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후루'부터 '두쫀쿠'까지, 디저트 유행 흥망사

'탕후루'부터 '두쫀쿠'까지, 디저트 유행 흥망사

디저트 유행, 왜 이렇게 빨리 변하는 걸까?

탕후루 → 요아정 → 두바이 초콜릿 → 두쫀쿠

탕후루, 두바이 초콜릿, 두바이 쫀득 쿠키
탕후루, 두바이 초콜릿, 두바이 쫀득 쿠키

과일을 나무 꼬치에 꽂아 설탕 시럽을 입힌 중국식 길거리 간식 탕후루는 2019년 초 틱톡을 중심으로 먹방과 ASMR 콘텐츠로 유행이 시작됐습니다. 반짝이는 설탕 코팅을 깨물 때 나는 '바삭'한 소리가 Z세대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본격적인 전국 유행은 2022년 10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입니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길거리 간식 수요가 폭발하며 탕후루 열풍이 불었습니다. 당시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매운 마라탕을 먹은 뒤 디저트로 탕후루를 먹는 '마라탕후루' 조합이 유행처럼 번졌습니다.

그러나 탕후루는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건강 논란에도 휩싸였습니다. 소아당뇨 환자 증가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며 2023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의 주요 이슈로 다뤄졌습니다. 탕후루 프랜차이즈 '달콤왕가탕후루' 대표가 국정감사에 출석하기도 했습니다. 2024년 K팝 아이돌을 중심으로 '마라탕후루' 챌린지가 등장하며 유행이 지속하는 듯 보였지만, 낮은 진입장벽으로 매장이 급증하며 공급 과잉에 이르렀고, 인기가 식으면서 폐업 매장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탕후루 #마라탕후루 #길거리 간식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탕후루의 인기가 꺾이던 2023년 말, 프리미엄 요거트 아이스크림 브랜드 '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요아정)'이 디저트 시장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떠올랐습니다. 요아정은 '건강한 디저트'를 내세우며 탕후루의 건강 논란을 정면으로 파고들었습니다.

요거트 아이스크림 위에 벌집꿀, 그래놀라, 생과일, 견과류 등 50여 가지 토핑을 소비자가 직접 고르는 '커스터마이징' 방식이 특징입니다. 이는 Z세대의 SNS 인증 문화와 맞아떨어지며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소비자들은 자신만의 조합을 '요아정 꿀조합'이라는 이름으로 공유하기 시작했고, SNS 알고리즘을 타고 빠르게 확산했습니다.

가수 강민경, 배우 박서준 등 유명 연예인들도 자신만의 '꿀조합'을 SNS에 공유하며 인기를 더욱 확산시켰습니다. 또한 배달앱을 통한 야식 수요를 공략한 전략이 맞아떨어지며 2024년 상반기 주요 배달앱에서 야식 디저트 카테고리 주문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이나 족발 후식으로 요아정을 주문하는 패턴이 2030세대 사이에서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았습니다.
#요아정 #요거트아이스크림 #요아정 꿀조합 #요아정 배달

2024년 하반기 두바이 초콜릿이 한국의 디저트 시장을 강타했다. '두바이 초콜릿' 열풍을 일으킨 원조 제품은 두바이의 고급 초콜릿 브랜드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에서 만든 피스타치오 카다이프 초콜릿(왼쪽)과 두바이 초콜릿을 먹는 영상을 공유한 현지 인플루언서. /연합뉴스, TikTok(@hibaxkh)
2024년 하반기 두바이 초콜릿이 한국의 디저트 시장을 강타했다. '두바이 초콜릿' 열풍을 일으킨 원조 제품은 두바이의 고급 초콜릿 브랜드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에서 만든 피스타치오 카다이프 초콜릿(왼쪽)과 두바이 초콜릿을 먹는 영상을 공유한 현지 인플루언서. /연합뉴스, TikTok(@hibaxkh)

2024년 5월, 중동 두바이의 고급 초콜릿 브랜드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의 제품을 먹는 인플루언서의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되며 한국에서도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중동식 얇은 국수면 '카다이프'와 선명한 초록빛의 피스타치오 크림이 결합된 비주얼이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하지만 두바이 초콜릿에 대한 관심은 6개월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공급 문제였습니다. 화제가 된 원조 제품은 두바이 현지에서만 구매할 수 있어 접근성이 떨어졌고, 직구를 통해서도 1개당 평균 2만 원이 넘는 고가에 구할 수 있었으며 배송 기간만 2주 이상 소요됐습니다.

국내 편의점과 베이커리에서는 유사 제품을 잇따라 출시했지만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시키지 못했습니다. "원조와 너무 다르다", "크림이 전혀 부드럽지 않다"는 등 부정적 반응이 이어지며 열기는 빠르게 식었습니다. 그러나 이 실패는 곧 '두바이 쫀득 쿠키'라는 더 큰 유행의 발판이 됐습니다.
#두바이초콜릿 #두바이 초콜렛 #카다이프 #피스타치오 #두바이초콜릿 직구

마시멜로의 쫀득함과 카다이프의 바삭함, 피스타치오 크림의 부드러움이 어우러진 복합적인 식감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두바이 쫀득 쿠키. 최근 부담스러운 가격과 품절 사태로 인해 가정에서 직접 만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두바이 쫀득 쿠키의 레시피를 안내하는 영상(왼쪽)과 자택에서 직접 만들었다는 후기글. /Youtube(@Gombom2), X(@starstarfarm)
마시멜로의 쫀득함과 카다이프의 바삭함, 피스타치오 크림의 부드러움이 어우러진 복합적인 식감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두바이 쫀득 쿠키. 최근 부담스러운 가격과 품절 사태로 인해 가정에서 직접 만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두바이 쫀득 쿠키의 레시피를 안내하는 영상(왼쪽)과 자택에서 직접 만들었다는 후기글. /Youtube(@Gombom2), X(@starstarfarm)

두바이 쫀득 쿠키, 이른바 '두쫀쿠'는 두바이 초콜릿의 파생 디저트입니다. 국내 한 베이커리가 지난해 9월 선보인 두쫀쿠는 피스타치오·카다이프 스프레드를 초콜릿과 마시멜로 반죽으로 감싼 쿠키로, 마시멜로의 쫀득함과 카다이프의 바삭함, 피스타치오 크림의 부드러움이 어우러진 복합적인 식감이 화제가 되면서, 출시 직후 SNS를 통해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었습니다.

두쫀쿠의 인기가 확산되자 다른 베이커리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두쫀쿠를 선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매장별 맛과 크기, 크림 양의 차이에 대한 후기가 쏟아지면서 '두쫀쿠 맛집'을 공유하는 영상들이 알고리즘을 타고 퍼져나갔습니다.

두쫀쿠는 높은 가격대가 관심을 증폭시키는 요소로 작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두쫀쿠는 어린아이 주먹보다도 작은 크기의 쿠키지만 개당 7000원에서 많게는 1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피스타치오와 카다이프 등 고가의 수입 원재료를 사용하는 만큼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부담스럽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높은 가격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직접 두쫀쿠를 만들어보는 영상이나 레시피를 공유하기 시작한 점도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실제로 한 유명 유튜버가 "집값보다 두쫀쿠 가격부터 잡아야 한다"고 언급한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가격 논란은 더욱 확산됐는데요. 이 같은 콘텐츠가 알고리즘을 타고 퍼지면서 두쫀쿠 유행을 또 한 번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두쫀쿠 #두바이 쫀득 쿠키 #두쫀쿠 맛집 #두쫀쿠 만들기

디저트 유행, 유난히 빠르게 변하는 이유는?


최근 한국의 디저트 트렌드는 빠르게 떠오르고 빠르게 식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은 네이버 데이터랩에서 탕후루, 요아정, 두바이 초콜릿, 두바이 쫀득 쿠키의 검색량 비교(2023.01.01~2026.01.07)). 자료=네이버 데이터랩
최근 한국의 디저트 트렌드는 빠르게 떠오르고 빠르게 식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은 네이버 데이터랩에서 탕후루, 요아정, 두바이 초콜릿, 두바이 쫀득 쿠키의 검색량 비교(2023.01.01~2026.01.07)). 자료=네이버 데이터랩

전문가들은 디저트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는 이유에 대해 새로움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디저트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새로운 것에 강력한 심리적 자극을 받고 관심을 가지는 '노벨티(novelty) 효과'가 강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습니다.

곽 교수는 "디저트는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큰 자기 보상을 느낄 수 있는 품목이라 이러한 경향이 더욱 두드러진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네이버 데이터랩에서 탕후루, 요아정, 두바이 초콜릿, 두바이 쫀득 쿠키의 검색량을 비교한 결과, 각 디저트는 급격히 상승했다가 빠르게 하락하는 패턴을 반복했습니다.

이러한 빠른 교체 주기는 소비자들이 유행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디저트를 찾는 심리와 맞물려 있습니다. 한 디저트가 대중화되면 더 이상 '새롭지' 않기 때문에 다음 디저트로 이동하는 것입니다. 이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더욱 두드러지는 현상입니다.
#디저트 유행 #디저트 트렌드 #인기 디저트 #노벨티 효과

디저트 유행의 성공 요인 중 하나는 콘텐츠 생산성이다. 두쫀쿠 단면의 피스타치오·카다이프 스프레드가 꽉 찬 모습과, 코코아 파우더가 묻은 입술은 자연스러운 인증샷 소재가 된다. 현재 인스타그램·틱톡 등 SNS에는 제조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 매장별 맛 비교, 홈메이드 레시피, 먹방, ASMR 등 다양한 콘텐츠가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다. /연합뉴스
디저트 유행의 성공 요인 중 하나는 콘텐츠 생산성이다. 두쫀쿠 단면의 피스타치오·카다이프 스프레드가 꽉 찬 모습과, 코코아 파우더가 묻은 입술은 자연스러운 인증샷 소재가 된다. 현재 인스타그램·틱톡 등 SNS에는 제조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 매장별 맛 비교, 홈메이드 레시피, 먹방, ASMR 등 다양한 콘텐츠가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다. /연합뉴스

디저트 유행의 성공 요인 중 하나는 콘텐츠 생산성입니다. 두쫀쿠의 경우, 깨물어 단면을 보였을 때 피스타치오·카다이프 스프레드가 꽉 찬 모습이 드러나고, 코코아 파우더가 묻은 입술은 자연스러운 인증샷 소재가 됩니다. 인하대 소비자학과 이은희 교수는 "두쫀쿠는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외형에 쫀득함, 바삭함, 부드러움이 동시에 느껴지는 식감이 소비자 니즈에 잘 맞아떨어진다"며 "디저트는 전 세계적으로 SNS 수용도가 높은 품목"이라며 "온라인에서 더 주목받을 수 있는 외형과 콘셉트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인스타그램·틱톡 등 SNS에는 제조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 매장별 맛 비교, 홈메이드 레시피, 먹방, ASMR 등 다양한 콘텐츠가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먹방 유튜버 '이상한 과자가게'의 두바이 쫀득 쿠키 제작 영상은 414만 회를 기록했으며, 일상 유튜버 '얼미부부'의 먹방 영상은 게시 7일 만에 253만 회를 넘어섰습니다.
#SNS마케팅 #디저트 먹방 #두쫀쿠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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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 시켰는데 10만원"…쯔양도 놀란 두쫀쿠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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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윤서진 인턴 기자 = 먹방 유튜버 쯔양이 '두바이쫀득쿠키(두쫀쿠)' 가격에 깜짝 놀랐다. 쯔양은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얼마 전에 두바이쫀득쿠키를 몇 개 시켰는데 10만 원이 나왔다"며 "너무 비싸다"고 말했다. 이에 제작진이 "몇 개가 아니니까 그런 것 아니냐"고 하자, 쯔양은 머쓱한 표정으로 "열여섯 개 정도 시켰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해당 발언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쯔양 기준이면 몇 개 맞다", "요즘 피스타치오 가격 오른 거 생각하면 이해된다", "재료부터가 이미 프리미엄"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감 섞인 댓글을 남겼다. 두쫀쿠는 카다이프(튀르키예식 얇은 면)와 피스타치오 스프레드, 초콜릿을 섞어 만든 '두바이 초콜릿'에 마시멜로를 녹여 만든 쫀득한 쿠키를 감싼 디저트다. 한 개 가격은 4000원대부터 많게는 1만 원을 넘기며, 이름 그대로 '프리미엄 디저트'로 분류된다. 지난해 11월부터 유행 조짐을 보인 두쫀쿠는 연말을 거치며 인기가 급상승했다. 최근에는 30만 원에 달하는 두쫀쿠 세트는 물론, 두바이 붕어빵·두바이 설기 등 각종 '두바이 시리즈' 디저트까지 등장하며 화제를 이어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아귀찜집도, 초밥집도 '두쫀쿠'…열풍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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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국내 '두바이 초콜릿' 열풍으로 겨울철 대표 간식 '붕어빵' 변형 메뉴가 등장한 데 이어, 최근에는 카페가 아닌 아귀찜, 초밥 매장에서까지 '두바이 쫀득쿠키(두쫀쿠)' 판매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두바이 초콜릿'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유행이 시작된 디저트로, 초콜릿에 피스타치오와 튀르키예 전통 디저트 재료인 카다이프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국내에서는 이 초콜릿을 활용한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가 인기를 끌며 팥이나 슈크림 대신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크림을 넣어 만든 '두바이 초콜릿 붕어빵' 메뉴까지 등장했다. 포장마차형 제품은 개당 3000~5000원 선이지만,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일대 일부 카페에서는 개당 1만2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디저트 전문 매장이나 카페가 아닌 일반 음식점에서도 '두쫀쿠'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 7일 소상공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동네 아귀찜 집에서 두쫀쿠 판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밖에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초밥집이나 국밥집, 장어집, 냉면집 등 다양한 업종에서 '두쫀쿠'를 판매하는 걸 봤다는 목격담이 이어졌다. '두쫀쿠' 열풍이 지속되자, 두 가지 이상의 아이템을 한 가지 매장 안에서 판매하는 '샵인샵(shop in shop)' 방식으로 매장을 운영하거나, 검색 유도를 위한 일종의 '미끼상품'으로 판매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자영업자들은 "저희도 고춧가루 10만원어치 구매 시 두쫀쿠 1개 무료 이런 거 해야 하나 싶다", "저도 돈까스집인데 두쫀쿠 재료 사는 중이다" 등의 글을 올렸다. 배달앱에서는 검색 유도를 위해 메뉴에 '두바이쫀득쿠키' 키워드를 넣거나,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는 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서울 강남구의 한 횟집에서는 배달앱 페이지에 '두쫀쿠 기원'이라는 1원짜리 메뉴를 만들어, "100건 이상 판매될 시 두쫀쿠 메뉴를 추가하겠다"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두쫀쿠' 매장 위치와 재고량을 안내하는 '두쫀쿠맵' 지도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현재까지 약 360개의 매장이 입점된 상태다. 네이버키워드 검색량 조회 챗봇 '애드봇'에 따르면 지난달 9일부터 이달 8일까지 '두바이쫀득쿠키' 검색량은 226만8700건으로 200만회를 넘어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악·곶감·쌍화차…K-디저트, 특급 호텔 점령하다

주악·곶감·쌍화차…K-디저트, 특급 호텔 점령하다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까지 더해지면서 식을 줄 모르는 K-문화 열풍 속에 팥·인절미·곶감 같은 한국 전통 식재료가 호텔 디저트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 7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물론 MZ세대 국내 고객까지 겨냥해 'K-로컬 디저트' 라인업을 강화 중이다. 고유의 재료에 제철 콘셉트를 더한 이색 메뉴들은 유기그릇, 구절판, 놋그릇 등 한국적 아름다움을 담은 그릇에 정갈하게 담겨 제공한다. 전통 식재료, 호텔 디저트로 재탄생 호텔별 해석은 저마다 다르지만 '한국 감성'은 공통적이다. 웨스틴조선서울은 황궁우를 배경으로 한 '헤리티지 애프터눈티 세트'를 통해 곶감말이, 궁중 디저트 주악, 양갱, 검은콩조림 등으로 품격 있는 한식 디저트를 표현했다. 오미자차와 쌍화차, 조선호텔 시그니처 티 '비벤떼'도 곁들여 전통차와의 페어링까지 완성도를 높였다. 코트야드메리어트서울남대문 호텔은 무화과·알밤·홍시 등 가을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어텀 딜라이트 세트'를 선보인다. 한국 전통의 미가 담긴 구절판에 제공하는 이 디저트는 MZ세대 사이 유행하는 '제철코어' 트렌드를 반영했다는 것이 호텔 측 설명이다. 코트야드메리어트 관계자는 "한국 가을의 향과 미감을 담은 디저트로, 고객에게 계절의 미학을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앰배서더서울풀만은 5종의 전통차(백산차, 청태전, 댓잎차, 오과차, 흑삼차) 중 2종과 함께 한식 다과를 즐기는 '테이스트 오브 헤리티지'를 내놨다. 소피텔앰배서더서울은 블렌딩 티 오마카세 '티 보야주'를 선보이며 팥앙금 피낭시에, 유자 타르트 등 한국 식재료를 프렌치 감각으로 해석한 스낵으로 차의 품격을 끌어올렸다. 인절미·옥수수빵을 현대적으로 더플라자는 우도산 땅콩을 갈아 만든 아이스크림에 팥양갱, 인절미, 감말랭이를 더한 '우도 땅콩 팥빙수'를 놋그릇에 담아 제공한다. 고운 우유 얼음 위에 올라간 아이스크림은 셰프가 우도산 땅콩을 직접 갈아 만들어 한층 더 고소한 맛을 자랑한다. 워커힐호텔앤리조트는 콩고물·통팥·곶감말이를 활용한 '시그니처 빙수'를 출시해 전통 재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강원도 감성을 담은 카시아속초는 강원도산 옥수수로 만든 '옥수수빵'을 매일 갓 구워 제공하고 있다. 바삭한 겉면과 촉촉한 속살, 고소한 풍미가 특징으로 선물용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식지 않는 '케데헌' 열풍으로 자연스럽게 한국 전통 디저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며 "K-디저트와 함께 오미자차, 쌍화차 등 향긋한 전통 차 한잔과 곁들이면 선선한 가을날의 오후에 온전한 휴식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