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후루'부터 '두쫀쿠'까지, 디저트 유행 흥망사

'탕후루'부터 '두쫀쿠'까지, 디저트 유행 흥망사

디저트 유행, 왜 이렇게 빨리 변하는 걸까?

탕후루 → 요아정 → 두바이 초콜릿 → 두쫀쿠

탕후루, 두바이 초콜릿, 두바이 쫀득 쿠키
탕후루, 두바이 초콜릿, 두바이 쫀득 쿠키

과일을 나무 꼬치에 꽂아 설탕 시럽을 입힌 중국식 길거리 간식 탕후루는 2019년 초 틱톡을 중심으로 먹방과 ASMR 콘텐츠로 유행이 시작됐습니다. 반짝이는 설탕 코팅을 깨물 때 나는 '바삭'한 소리가 Z세대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본격적인 전국 유행은 2022년 10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입니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길거리 간식 수요가 폭발하며 탕후루 열풍이 불었습니다. 당시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매운 마라탕을 먹은 뒤 디저트로 탕후루를 먹는 '마라탕후루' 조합이 유행처럼 번졌습니다.

그러나 탕후루는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건강 논란에도 휩싸였습니다. 소아당뇨 환자 증가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며 2023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의 주요 이슈로 다뤄졌습니다. 탕후루 프랜차이즈 '달콤왕가탕후루' 대표가 국정감사에 출석하기도 했습니다. 2024년 K팝 아이돌을 중심으로 '마라탕후루' 챌린지가 등장하며 유행이 지속하는 듯 보였지만, 낮은 진입장벽으로 매장이 급증하며 공급 과잉에 이르렀고, 인기가 식으면서 폐업 매장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탕후루 #마라탕후루 #길거리 간식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탕후루의 인기가 꺾이던 2023년 말, 프리미엄 요거트 아이스크림 브랜드 '요거트 아이스크림의 정석(요아정)'이 디저트 시장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떠올랐습니다. 요아정은 '건강한 디저트'를 내세우며 탕후루의 건강 논란을 정면으로 파고들었습니다.

요거트 아이스크림 위에 벌집꿀, 그래놀라, 생과일, 견과류 등 50여 가지 토핑을 소비자가 직접 고르는 '커스터마이징' 방식이 특징입니다. 이는 Z세대의 SNS 인증 문화와 맞아떨어지며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소비자들은 자신만의 조합을 '요아정 꿀조합'이라는 이름으로 공유하기 시작했고, SNS 알고리즘을 타고 빠르게 확산했습니다.

가수 강민경, 배우 박서준 등 유명 연예인들도 자신만의 '꿀조합'을 SNS에 공유하며 인기를 더욱 확산시켰습니다. 또한 배달앱을 통한 야식 수요를 공략한 전략이 맞아떨어지며 2024년 상반기 주요 배달앱에서 야식 디저트 카테고리 주문 1위에 올랐습니다. 치킨이나 족발 후식으로 요아정을 주문하는 패턴이 2030세대 사이에서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았습니다.
#요아정 #요거트아이스크림 #요아정 꿀조합 #요아정 배달

2024년 하반기 두바이 초콜릿이 한국의 디저트 시장을 강타했다. '두바이 초콜릿' 열풍을 일으킨 원조 제품은 두바이의 고급 초콜릿 브랜드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에서 만든 피스타치오 카다이프 초콜릿(왼쪽)과 두바이 초콜릿을 먹는 영상을 공유한 현지 인플루언서. /연합뉴스, TikTok(@hibaxkh)
2024년 하반기 두바이 초콜릿이 한국의 디저트 시장을 강타했다. '두바이 초콜릿' 열풍을 일으킨 원조 제품은 두바이의 고급 초콜릿 브랜드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에서 만든 피스타치오 카다이프 초콜릿(왼쪽)과 두바이 초콜릿을 먹는 영상을 공유한 현지 인플루언서. /연합뉴스, TikTok(@hibaxkh)

2024년 5월, 중동 두바이의 고급 초콜릿 브랜드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의 제품을 먹는 인플루언서의 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되며 한국에서도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중동식 얇은 국수면 '카다이프'와 선명한 초록빛의 피스타치오 크림이 결합된 비주얼이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하지만 두바이 초콜릿에 대한 관심은 6개월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공급 문제였습니다. 화제가 된 원조 제품은 두바이 현지에서만 구매할 수 있어 접근성이 떨어졌고, 직구를 통해서도 1개당 평균 2만 원이 넘는 고가에 구할 수 있었으며 배송 기간만 2주 이상 소요됐습니다.

국내 편의점과 베이커리에서는 유사 제품을 잇따라 출시했지만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시키지 못했습니다. "원조와 너무 다르다", "크림이 전혀 부드럽지 않다"는 등 부정적 반응이 이어지며 열기는 빠르게 식었습니다. 그러나 이 실패는 곧 '두바이 쫀득 쿠키'라는 더 큰 유행의 발판이 됐습니다.
#두바이초콜릿 #두바이 초콜렛 #카다이프 #피스타치오 #두바이초콜릿 직구

마시멜로의 쫀득함과 카다이프의 바삭함, 피스타치오 크림의 부드러움이 어우러진 복합적인 식감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두바이 쫀득 쿠키. 최근 부담스러운 가격과 품절 사태로 인해 가정에서 직접 만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두바이 쫀득 쿠키의 레시피를 안내하는 영상(왼쪽)과 자택에서 직접 만들었다는 후기글. /Youtube(@Gombom2), X(@starstarfarm)
마시멜로의 쫀득함과 카다이프의 바삭함, 피스타치오 크림의 부드러움이 어우러진 복합적인 식감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두바이 쫀득 쿠키. 최근 부담스러운 가격과 품절 사태로 인해 가정에서 직접 만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두바이 쫀득 쿠키의 레시피를 안내하는 영상(왼쪽)과 자택에서 직접 만들었다는 후기글. /Youtube(@Gombom2), X(@starstarfarm)

두바이 쫀득 쿠키, 이른바 '두쫀쿠'는 두바이 초콜릿의 파생 디저트입니다. 국내 한 베이커리가 지난해 9월 선보인 두쫀쿠는 피스타치오·카다이프 스프레드를 초콜릿과 마시멜로 반죽으로 감싼 쿠키로, 마시멜로의 쫀득함과 카다이프의 바삭함, 피스타치오 크림의 부드러움이 어우러진 복합적인 식감이 화제가 되면서, 출시 직후 SNS를 통해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었습니다.

두쫀쿠의 인기가 확산되자 다른 베이커리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두쫀쿠를 선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매장별 맛과 크기, 크림 양의 차이에 대한 후기가 쏟아지면서 '두쫀쿠 맛집'을 공유하는 영상들이 알고리즘을 타고 퍼져나갔습니다.

두쫀쿠는 높은 가격대가 관심을 증폭시키는 요소로 작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두쫀쿠는 어린아이 주먹보다도 작은 크기의 쿠키지만 개당 7000원에서 많게는 1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피스타치오와 카다이프 등 고가의 수입 원재료를 사용하는 만큼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부담스럽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높은 가격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직접 두쫀쿠를 만들어보는 영상이나 레시피를 공유하기 시작한 점도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실제로 한 유명 유튜버가 "집값보다 두쫀쿠 가격부터 잡아야 한다"고 언급한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가격 논란은 더욱 확산됐는데요. 이 같은 콘텐츠가 알고리즘을 타고 퍼지면서 두쫀쿠 유행을 또 한 번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두쫀쿠 #두바이 쫀득 쿠키 #두쫀쿠 맛집 #두쫀쿠 만들기

디저트 유행, 유난히 빠르게 변하는 이유는?


최근 한국의 디저트 트렌드는 빠르게 떠오르고 빠르게 식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은 네이버 데이터랩에서 탕후루, 요아정, 두바이 초콜릿, 두바이 쫀득 쿠키의 검색량 비교(2023.01.01~2026.01.07)). 자료=네이버 데이터랩
최근 한국의 디저트 트렌드는 빠르게 떠오르고 빠르게 식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은 네이버 데이터랩에서 탕후루, 요아정, 두바이 초콜릿, 두바이 쫀득 쿠키의 검색량 비교(2023.01.01~2026.01.07)). 자료=네이버 데이터랩

전문가들은 디저트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는 이유에 대해 새로움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디저트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새로운 것에 강력한 심리적 자극을 받고 관심을 가지는 '노벨티(novelty) 효과'가 강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습니다.

곽 교수는 "디저트는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큰 자기 보상을 느낄 수 있는 품목이라 이러한 경향이 더욱 두드러진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네이버 데이터랩에서 탕후루, 요아정, 두바이 초콜릿, 두바이 쫀득 쿠키의 검색량을 비교한 결과, 각 디저트는 급격히 상승했다가 빠르게 하락하는 패턴을 반복했습니다.

이러한 빠른 교체 주기는 소비자들이 유행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디저트를 찾는 심리와 맞물려 있습니다. 한 디저트가 대중화되면 더 이상 '새롭지' 않기 때문에 다음 디저트로 이동하는 것입니다. 이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더욱 두드러지는 현상입니다.
#디저트 유행 #디저트 트렌드 #인기 디저트 #노벨티 효과

디저트 유행의 성공 요인 중 하나는 콘텐츠 생산성이다. 두쫀쿠 단면의 피스타치오·카다이프 스프레드가 꽉 찬 모습과, 코코아 파우더가 묻은 입술은 자연스러운 인증샷 소재가 된다. 현재 인스타그램·틱톡 등 SNS에는 제조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 매장별 맛 비교, 홈메이드 레시피, 먹방, ASMR 등 다양한 콘텐츠가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다. /연합뉴스
디저트 유행의 성공 요인 중 하나는 콘텐츠 생산성이다. 두쫀쿠 단면의 피스타치오·카다이프 스프레드가 꽉 찬 모습과, 코코아 파우더가 묻은 입술은 자연스러운 인증샷 소재가 된다. 현재 인스타그램·틱톡 등 SNS에는 제조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 매장별 맛 비교, 홈메이드 레시피, 먹방, ASMR 등 다양한 콘텐츠가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다. /연합뉴스

디저트 유행의 성공 요인 중 하나는 콘텐츠 생산성입니다. 두쫀쿠의 경우, 깨물어 단면을 보였을 때 피스타치오·카다이프 스프레드가 꽉 찬 모습이 드러나고, 코코아 파우더가 묻은 입술은 자연스러운 인증샷 소재가 됩니다. 인하대 소비자학과 이은희 교수는 "두쫀쿠는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외형에 쫀득함, 바삭함, 부드러움이 동시에 느껴지는 식감이 소비자 니즈에 잘 맞아떨어진다"며 "디저트는 전 세계적으로 SNS 수용도가 높은 품목"이라며 "온라인에서 더 주목받을 수 있는 외형과 콘셉트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인스타그램·틱톡 등 SNS에는 제조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 매장별 맛 비교, 홈메이드 레시피, 먹방, ASMR 등 다양한 콘텐츠가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먹방 유튜버 '이상한 과자가게'의 두바이 쫀득 쿠키 제작 영상은 414만 회를 기록했으며, 일상 유튜버 '얼미부부'의 먹방 영상은 게시 7일 만에 253만 회를 넘어섰습니다.
#SNS마케팅 #디저트 먹방 #두쫀쿠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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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쫀쿠, 여기 가면 있다"…위치·재고 알려주는 앱까지 등장

"두쫀쿠, 여기 가면 있다"…위치·재고 알려주는 앱까지 등장

[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최근 '두바이 쫀득쿠키(두쫀쿠) 대란'으로 이를 판매하는 매장이 늘어나자 매장 위치와 재고량을 안내하는 지도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9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두쫀쿠맵'을 사용해 두쫀쿠를 구매한 후기가 연이어 올라왔다. 두쫀쿠맵 개발자는 지난 4일 스레드를 통해 "여자 친구가 두쫀쿠를 너무 사랑해서 좀 사주려고 찾다 보니 좀 번거롭더라. 한눈에 재고를 볼 수 있는 지도가 있으면 편하겠다는 생각에 지도 서비스를 개발해봤다"고 말했다. '두쫀쿠'는 카다이프(튀르키예식 얇은 면)와 피스타치오 스프레드, 초콜릿을 섞어 만든 두바이 초콜릿에 마시멜로를 녹여 만든 쫀득쿠키를 감싼 디저트다. 대다수의 카페에서 오전 중에 제품이 동나는 '대란' 행렬이 이어지며, 이를 구하는 일이 인기 콘서트 티켓 예매와 같다는 뜻의 ‘두켓팅(두쫀쿠 티켓팅)’이라는 별칭까지 생겼다. 두쫀쿠맵은 카페 사장님이 사이트를 통해 입점을 신청하면, 개발자가 이를 승인해 위치를 등록하는 절차로 운영된다. 현재까지 약 360개의 매장이 입점된 상태다. 재고 정보의 경우 사장들이 직접 로그인해 입력하는 방식으로, 업데이트 시간에 따라 실제 방문 시 사이트에 표시된 재고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두쫀쿠의 인기가 과거 유행했던 '탕후루'나 '허니버터칩'처럼 '단기 유행'에 그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일부 누리꾼들은 "두쫀쿠 열풍에 한 번 먹어봤는데 맛있었다. 제가 먹었다는 건 이제 유행이 끝물이라는 뜻", "소신발언한다. 두쫀쿠 별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세계 최대 생산국인 '미국'의 공급난으로 피스타치오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며 '높은 가격'이 소비자 구매의 심리적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 역시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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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쫀쿠'가 뭐길래…"피스타치오 가격 두배로 올라" '두바이 쫀득 쿠키' 특수…가게 한 곳서 하루 1천개씩 팔기도 배달앱 포장주문 한 달 만에 4배로…검색량 두 달 새 25배 제과점·디저트 가게 매출 증대…재료 수급난에 일부 가격 인상 0 '두바이 쫀득 쿠키 품절' [촬영 김윤구] [촬영 김윤구] AKR20260111000900030_02_i_P4.jpg Y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두쫀쿠'가 열풍이다. 두쫀쿠 품절 대란이 이어지자 제과점이나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앞다퉈 두쫀쿠 판매에 뛰어들어 특수를 누리고 있다. 두쫀쿠는 '두바이 쫀득 쿠키'의 줄임말로, 지난 2024년 유행한 두바이 초콜릿에서 영감을 받아 한국에서 탄생한 디저트다. 두바이 초콜릿의 주재료인 카다이프(가늘게 만든 중동 지역의 면)와 피스타치오 크림을 버무려 속을 만들고 코코아 가루를 섞은 마시멜로로 동그랗게 감싼 디저트로 바삭하면서 달콤하고 고소하다. 쿠키로 불리지만 말랑하고 쫀득해 떡에 가깝다. 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이 지난해 9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두쫀쿠 사진을 올리면서 두쫀쿠 인기에 불을 지폈다. 인스타그램에서 #두쫀쿠 해시태그를 붙인 게시물은 3만건 이상이다. 두쫀쿠를 파는 가게는 전국 곳곳에 있지만 '오픈런'(개점시간 구매)을 하지 않으면 구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0 두바이 쫀득 쿠키 [촬영 김윤구] [촬영 김윤구] AKR20260111000900030_03_i_P4.jpg N 지난 9일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 인근에서 두쫀쿠를 파는 가게 여러 곳을 찾았다. 가격도 5천500원에서 8천원까지 싸지 않았지만 대부분 '품절'이었다. 한 디저트 가게는 낮 12시부터 두쫀쿠를 파는데 30∼40분이면 동난다고 했다. 이 가게는 하루에 두쫀쿠를 200∼300개 만든다. 가게 문 앞에는 '두바이 쫀득 쿠키 품절'이라는 문구와 함께 1인당 3개만 구입할 수 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다른 베이커리 카페와 마카롱 전문점도 이날 준비한 두쫀쿠가 모두 팔렸다고 했다. 베이커리 카페 주인은 두쫀쿠를 판매한 지 5일째라면서 하루 100개 정도를 만들다가 이날은 재료가 부족해 50개만 만들었다고 했다. 마카롱 전문점 점주는 "두쫀쿠 만드는 법을 유튜브에서 배워 이거 만드느라 아침 9시부터 새벽 2시까지 17시간 일한다"며 "하루 판매량이 적어도 수백개는 된다"고 했다. 또 다른 베이커리 카페를 찾아갔을 때 겨우 두쫀쿠를 구할 수 있었다. 점주는 지친 듯한 표정으로 "하루 1천개 판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이 가게는 두쫀쿠 판매 가격이 6천500원이었다. 0 두쫀쿠 인스타그램 게시물 [인스타그램 스크린샷] [인스타그램 스크린샷] AKR20260111000900030_05_i_P4.jpg N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소비 침체로 힘든 시기에 두쫀쿠가 단비라는 말이 나온다. 두쫀쿠 매출도 쏠쏠하지만 두쫀쿠를 사러 오는 소비자가 다른 제품도 구입하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 점주는 말했다. 가게 홍보 효과도 크다. 두쫀쿠 인기에 '두쫀쿠 지도'까지 생겼다.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두쫀쿠 판매 매장과 재고 수량을 알려주는 서비스다. 배달앱에서도 두쫀쿠의 인기는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배달의민족에서 이달 첫 주 두쫀쿠를 포장(픽업) 주문한 건수는 1개월 전보다 321% 급증했다. 배민은 지난해 10월 현 위치를 기반으로 주변 포장 서비스 가게를 바로 찾을 수 있게 앱을 개편한 바 있다. 배민에서 지난해 12월 두쫀쿠 검색량은 두 달 전보다 25배로 증가했다. 편의점 CU는 두쫀쿠와 비슷한 두바이 쫀득 찹쌀떡을 지난해 10월 출시해 누적 판매량 180만 개를 기록하며 품절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제조 공장의 생산량이 수요를 쫓아가지 못해 매장당 하루 2개만 공급하는 데 진열도 되기 전에 팔릴 정도"라고 말했다. 0 두쫀쿠 지도 AKR20260111000900030_04_i_P4.jpg N 다만 피스타치오 등 두쫀쿠 재료 공급이 원활하지 않고 재료비가 급등해 두쫀쿠의 인기가 오래 가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나온다. 디저트 가게 점주는 "피스타치오도 마시멜로도 다 올랐다"면서 "두쫀쿠 가격을 오늘부터 500원 올렸다"고 말했다. 이 가게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피스타치오 수급 불안정으로 가격을 조정했다"고 안내했다. 심지어 두쫀쿠 낱개 포장 케이스도 100원에서 200원으로 올랐다고 한다. 다른 매장 주인은 "피스타치오가 제일 많이 올랐는데 1㎏에 4만5천원하던 게 지금은 10만원으로 두 배가 됐다"고 말했다. 0 피스타치오 [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250919) -- TABRIZ(IRAN), Sept. 19, 2025 (Xinhua) -- Pistachios are seen at the Tabriz historic bazzar in the northwestern city of Tabriz, Iran, on Sept. 17, 2025. Tabriz historic bazzar complex was listed as a UNESCO world heritage site. (Xinhua/Sha Dati) PXI20250920012101009_P4.jpg N 두바이 초콜릿에 이은 두쫀쿠 대란은 소비자가 구입하는 피스타치오 가격도 밀어 올렸다. 한 대형마트는 올해 들어 피스타치오 가격을 20% 인상했다. 원재료 가격 상승과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 때문이라고 마트 측은 설명했다. 해당 마트에서 탈각(껍데기를 깐) 피스타치오 400g 소비자가격은 지난 2024년 약 1만8천원에서 지난해 2만원으로 올랐고 올해 2만4천원으로 뛰었다. 미국산 피스타치오(껍데기를 깐 알맹이) 국제 시세는 현재 파운드당 약 12달러로 1년 전(8달러 안팎)의 1.5배 수준이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샷!] 도대체 '두바이'가 뭐길래

[샷!] 도대체 '두바이'가 뭐길래

[샷!] 도대체 '두바이'가 뭐길래 '두바이 초콜릿' 이어 쫀득쿠키·소라빵 등 '두바이' 열풍 알고 보니 한국식으로 해석한 '두바이 '스타일' 디저트 SNS 타고 대유행·비싼 가격에도 청소년층 중심으로 '열광' 카페 사장들 "안 팔 수도 없고"…고환율에 재료비 부담 0 [인스타그램 이용자 'dear.sweet.lab' 게시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인스타그램 이용자 'dear.sweet.lab' 게시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AKR20251211040500505_159_i_P4.jpg Y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인턴기자 = "빵을 좋아하지만 살다 살다 웨이팅 1시간 넘게 하는 날이 오네요" (네이버 카페 이용자 '콩팥**') 지난달 28일 '두바이 쫀득쿠키'를 두고 올라온 글이다. 끝난 줄 알았던 두바이 디저트 열풍이 다시 불붙었다. 이번에는 초콜릿을 넘어 쿠키, 버터바, 마카롱, 떡, 머핀까지 '두바이'라는 이름을 달고 전방위 확장 중이다. 심지어 '두바이 김밥'도 나왔다. 값은 만만치 않다. 손가락 한 마디 남짓한 작은 크기의 '두바이 쫀득쿠키'는 개당 5천 원을 훌쩍 넘고, '두바이 소라빵'은 1만3천원 정도 하는 데도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왜 두바이일까. 정말 두바이에서 이런 디저트를 먹긴 하는 걸까. 한국에서 파는 이들 디저트가 '메이드 인 두바이'인 걸까. '두바이 디저트' 열풍의 정체를 들여다봤다. 0 [인스타그램 이용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인스타그램 이용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AKR20251211040500505_146_i_P4.jpg N ◇ '두바이' 붙이면 다 팔린다…'두바이' 디저트의 무한 증식 지난 10일 두바이 쫀득쿠키를 판매하는 용인의 한 카페. 주인 A씨는 "전날 100개를 만들어서 배달 앱에 올려두면 1시간 이내에 완판"이라며 "두바이 쫀득쿠키를 '배달 오픈런'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같은 날 또 다른 디저트 카페. 오전 11시에 문을 여는 해당 카페에 11시 50분쯤 방문했을 때 이미 진열대는 텅 비어 있었다. '운 좋게'(?) 두바이 쫀득쿠키를 구매한 B씨는 "오픈하고 20분 만에 전부 품절됐다"고 말했다. 0 두바이 쫀득쿠키 [인스타그램 이용자 '_gombom' 게시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인스타그램 이용자 '_gombom' 게시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AKR20251211040500505_160_i_P4.jpg N 지난 8일 오후 4시께 찾은 강남 신세계백화점의 두바이 쫀득쿠키 팝업 매장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준비한 상품이 오전에 이미 동난 상태였다. 저녁 판매분을 위한 추가 생산이 진행 중이라 진열대에는 두바이 디저트가 아닌 다른 제품만 남아 있었다. 매장 직원은 "아침 일찍부터 오픈런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오는 게 좋다"고 말했다. 다른 백화점에서도 '두바이 디저트'라는 콘셉트로 여러 브랜드를 한데 모은 팝업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SNS에는 이들 매장에서 1시간 넘게 기다렸다는 구매 후기들이 올라와 있다. '두바이 쫀득쿠키'의 경우, 품절 대란으로 대부분의 매장에서는 1인당 구매 수량 제한을 두기까지 한다. 용인의 한 카페는 현장 구매를 1인 7개까지로 제한하고 있었다. 또 다른 매장은 배달앱 주문 시 1인 2개까지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쫀득쿠키만 인기가 아니다. 두바이 소금빵, 두바이 소라빵 등 '두바이 디저트'는 무한 파생 중이다. 이들 메뉴의 공통점은 모두 두바이 초콜릿 조합, 즉 피스타치오 스프레드와 카다이프를 주재료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기존 소금빵·버터바·쿠키 같은 디저트 종류에 이 조합을 접목하여 '두바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최근에는 '두바이 김밥'까지 등장했다. 마시멜로와 초콜릿 반죽을 '김'처럼 감싼 뒤 속에 피스타치오 스프레드와 카다이프를 넣은 디저트다. 이름은 '김밥'이지만 밥이나 김밥 재료는 들어가지 않는 일종의 디저트 '롤'에 가깝다. 0 CU 두바이쫀득찹쌀떡 예약 구매 안내 공지(왼쪽)와 품절 화면 [포켓CU 홈페이지 및 앱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포켓CU 홈페이지 및 앱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AKR20251211040500505_163_i_P4.jpg N 유통업계도 뛰어들었다. 지난 10월 CU에서 출시한 '두바이쫀득찹쌀떡'은 큰 인기를 끌며 품절 대란을 이어가고 있다. '포켓CU' 앱에서 한정 수량으로 풀리는 제품을 예약 구매해야 할 정도다. 품절 사태가 이어지자 SNS에는 '그럴 바엔 내가 직접 만들겠다'며 직접 두바이 쫀득쿠키를 제작하는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0 [유튜브 이용자 '우당탕탕 홈베이킹 모디'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유튜브 이용자 '우당탕탕 홈베이킹 모디'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AKR20251211040500505_154_i_P4.jpg N ◇ 알고 보니 한국식으로 해석한 '두바이 스타일' 디저트 두바이 디저트 유행의 시작점은 작년 전 세계를 휩쓴 '픽스 두바이 초콜릿'이다. 한 외국 유명 인플루언서가 두바이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의 '피스타치오 카다이프 초콜릿'의 후기 영상을 올리면서부터다. 그러나 이후에는 두바이 초콜릿의 조합을 한국식으로 재해석하고 응용한 새로운 디저트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두바이 쫀득쿠키가 대표적 사례다. 대만 간식 '설화병(마시멜로 파이)'에 피스타치오와 카다이프, 초콜릿이라는 '픽스 두바이 초콜릿'의 핵심 조합을 넣어 재해석한 '한국식 변종 디저트'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들 역시 대부분 국내 업체가 자체 개발해 만든 '메이드 인 코리아'로, 이름과 달리 두바이에서 수입했거나 두바이에서 먹는 디저트가 아니다. 0 [유튜브 이용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유튜브 이용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AKR20251211040500505_162_i_P4.jpg N ◇ SNS 타고 충동적 과소비 조장…"비싸고 너무 달다" 두바이 디저트 열풍은 SNS가 부추긴다.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숏츠 등에서 '두바이쫀득쿠키 먹방', '두바이 디저트 언박싱' 영상이 연달아 노출되며 '한 번쯤 사 먹어봐야 하는 간식'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청소년들이 열광적으로 반응한다. 이러한 '유행 따라잡기'는 과소비도 조장한다. 두바이 디저트들의 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한입 크기 정도로 작은 두바이 쫀득쿠키의 가격대는 5천원부터 1만2천500원까지다. 광화문의 한 디저트 카페에서 판매하는 두바이 쫀득쿠키 한 알의 가격은 9천500원. 작은 찹쌀떡 크기치고 고가이지만, 점심시간을 이용해 구매하러 온 직장인들로 가게 안이 꽉 들어찬다. 또 '두바이 소라빵'은 하나에 1만3천원이 넘어 일반 초콜릿 소라빵(2천~3천원대)과 비교하면 4~6배가량 비싸다. '두바이 초코케이크' 한 조각은 1만2천원으로, 시중의 일반 초코케이크 조각(약 6천100원)의 거의 두 배 수준이다. 0 두바이 쫀득쿠키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인턴기자 = 지난 9일 용인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두바이 쫀득쿠키를 구매하는 모습. 2025.12.13 PCM20251211000029990_P4.jpg N 건강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스레드 이용자 'qq**'가 "두바이 쫀득쿠키가 유행인데, 아이들 당뇨병이 걱정된다"고 올리자 "두바이 디저트를 만드는 사람인데 (건강이) 걱정된다"(스레드 이용자 'm.o**')는 댓글이 달렸다. 중학생 딸을 둔 학부모 이모 씨는 12일 "대체 두바이가 뭐길래 이러는지 모르겠다"며 "작은 두바이 쿠키 한 개 가격이 너무 비싼데 엄청나게 유행이라 지난 주말에도 백화점 매장에서 줄을 서서 겨우 샀다"고 밝혔다. 이어 "두바이 쿠키, 두바이 소라빵 등이 SNS에 도배가 되며 꼭 먹어야 한다고 떠들어대니 애들이 그걸 보고 사달라고 난리다"며 "대단한 맛도 아닌데 유행하니까 너도나도 사 먹어야 하는 줄 안다"고 덧붙였다. 0 광화문 한 카페에서 판매되는 두바이 쫀득쿠키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인턴기자 = 지난 8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 두바이 쫀득쿠키가 진열되어 있다. 2025.12.13 PCM20251210000178990_P4.jpg N ◇ "너도나도 파니까 안 따라가면 뒤처지는 분위기" 카페 업주 등도 부담을 토로한다. 디저트 유행 주기가 짧고 소비자의 관심이 빠르게 움직이다 보니 두바이 디저트 열풍에 가세하긴 했지만 경쟁이 치열하고 재룟값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설명이다. 성남시의 한 카페 점주는 "동네 카페 대부분이 너도나도 이 메뉴를 추가해 안 따라가면 뒤처지는 분위기"라고 토로했다. 12일 배달의민족 앱에서 강남역 인근을 주소지로 설정해 '두바이 쫀득쿠키'를 검색하니, 해당 제품을 판매하는 곳만 39곳이 떴다. 여기에 두바이식 디저트의 핵심 요소인 피스타치오 페이스트, 카다이프, 코팅 초콜릿 등이 대부분 수입품이라 고환율에 부담이 크다. 지난달 네이버 카페 이용자 '안양**'는 "두바이 드시지 마세요"라는 글에서 "재룟값이 일주일 만에 네 배로 뛰었다"며 당분간 품절을 걸어둘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지난 3일 '스**'는 "요즘 두바이 초콜릿(디저트) 재료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썼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매번 새로운 디저트가 단기간에 들어왔다가 곧바로 사라지는 현상은 상당한 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리지널 맛만으로는 생명력이 짧지만,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변형이나 새로운 조리·활용 방식이 계속 SNS에서 공유될 때 소비자들의 관심이 유지된다"며 "이런 '현지화·응용 가능성'이 제품의 수명을 좌우한다"고 분석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쿠키 하나에 7천원? 그래도 품절" 두바이 쫀득쿠키 열풍

"쿠키 하나에 7천원? 그래도 품절" 두바이 쫀득쿠키 열풍

&quot;'두바이 쫀득 쿠키' 주문이 너무 많아서 매일 야근하고 있어요.&quot; 3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근처에서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최근 두바이 쫀득 쿠키의 인기를 이렇게 전했다. 지난해 M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두바이 초콜릿이 쿠키, 마카롱, 떡 등으로 진화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특히 가장 인기 있는 두바이 쫀득 쿠키는 두바이 초콜릿에 바삭한 식감이 특징인 지중해 지역의 면(반죽) '카다이프'와 견과류 '피스타치오'를 결합한 디저트다. 카다이프의 바삭함과 쿠키의 쫀득함이 어우러진 복합적 식감이 유행에 민감한 MZ세대 공략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의 두바이 쫀득 쿠키를 판매하는 카페를 방문하자 매장은 밀려드는 배달 주문으로 분주했다. 카페 주인 김씨는 &quot;주문량이 많아 오후 6시에 문을 닫고 야근을 하며 제품을 만들고 있다&quot;며 &quot;배달 주문은 2개, 포장 및 매장 취식은 5개로 구매 수량을 제한하고 있지만, 평일 오전부터 주문이 몰려 오후가 되면 품절된다&quot;고 전했다. 두바이 초콜릿류의 인기는 배달앱에서도 확인됐다. 쿠팡이츠에서 최근 '두바이 쫀득 쿠키'가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입점 카페 대부분이 구매 수량을 2~4개로 제한했지만 품절 표시가 뜬 곳이 대다수였다. 개당 7000원이 넘는 고가임에도 소비자들의 수요가 넘치고 있다. 유통업계도 발 빠르게 관련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GS25는 지난 10월 두바이 초콜릿류 판매량이 1월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계기로 지난달에는 '두바이스타일초코머핀'도 출시했다. CU도 지난 10월 출시한 '두바이 쫀득 찹쌀떡'과 '두바이초코브라우니'는 각각 46만개, 18만개가 팔렸다. 지난달 13일 선보인 '두바이 쫀득 마카롱' 역시 출시 18일 만에 12만개가 판매되며 인기를 입증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quot;지난해 두바이 초콜릿이 유행한 후 올 연말 두바이 쫀득 쿠키가 다시 인기를 끌면서 유사 제품들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quot;고 설명했다. 두바이 초콜릿류 인기로 원료 공급도 차질을 빚고 있다. 핵심 재료인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글로벌 농식품 원자재 리서치 기업 문더스 아그리에 따르면 피스타치오 가격은 지난해 1㎏당 7.7유로였지만, 올해는 전년 대비 15%가량 오른 8.9유로에 거래되고 있다. 카페 점주 김씨는 &quot;재고 수급이 어려워 제품을 만들고 싶어도 못 만드는 상황&quot;이라며 &quot;재료 가격 급등으로 제품 가격 인상도 고려하고 있다&quot;고 토로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quot;지난해 두바이 초콜릿 수요 폭증으로 재료 가격이 올랐는데 올해는 상승 폭이 더 커져 수급이 불안정하다&quot;며 &quot;플랜테이션 작물 특성상 단기간에 공급량을 늘리기 어려워 당분간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quot;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박경호 기자 [email protected] 박경호 기자

'두쫀쿠' 오픈런 100명, 20분만에 품절…"카페 세 군데 돌았어요"

'두쫀쿠' 오픈런 100명, 20분만에 품절…"카페 세 군데 돌았어요"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두바이 쫀득 쿠키 먹으려고 오늘 세 군데 카페를 돌았어요." 2일 낮 12시 30분 서울 마포구 연남동의 A 카페 앞으로 10·20대 100여 명이 줄을 섰다. 최근 유행 중인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를 사기 위해 평일 점심부터 손님들이 오픈런을 감행한 것이다. 영업 시작 30분 전부터 이미 줄을 길게 늘어선 40여 명의 손님에게 카페 직원들은 핫팩을 나눠주기도 했다. 이날 오전부터 연남동 일대의 두쫀쿠 맛집들을 탐방했다는 송다린 씨(24·여)는 이미 두 손에 다른 카페들에서 산 두쫀쿠들을 쥐고 있었다. 송 씨는 오전 11시 30분에 여는 B 카페에선 두쫀쿠를 사기 위해 영업 시작 45분 전부터 줄을 섰다고 했다. 송 씨 외에도 많은 시민들이 이미 '두쫀쿠 투어'를 돈 듯 양손에 제과점 봉투를 들고 있었다. 송 씨는 "저는 두쫀쿠를 엄청나게 좋아하진 않았는데 아이돌 가수들이 맛있다고 하는 걸 보고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오픈런을 안 하면 못 사니까 이렇게 영업 시작 전부터 줄을 설 수밖에 없는데, 더 많은 가게가 두쫀쿠를 팔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웃었다. A 카페의 두쫀쿠는 영업 시작 30분 만인 오후 1시경에 품절됐다. 개당 5300원에 한명당 3개의 구매 가능 수량을 제한해 놓았음에도 금방 동난 것이다. 가게 영업 시작하자마자 품절…"오픈런도 재미" "헛걸음 힘들어"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찾은 B 카페에서도 두쫀쿠는 20분 만에 품절됐다. 카페 직원은 "하루에 100개는 넘게 만드는데, 손님들 대부분이 구매 제한 수량인 2개를 사가셔서 20~30분 만에 품절된다"며 손님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 80여명이 B 카페 앞에 줄을 섰지만 30여 명이 두쫀쿠를 결국 사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B 카페에서 두쫀쿠를 구매한 남다인 씨(22·여)는 "아직 한 번도 두쫀쿠를 먹어보진 않았는데, 인스타그램에서 이 가게를 추천해서 와봤다"며 "오픈런 도전을 한번 해보고 싶었다. 오픈런 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남 씨와 함께 B 카페를 방문한 이다원 씨(22·여)는 "저는 두쫀쿠를 몇 번 먹어봤는데 아직 맛있는 집을 못 먹어봐서 맛있는 집을 찾아와봤다"고 말했다. 두쫀쿠를 결국 사지 못한 손님들은 "대체 언제 먹을 수 있냐"며 볼멘소리를 냈다. 두쫀쿠가 품절돼서 발길을 돌린 박지원 씨(25·남)는 "물론 영세 자영업자들이 운영하는 카페다 보니까 만들 수 있는 수량이 제한된 건 알겠지만, 품절이 되면 줄 서 있는 손님들에게 빨리 공지해줬으면 좋겠다"며 "헛걸음한 것 같아 아쉽다"고 한숨을 쉬었다. 두쫀쿠가 영세 자영업자들이 운영하는 제과점들을 중심으로 판매되다 보니, 배달 앱 등에서도 구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배달의민족 등에선 '두바이쫀득쿠키'를 검색했을 때 가게 영업 시작과 동시에 품절되는 경우가 심심찮게 발견된다. 두쫀쿠 인기에 '직접 만들기'부터 결혼식 답례품까지…'끼워팔기' 하는 가게도 두쫀쿠는 최근 아이돌 가수들이 즐겨 먹는다고 밝힌 후 유행하기 시작했다. 걸그룹 아이브의 장원영, 이즈나의 방지민, 엔믹스의 설윤 등이 두쫀쿠를 먹고 사진 등을 공유하면서 유행이 확산했다. 두쫀쿠는 피스타치오 스프레드와 카다이프를 섞은 뒤, 이를 마시멜로 반죽으로 감싼 디저트로, 찹쌀떡 같은 동그란 모양이다. 한 개에 5000~7000원대에 판매되며 비싼 건 1만원을 넘기도 한다. 두쫀쿠의 비싼 가격과 연이은 품절 대란으로 인해 집에서 직접 재료를 사서 두쫀쿠를 만들어 먹는 유행도 시작됐다. 유튜브와 SNS 등에선 두쫀쿠를 맛있게 만드는 방법 등이 유통되고 있다. 박소해 씨(28·여)는 최근 집에서 두쫀쿠를 직접 만들어 회사 동료들에게 나눠줬다. 박 씨는 "한창 품절 대란이라서 구매가 쉽지 않아 직접 16개 정도 만들었다"며 "재료비가 7만 원 정도 들어서 개당 4500원꼴이었는데, 인건비 등을 생각하면 일반 제과점에서 파는 가격이 비싼 게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두쫀쿠가 일부 젊은 층에만 알려진 디저트로 남는 게 아니라 인지도가 늘면서, 결혼식 답례품 등으로 제공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서울 성동구에 거주하는 황 모 씨(30·여)는 "지난주 친구 결혼식 답례품으로 두쫀쿠를 받았는데 정말 '감다살'(감이 다 살아있는) 답례품이라고 생각했고, 근래 받은 답례품 중 가장 마음에 들었다"며 "하객 인원이 300~400명 정도였는데 어떻게 그걸 다 구했나 싶었다"고 말했다. 다만 인기가 높아지면서 일반 식당에서 두쫀쿠를 끼워 판매하는 일명 '끼워팔기'가 성행하는 등 불공정 판매 행위도 일어나고 있다. SNS에선 한 곱창 가게가 두쫀쿠를 판매하면서 '반드시 주요리 주문이 있어야 한다'고 공지한 것이 화제가 됐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디저트 가게는 두쫀쿠를 시키기 위해선 아메리카노와 에그타르트 등 2만원에 육박하는 메뉴를 결제하도록 판매하는 상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장수 상품인 초코파이처럼 두쫀쿠도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갖추고 있는 상품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가격이 만만치가 않은 상태니, 이 유행이 계속되려면 가격이 조정되고 공급이 지금보다 더 잘 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