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52년 전 승부수’ AI산업 토대됐다[이건희 6주기, 미래를 만든 선각자]
6주기, 다시 주목받는 선견지명
74년 사재 털어 한국반도체 인수
불황에도 미래 내다본 투자 결정
"이러한 시기에 투자를 더 늘리고 인력도 더 많이 뽑아서 글로벌 사업 기회를 선점해야 한다."(2010년 화성 메모리 16라인 기공식,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인공지능(AI)발 메모리 호황으로 삼성전자 실적과 한국 반도체 수출이 확대되면서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사진)의 선견지명과 경영방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오는 25일 이건희 회장 6주기를 앞두고 반세기 전 반도체에 건 승부수가 오늘날 AI 산업의 토대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장의 실적보다 미래를 내다본 과감한 투자 결정이 지금의 성과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반도체 초격차를 지속하기 위한 투자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연결 기준 잠정 매출은 195조원, 영업이익은 107조4000억원이다. 올해 2·4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D램 39.4%, 낸드 29.3%로 두 분야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삼성의 외형이 이건희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활동하던 시기보다 크게 확대된 것은 당시 구축한 기술·생산 기반에 후대 경영진과 임직원의 지속적인 투자와 사업 확장이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 반도체의 출발점으로는 1974년 이건희 회장의 한국반도체 인수가 꼽힌다. 자금난에 빠진 기업에 사재를 투입해 반도체 사업의 씨앗을 심었다. 삼성은 1983년 이병철 창업회장의 도쿄선언을 계기로 메모리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같은 해 64K D램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1993년 메모리 반도체 매출 세계 1위에 올랐다. 이건희 회장의 과감한 사업 추진과 기술투자, 생산능력 확대가 세계시장 선점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이건희 회장은 경쟁사를 뒤쫓는 투자만으로는 선두에 설 수 없다고 판단하고 반도체 불황기에도 차세대 공정과 생산시설 투자를 이어갔다. 6인치 웨이퍼가 주류이던 시기에 8인치 웨이퍼 양산체제를 추진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2010년에는 메모리 투자계획을 5조5000억원에서 9조원대로 확대했다. 업황이 불확실할 때 오히려 투자 규모를 키워 다음 호황에 대비한다는 경영 기조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email protected] 김학재 박지연 임수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