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129만 닉스'도 낯선데...SK하이닉스 자사주 매입 22일 끝난다

배한글 기자
파이낸셜뉴스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코스닥 등 지수 현황이 나오고 있다. 뉴스1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코스닥 등 지수 현황이 나오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지난 6월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도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외국인뿐 아니라 개인과 기관의 매도까지 받아내던 매수 수요가 소진되면서 수급 공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거래대금 반토막…하이닉스 자사주도 소진 임박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20일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21조544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50조3471억원보다 57.2% 줄었다. 7월 36조8754억원, 8월 25조8460억원, 9월 21조3605억원으로 감소한 뒤 이달에도 20조원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거래 부진 속에서 매도 물량을 흡수해온 자사주 매입도 종료를 앞두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전날까지 취득 예정 물량 2407만주 중 2325만주를 사들였다. 수량 기준 집행률은 96.59%로, 남은 물량은 82만주다. 이날 취득 신청 물량인 47만2080주가 전량 체결되면 잔여 물량은 34만7920주로 줄어든다. 취득 기한은 다음 달 19일까지지만 최근 매입 속도를 고려할 때 22일 하루면 마무리될 수도 있다. 전날까지 누적 매입금액은 39조4269억원이다.

자사주 매입은 외국인과 개인·기관의 매도 물량을 사실상 모두 받아내는 버팀목이었다. 지난 8월 20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27조6805억원, 개인과 기관은 각각 8조3072억원, 3조1302억원 순매도했다. 합산 순매도액은 39조1180억원이었다. 반면 기타법인은 이들 매도 전량에 맞먹는 39조1714억원을 순매수했다. 실제 자사주 매입액이 39조4269억원이라는 점에서 회사의 직접 매입이 수급을 지탱해온 셈이다.

■추가 매수 여력도 부족…월말 주주환원이 변수
삼성전자에 이어 하이닉스까지 매입을 끝내면 대형 반도체주의 매도 물량을 받아낼 부담은 다른 투자자들에게 넘어간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자사주 매입을 마쳤고 이후 개인이 매수를 맡았다. 하이닉스도 기존 매입 물량이 소진되면 새로운 매수세가 유입되거나 매도 압력이 줄어야 수급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추가 매수를 기대할 주체들도 이미 손실 부담을 안고 있다는 점은 우려 요인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하락한 주가에 사서 장기로 들고 갈 주체가 있어야 하는데 연금과 개인 등 주요 투자자들이 이미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가가 오르려면 위에 쌓인 매물 부담이 해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추가 자사주 매입이 결정되면 공백을 완화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달 말 3·4분기 실적 발표 때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시장의 관심은 환원 규모와 함께 자사주 매입에 투입할 금액, 실제 집행 시점에 쏠린다. 배당도 주주환원의 한 방식이지만 회사가 시장에서 직접 매물을 받아주는 자사주 매입과는 수급 효과에 차이가 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잉여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최소 30조원 이상의 추가 주주환원 재원을 예상한다"며 "배당금보다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 중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mail protected]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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