 입장에서 상당히 당혹스러운 입장이었다"고 비판했다. 이광희 의원은 시군과 충분한 협의 없이 도비 지원 축소를 통보한 점을, 이해식 의원은 간부급 인사 지연 등을 문제 삼았다.
여당 의원들의 잇단 질타는 추 지사의 독자적인 정치 행보를 둘러싼 친명(친 이재명)계의 불편한 시선과 맞물려 주목된다. 추 지사가 전임 도정의 재정 운용을 문제 삼으며 재정비상을 선언한 것은 경기지사를 지낸 이 대통령의 재정정책까지 겨냥한 것으로 비칠 여지가 있어서다. 여기에 추 지사는 김 후보자의 과거 검찰개혁 반대 행적을 문제 삼아 지명 철회를 요구해 왔지만, 친명계는 대통령의 인사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는 이러한 도정 운영과 검찰개혁을 둘러싼 잇단 이견을 두고 중량급 정치인인 추 지사의 독자 행보에 대한 경계심으로 해석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 같은 여권 내부의 불편한 기류를 공세의 소재로 삼았다. 박상웅 의원은 추 지사가 취임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김 후보자 등 중앙정치 현안을 자주 거론한 점을 문제 삼으며 "1400만 도민이 맡긴 경기도 살림을 내팽개치고 중앙정치판을 기웃거린 100일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을 당선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을 후회하지 않느냐고 묻는 등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을 부각했다. 주호영 의원도 이 대통령이 지난 5일 SNS를 통해 인사 개입을 비판하고 11일 복지예산 삭감을 질타한 SNS 메시지를 낸 것을 두고 추 지사를 겨냥한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여기에 강명구 의원은 이 대통령의 경기지사 시절 확장재정 정책이 경기도의 재정난을 초래했다는 취지로 비판하면서 현 정부가 추진하는 미래대응기금도 향후 재정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추 지사는 이 대통령과의 전면적인 정치적 충돌로 비치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선 이 대통령의 경기지사 시절 확장 재정 지출을 두고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옹호했다. 아울러 추 지사는 대통령의 SNS 메시지에 대해서도 "저를 겨냥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여권 내부의 갈등은 14일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이는 범여권 검찰개혁 강경파는 김 후보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칼같은 검증'을 예고해서다. 여기에 임은정 광주지방중수청장에 대한 감찰 착수까지 겹치면서 검찰개혁의 방향을 둘러싼 이견이 개혁 주도권 다툼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문제는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지지율이 나란히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내부 갈등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리얼미터가 1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2.2%포인트 하락한 35.2%였다. 민주당 지지율도 7.0%포인트 떨어진 35.5%를 기록한 반면 국민의힘은 2.9%포인트 오른 41.3%로 올라섰다. 이러한 여권의 내홍이 장기화할 경우 야당에 공세의 빌미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국정 운영 동력까지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인용된 이번 조사는 리얼미터가 아시아경제 의뢰로 실시했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는 지난 6~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0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 응답률은 2.8%다. 정당 지지도 조사는 지난 7~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2.6%다. 두 조사 모두 무선전화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mail protected] 송지원 김경민 김경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