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114% 늘었는데…현대건설 목표가 6곳 줄하향, 왜
신한·키움·삼성 등 증권사 6곳 일제히 목표가 하향
목표가 최저 9만원·최고 15만2000원…6만2000원 격차
원전 수주 지연·해외 현장 추가 비용 부담에 눈높이 낮춰
[파이낸셜뉴스] 현대건설의 3·4분기 영업이익이 두 배 이상 늘었지만 증권사 6곳이 일제히 목표주가를 낮췄다. 주택 부문의 수익성 개선에도 해외 건설 현장의 추가 비용 부담과 원전 사업 수주 지연이 기업가치 평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특히 증권사별 목표주가가 9만원에서 15만2000원까지 벌어지면서 향후 실적과 신규 수주를 둘러싼 시각차도 드러났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 LS증권, 대신증권, 하나증권 등 6개 증권사 모두 현대건설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가장 낮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곳은 삼성증권으로 기존 10만3000원에서 9만원으로 12.6% 낮췄다. 반면 대신증권은 기존보다 9.5% 낮춘 15만2000원을 제시해 6곳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목표가 줄하향의 배경에는 원전 사업의 수주 불확실성이 자리 잡고 있다.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과 미국 팰리세이즈 소형모듈원전(SMR), 페르미 아메리카 등 주요 프로젝트의 예상 계약 시점이 늦어지고 있어서다. 원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실제 계약 체결과 실적 반영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허재준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원전 건설 사업의 장기 성장 잠재력과 현대건설의 시장 지배력에는 이견이 없다"면서도 "주요 프로젝트의 계약 체결 시점과 수익성이 구체화되기 전까지 관련 기대를 적극 반영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기업가치에 높은 평가를 부여할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투자의견도 '중립'을 유지했다.
실적 자체는 개선됐다. 현대건설의 3·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6조24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217억원으로 114.2% 증가했다. 주택 부문의 저수익 현장이 줄어들고 수익성이 양호한 신규 현장의 매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다만 해외 현장의 추가 비용은 부담으로 남았다. 싱가포르 남북도로 현장에서 약 800억원, 현대엔지니어링의 솔로몬제도 수력발전 현장에서 약 430억원의 비용이 반영됐다. 연말 준공 예정인 샤힌 프로젝트에서도 비용이 발생하고 있어 실적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허 연구원은 "공사가 진행 중인 만큼 추가 비용 발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며 "저수익 현장 종료에 따른 이익 안정성 확보와 비주택 신규 프로젝트의 매출 본격화, 미국 및 유럽 원전 계약의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대신증권은 기존 사업의 수익성 개선과 신규 수주 확대에 무게를 뒀다. 올해 3·4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6645억원으로 연간 목표인 8000억원의 83.1%를 달성했다. 도시정비사업 수주액도 10월 말 기준 12조7000억원에 달하며 데이터센터와 해상풍력 등 비주택 사업에서도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이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전 프로젝트 관련 불확실성과 수주 지연을 감안해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에 20% 할인을 적용했다"면서도 "기존 사업의 수익성 개선과 중장기 원전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실제 계약 체결 및 실적 반영까지 시차가 존재하는 만큼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배한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