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대책이 발표되기 일주일 전쯤 서울 아파트값은 6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21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던 중 시장 과열 신호가 뚜렷하게 나타난 겁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대로 두면 과열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던 상황이었습니다.
13일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에 주택담보대출 상품 현수막이 붙어 있다. 국내 은행의 서울 지역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두 달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5.5.13/뉴스1
6.27대책의 가장 큰 특징은 소득 수준과 무관하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최대 6억 원으로 제한하는 것입니다. 연봉이 2억 원이 넘는 고소득자라 하더라도, 주담대는 6억 원까지만 빌릴 수 있습니다. 과거 소득에 따라 대출 한도가 달랐던 점을 고려하면 전례 없는 강력한 조치입니다.
정부의 6·27 대출규제 발표 일주일 만에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했습니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대출규제가 발표된 6월 27일부터 7월 3일까지 일주일간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577건으로 집계됐는데요. 이는 직전 주(6월 20~26일) 거래량인 1629건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입니다.
시장에서는 매매계약 해지가 255건 발생하는 등 급격한 냉각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서울·수도권의 갭투자가 사실상 막히고 추가 규제까지 예고되자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건데요. 해지된 거래는 10억원 이상 20억원 미만이 109건으로 가장 많았고, 10억원 미만 아파트는 99건이었습니다.
6.27대책이 투기 수요를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한 만큼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건 갭투자자들입니다. 이제 수도권·규제지역에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받아 집을 사면 6개월 내 전입 의무가 생기는데요. 사실상 세입자를 두고 집을 사는 갭투자를 금지한 겁니다. 이로 인해 기존 갭투자자들은 세입자를 못 구하거나, 직접 입주하지 않으면 대출이 회수될 수 있는 곤란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다주택자 역시 마찬가집니다. 집을 2채 이상 가진 경우, 수도권·규제지역에서 추가 주택 구입을 위한 대출이 아예 불가능합니다. 또한 1주택자가 대출을 받아 새 집을 사려면 기존 집을 6개월 내 처분해야 하며, 이를 지키지 않으면 대출 회수 등 불이익이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