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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제주만 주택 매매·전세·월세 '3중 하락'… 서울과 아파트 격차 10%p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9월 매매 -0.21%·전세 -0.17%
월세 -0.16%… 6개월 연속 하락
제주 아파트 -1.86%·서울 8.32%

제주시 도심의 아파트와 주택 밀집지역 전경. 한국부동산원의 9월 주택가격동향조사에서 제주는 전국 광역지역 가운데 유일하게 매매·전세·월세 가격이 모두 하락했다. 올해 9월까지 제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1.86% 떨어진 반면 서울은 8.32% 올라 누적 변동률 격차가 10.18%포인트에 달했다. 사진=뉴스1
제주시 도심의 아파트와 주택 밀집지역 전경. 한국부동산원의 9월 주택가격동향조사에서 제주는 전국 광역지역 가운데 유일하게 매매·전세·월세 가격이 모두 하락했다. 올해 9월까지 제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1.86% 떨어진 반면 서울은 8.32% 올라 누적 변동률 격차가 10.18%포인트에 달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전국 주택 매매·전세·월세 가격이 모두 오르는 사이 제주에서만 세 지표가 동반 하락했다. 6개월 연속 내림세가 이어지면서 서울과 제주 아파트 매매가격의 올해 누적 변동률 격차는 10.18%포인트까지 벌어졌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이 전날 발표한 '2026년 9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분석한 결과 제주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0.21% 하락했다. 전세가격은 0.17%, 월세통합가격은 0.16% 떨어졌다. 전국 광역지역 가운데 매매·전세·월세가 모두 하락한 곳은 제주가 유일했다.

같은 기간 전국 주택가격은 매매 0.30%, 전세 0.34%, 월세 0.39% 각각 상승했다. 서울은 매매 0.84%, 전세 0.74%, 월세 0.82% 올랐다.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 주택가격도 매매 0.02%, 전세 0.09%, 월세 0.13% 상승해 제주와 대조를 이뤘다.

전국 광역지역 가운데 매매가격이 하락한 곳은 제주를 포함해 7곳이었다. 전세가격이 하락한 지역은 제주와 경북 2곳에 그쳤다. 월세통합가격이 떨어진 지역은 제주뿐이었다. 제주 매매·전세·월세 하락률은 각각 전국 광역지역 중 가장 컸다.

하락세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았다. 제주에서는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 연속 매매·전세·월세 가격이 모두 떨어졌다. 같은 기간 전국의 세 가격지수는 매달 상승했다.

제주 주택 매매가격 하락률은 4월 0.15%, 5월과 6월 각각 0.17%, 7월 0.18%에서 8월과 9월 각각 0.21%로 확대됐다. 전세가격도 4월 0.14% 하락한 뒤 5~9월 매달 0.16~0.17% 떨어졌다. 월세통합가격 역시 같은 기간 매달 0.13~0.16%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2026년 9월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이 0.30% 상승한 가운데 제주는 0.21% 하락했다. 매매가격이 떨어진 광역지역은 7곳이지만 전세와 월세까지 모두 하락한 지역은 제주가 유일했다. 자료=한국부동산원
2026년 9월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이 0.30% 상승한 가운데 제주는 0.21% 하락했다. 매매가격이 떨어진 광역지역은 7곳이지만 전세와 월세까지 모두 하락한 지역은 제주가 유일했다. 자료=한국부동산원

올해 누적 변동률에서도 지역 간 격차가 뚜렷해졌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한 9월 제주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1.47% 하락했지만 서울은 7.58% 상승했다. 두 지역의 누적 변동률 차이는 9.05%포인트다.

아파트시장에서는 격차가 더 컸다. 올해 9월까지 제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1.86% 하락한 반면 서울은 8.32% 올랐다. 누적 변동률 차이는 10.18%포인트에 달했다. 실제 아파트 가격 수준의 차이가 아니라 지난해 말 대비 두 지역의 가격 상승률과 하락률을 비교한 수치다.

9월 한 달의 아파트 매매가격도 제주가 0.29% 하락한 반면 전국은 0.35%, 서울은 0.74% 상승했다. 제주에서는 아파트뿐 아니라 연립주택이 0.27%, 단독주택이 0.09% 떨어지는 등 주택 유형 전반에서 약세를 보였다.

전월세시장에서도 지역 간 차이가 확대됐다. 올해 9월까지 제주 전세가격은 1.35% 하락했지만 서울은 6.70% 상승해 누적 변동률 격차가 8.05%포인트에 달했다. 월세통합가격은 제주가 1.25% 떨어지고 서울은 6.52% 올라 7.77%포인트 차이를 나타냈다.

제주 내부에서는 서귀포시의 매매가격 하락 폭이 제주시보다 컸다. 9월 서귀포시 주택 매매가격은 0.28%, 제주시는 0.19% 각각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서귀포시 대정읍과 동홍동, 제주시 일도2동과 회천동의 소형 주택을 중심으로 가격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전세시장에서는 서귀포시의 준신축 주택을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준신축은 지어진 지 오래되지 않은 주택을 가리킨다. 제주 아파트 전세가격은 9월 0.21% 떨어졌고, 올해 누적 하락률은 1.49%를 기록했다.

제주시 삼도1동에서 바라본 도심 주택 밀집지역. 한국부동산원의 9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서 제주는 전국 광역지역 가운데 유일하게 매매·전세·월세 가격이 모두 하락했다. 올해 9월까지 제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1.86% 떨어진 반면 서울은 8.32% 올라 누적 변동률 격차가 10.18%포인트에 달했다. 사진=정용복 기자
제주시 삼도1동에서 바라본 도심 주택 밀집지역. 한국부동산원의 9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서 제주는 전국 광역지역 가운데 유일하게 매매·전세·월세 가격이 모두 하락했다. 올해 9월까지 제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1.86% 떨어진 반면 서울은 8.32% 올라 누적 변동률 격차가 10.18%포인트에 달했다. 사진=정용복 기자

월세시장도 임대차 형태를 가리지 않고 하락했다. 9월 제주 월세가격은 0.15%, 준월세는 0.19%, 준전세는 0.32% 각각 떨어졌다. 준월세와 준전세는 월세보다 보증금 비중이 높은 임대차 형태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하는 월세통합가격은 이들 유형의 가격 변화를 거래량에 따라 가중 평균한 지표다.

1년 전과 비교해도 제주 주택시장의 약세가 확인됐다. 지난해 9월 대비 제주 주택가격은 매매 1.84%, 전세 1.74%, 월세 1.6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전국은 매매 3.17%, 전세 3.65%, 월세 3.73%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전국 주택시장에서 대단지와 역세권 등 선호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 및 임차 수요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제주에서는 소형 주택과 준신축 주택 등이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주택가격동향조사는 표본 주택의 실거래가격과 인근 거래 사례, 매물가격, 시세정보 등을 종합해 가격 변화를 지수로 산출한다. 이번 조사는 9월 1~30일을 대상으로 했으며 기준일은 10월 1일이다. 개별 주택의 실제 거래가격이나 가구별 주거비 부담과는 구분해 해석해야 한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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