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시아/호주

日자금으로 美 반도체 키운다…공장 두 곳에 최대 28조원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뉴욕주에 공장 2곳…첫 공장 2029년 가동
도쿄일렉트론 등 참여
미 정부는 GF 지분 4% 확보 추진

글로벌파운드리스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글로벌파운드리스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약속한 대미 투자·융자를 반도체 제조업으로 확대한다. 에너지 인프라에 집중했던 기존 투자에 이어 미국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글로벌파운드리스(GF)의 신규 공장 건설에 최대 210억달러(약 28조2030억원)를 투입한다. 일본은 자금을 제공하고 자국 장비업체들이 사업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미국의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를 지원한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GF는 14일(현지시간) 뉴욕주 몰타에 반도체 공장 두 곳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미·일 관세 협상에서 합의한 일본의 5500억달러(약 738조6500억원) 대미 투자·융자 계획에 따른 3차 사업이다.

투자는 두 단계로 진행된다. 우선 약 100억달러(약 13조4300억원)를 들여 첫 공장을 건설하고 2029년 가동할 예정이다. 이후 약 100억달러(약 13조4300억원)를 추가로 투입해 두 번째 공장을 짓는다.

두 공장에서는 연산 처리에 쓰이는 로직 반도체를 생산한다. 각 공장의 생산능력은 지름 300㎜ 웨이퍼 기준 연간 90만장이다.

팀 브린 GF 최고경영자(CEO)는 새 공장이 가동하면 "미국의 웨이퍼 생산능력이 10% 증가할 것"이라며 "반도체 제조 분야에서 미국과 일본을 연결하고 수십 년간 축적한 전문 기술을 결집하겠다"고 밝혔다.

사업은 미·일 양국 정부가 설립하는 특수목적법인(SPV)을 통해 추진된다. SPV가 자금 조달과 사업 전반의 관리, 건설·생산·기술 관리를 맡고 GF는 인력 확보와 소재 조달 등을 담당한다. 일본에서는 도쿄일렉트론 등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가 협력할 예정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미국 측으로부터 투자 제안을 받은 뒤 투자금 회수 전망 등을 협의해왔다. 이번 발표에서는 구체적인 자금 조달 조건과 수익 배분 방식은 제시되지 않았다. 미 상무부는 공장 투자 합의와 별도로 GF 지분 약 4%를 취득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같은 날 소셜미디어에 "나의 지시에 따라 일본이 최대 210억달러(약 28조2030억원)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어 건설 분야를 중심으로 2만7000개 이상, 공장 근무자 1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일 양국은 지난해 7월 미국이 일본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낮추는 대신 일본이 5500억달러(약 738조6500억원) 규모의 대미 투자·융자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올해 2월 발표한 1차 사업에는 가스 화력발전 시설과 원유 수출 인프라, 산업용 인공 다이아몬드 제조가 포함됐다. 3월의 2차 사업은 소형모듈원자로(SMR)와 천연가스 발전시설 건설이었다.

이번 3차 사업으로 투자 대상이 에너지 인프라에서 첨단 제조업으로 넓어졌다. 닛케이는 "지금까지 발표된 투자·융자 사업의 합계가 1090억달러(약 146조3870억원)로 전체 약정액의 약 20%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반도체 #투자 #일본 #미국 #생산능력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