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증상 없다가 4기 진단˝..췌장암이 무서운 이유

˝아무 증상 없다가 4기 진단˝..췌장암이 무서운 이유

췌장암의 발병 원인과 단계별 증상 및 생존율

췌장암이 무서운 이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췌장암은 조기 진단이 어려운 암으로 꼽힙니다.

우선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습니다. 췌장의 70~80% 이상이 손상되기 전까지는 뚜렷한 이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췌장이 위 뒤쪽 깊숙한 곳에 자리해 있어 건강 검진을 통한 발견도 쉽지 않습니다. 일반 복부 초음파로는 다른 장기에 가려진 부분을 명확히 관찰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때문에 환자의 상당수가 3기나 4기처럼 진행된 단계에서 병을 알게 됩니다.


#췌장암 증상 #췌장암 초기 증상

이상수 센텀종합병원 췌장담도센터장이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2025.09.22/뉴시스
이상수 센텀종합병원 췌장담도센터장이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2025.09.22/뉴시스

췌장암은 암 중에서 가장 예후가 좋지 않은 암입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8~2022) 암을 진단받은 전체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평균 72.9%였는데요, 그중 췌장암 환자가 5년 이상 생존할 확률은 가장 낮은 16.5%로 나타났습니다. 폐암(40.6%), 간암(39.4%)과 비교하면 췌장암의 생존율이 얼마나 낮은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췌장암 생존율 #췌장암 발견 #췌장암 진단

췌장암의 주요 증상 9가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췌장암을 발견할 수 있는 신호는 ①명치 부근의 통증이다. 통증은 복부 전반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주로 가슴뼈 아래 오목하게 들어간 명치 부분의 통증이 흔하다. 다만 명치 통증은 소화불량의 대표적인 증상이라 가벼운 복통으로 오인하기 쉽다. 췌장암의 조기 진단을 더디게 만드는 이유다.

복부와 함께 ②등이나 허리 부근에도 통증이 있다면 췌장암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바로 누웠을 때 통증이 심해지고, 옆으로 누우면 오히려 편해진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췌장은 위와 척추 사이 깊숙한 곳에 위치하는데, 종양이 생기면 바로 누울 때 척추에 눌려 등·허리 쪽 통증이 강해질 수 있다.
#췌장암 통증 #췌장암 초기 증상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③이유 없는 체중 감소도 췌장암의 신호일 수 있다. 췌장은 인체에서 소화효소를 가장 많이 만드는 소화의 핵심 기관이다. 췌장에 암이 생기면 소화가 잘 되지 않아 영양소 흡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대개 6개월 이내에 평소보다 10% 이상 체중이 감소한다.

특히 췌장암으로 인해 지방 소화시키지 못해 ④물 위에 기름이 둥둥 뜨는 지방변이 나타날 수 있다. 탄수화물과 단백질의 소화는 입이나 위, 소장 등에서 분해할 수 있는 효소가 나오지만, 지방의 소화는 췌장에서 분비되는 리파아제가 전적으로 담당하기 때문이다.
#소화불량 #체중 감소 #지방변 #기름변

쓸개(담낭)과 담관의 구조. 사진=국립암센터
쓸개(담낭)과 담관의 구조. 사진=국립암센터

췌장 머리 부분에 암이 생기면 쓸개즙 분비가 막혀 ⑤눈 흰자와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쓸개즙이 지나가는 총담관은 췌장 머리 부위를 관통하는데, 이 부위에 종양이 생기면 통로가 압박돼 담즙 흐름이 막힐 수 있다.

또한 쓸개즙에 들어있는 빌리루빈이라는 색소가 변을 갈색으로 만드는데, 쓸개즙 분비가 막히면 ⑥변 색깔이 회색 또는 회백색으로 바뀐다. 이와 함께 ⑦소변 색이 갈색으로 짙어지고, ⑧피부 가려움증이 동반될 수 있다.
#쓸개즙 #쓸개 #담낭 #황달 #담도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췌장암 때문에 ⑨갑자기 당뇨 증상이 나타나거나 기존에 앓던 당뇨병이 악화되기도 합니다. 당뇨는 췌장암의 위험요인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췌장에 생긴 종양이 인슐린 분비 기능을 떨어뜨려 나타나는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췌장암 당뇨 #췌장암 혈당 #췌장암 인슐린

췌장암 발병을 높이는 위험 요인 3가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췌장암의 가장 대표적인 위험 요인은 흡연입니다. 국민건강보험 자료에 따르면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췌장암 위험이 최대 43%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루 10개비 이하를 피우는 경우 위험이 32%, 10~20개비는 44%, 20개비 이상은 54%로 흡연량이 늘어날수록 발병 위험도 비례해 증가했습니다.
#흡연 #담배 #금연

복부비만. 사진=뉴시스
복부비만. 사진=뉴시스

비만 역시 중요한 위험 요인 중 하나입니다. 체질량지수(BMI)가 5㎏/㎡ 증가할 때마다 췌장암 발병 위험이 6%씩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BMI 28㎏/㎡ 이상인 고도비만군은 정상 체중군보다 췌장암 발생 위험이 16%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비만 #체질량지수 #bmi

괴사성 췌장염을 앓은 사실을 고백한 개그맨 송필근. 사진=뉴스1(유튜브 채널 '위라클' 영상 갈무리)
괴사성 췌장염을 앓은 사실을 고백한 개그맨 송필근. 사진=뉴스1(유튜브 채널 '위라클' 영상 갈무리)

만성 췌장염도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학계에서는 만성 췌장염 진단 후 2년 이내 췌장암 발생 위험이 최대 16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췌장염 #만성 췌장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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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영동지역 췌장암 환자 증가율, 전국보다 높아

강원·영동지역 췌장암 환자 증가율, 전국보다 높아

[파이낸셜뉴스] 강원·영동지역에서 조기 발견이 어려워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는 췌장암이 발병된 환자가 전국 증가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릉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이성구 교수는 “건강검진 보편화로 인해 췌장 이상 소견 발견이 증가하고 강원자치도 내 인구 고령화에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며 “나이는 췌장암의 주요 위험요인이며 80% 이상의 환자가 60세 이상 노년기에 발병한다”고 18일 밝혔다. 췌장암은 전체 암 발생률 중 3.2%로 빈도수가 낮은 암이지만 특이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고 진단 시에는 이미 주변 장기로 침윤돼 절제 가능성 또한 낮은 암종이다. 5년 생존율은 15.9% 정도로 낮은 편이며 다른 장기에도 재발이 흔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강릉아산병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췌장암 환자 수는 117명으로 2011년 대비(46명) 약 154% 증가했다. 이는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동일 연도 대비 전국 췌장암 환자 증가율(약 74%)보다 높은 수치다. 연령대를 살펴보면 △0세~39세(0%) △40세~49세(3%) △50세~59세(14%) △60세~69세(26%) △70세~79세(35%) △80세 이상(23%)으로 주로 고령층 환자가 많았다. 췌장암의 정확한 발생 기전은 밝혀진 게 없으나 △흡연 △비만 △음주 △식이 △만성 췌장염 △당뇨병 △유전 등 여러 위험요인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중 가장 위험한 요인은 흡연으로 췌장암 발생이 2배에서 5배까지 높아진다. 고위험군으로는 갑자기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사람, 55세 이상에서 가족력 없이 당뇨병을 진단받은 사람, 직계가족 중 50세 이전에 췌장암이 발병했거나 나이와 상관없이 췌장암 환자가 2명 이상 있는 경우다. 췌장암 치료는 △수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완화치료가 주로 이뤄진다. 하지만 완치를 위해서는 수술을 통한 근치적 절제가 필요하다. 췌장암 환자의 90%는 질환 경과 중 통증이 나타난다. 통증은 복부, 등 또는 양쪽 모두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눕거나 식사를 하면 더 심해진다. 복통, 황달, 체중감소는 췌장암 환자의 가장 흔한 증상이지만 이들이 모두 나타나면 이미 진행된 상태가 대부분이다. 증상은 암이 생기는 부위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췌미부암(췌장의 꼬리 부분)의 경우 증상을 느끼기 힘들어 통증이 나타날 시엔 이미 대부분 암이 진행된 상태다. 반면 췌두부암(췌장의 머리 부분)은 비교적 황달이 초기에 생기므로 일찍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 이 교수는 “췌장암은 빈도가 높은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과도한 걱정보다는 전문적인 진료를 받아 합리적인 진단으로 경과를 관찰하며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강규민 기자

췌장암, 80대 고령환자도 수술 가능..재원기간·합병증·생존율 차이 없어

췌장암, 80대 고령환자도 수술 가능..재원기간·합병증·생존율 차이 없어

[파이낸셜뉴스] 췌장암은 치료와 수술법이 외과 수술 중에서도 까다로운 수술에 해당된다.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이 최대 40%에 이르고, 수술 중 췌장에서 누출(누공)이 생기거나 혈관이 파열될 경우 생명을 앗아갈 정도로 위험해 의료진의 부담도 매우 크다. 삼성서울병원 신상현 교수 연구팀은 췌장암 수술도 나이 한계를 극복해 가는 추세라면서 나이 때문에 췌장암 수술을 포기해선 안 된다고 10일 조언했다. 연구팀이 지난 2009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10년간, 췌장 두부에 생긴 암으로 췌십이지장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 666명을 분석한 결과 수술을 결심한 80대 췌장암 환자가 매우 적었다. 연구팀이 분석한 췌장암 수술 환자 666명 중 80대 이상인 환자는 고작 3.6%(24명)에 그쳤다. 국가 통계에서 80대 환자의 비율(21.3%)을 고려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다. 전체 췌장암 환자의 20~30% 정도가 수술을 받는다고 알려진 것과 견줘도 수술을 결심한 80대가 적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고령에도 수술을 받고 회복하는 환자들을 볼 때마다 나이가 곧 수술의 절대 기준이 될 수 없다는 판단이 들었다”며 “수술을 포기해야 할 만큼 나이가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연구 기간 내 췌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 666명을 80세 미만인 환자(642명)과 80세 이상 환자(24명)로 나누고, 전반적인 건강상태(ASA score)와 심뇌혈관, 심폐질환 등 수술 관련 조건을 토대로 두 집단을 균질하게 통계적으로 보정한 뒤 예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사람들의 일반적 인식과 달리 나이가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80대 미만 그룹의 평균 재원 일수는 12.6일로 80대 이상 그룹 13.7일과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합병증 발병률도 나이와 관계없이 비슷했다. 전체 생존율 역시 80대 미만 18개월, 80세 이상 16개월로 큰 차이가 없었고, 무진행 생존도 11개월 대 8개월로 눈에 띄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80대 이상 환자 6명의 경우 수술 후 24개월 이상 장기 생존한 사례도 있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신상현 교수는 “췌장암에서도 건강상의 다른 요인 없이 단순히 나이만으로 수술이 어렵다고 말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아직은 극복해야할 과제가 많지만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기대 여명을 늘릴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환자에게 선택할 권리를 돌려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연구”라고 평가했다. [email protected] 강규민 기자

"나이 때문에 췌장암 수술 포기해선 안 돼…예후 비슷"

"나이 때문에 췌장암 수술 포기해선 안 돼…예후 비슷"

"나이 때문에 췌장암 수술 포기해선 안 돼…예후 비슷" 80세 전후 환자, 수술 후 재원 기간·생존율 큰 차이 없어 0 [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TV 제공] PCM20191125000033990_P4.jpg Y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80세 이상 고령의 췌장암 환자라도 나이 때문에 수술을 포기해선 안 된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고령의 췌장암 환자는 합병증 등을 우려해 애초에 수술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지만, 80세를 기준으로 전후 환자를 비교한 결과 수술 후 입원 기간이나 합병증 발생률, 생존율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간담췌외과 신상현 교수와 정혜정 임상강사 연구팀은 2009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10년간 췌장암으로 췌·십이지장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 666명을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췌장의 머리 부분에 암이 생긴 환자에 시행하는 췌·십이지장 절제 수술은 췌장과 십이지장, 담도, 담낭 등을 복합적으로 절제해 연결한다.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이 최대 40%에 이르고 수술 중 췌장에서 구멍이 생기거나 혈관이 파열될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어 의료진의 부담도 큰 수술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수술받은 환자의 생존 기간이 평균 12.6개월로 수술을 하지 않은 환자 3.5개월의 4배에 달하는 등 수술 혜택이 분명하다는 게 의료계의 중론이다. 그러나 고령을 이유로 수술을 포기하는 환자가 많다. 실제 연구팀이 분석한 췌장암 수술 환자 666명 중 80대 이상은 3.6%(24명)에 불과했다. 2019년 국내 암 통계에서 췌장암 환자의 21.3%가 80세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크게 낮은 수치다. 연구팀은 나이가 수술을 포기해야 할 만큼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고자 666명을 80세 미만인 환자(642명)와 80세 이상 환자(24명)로 나눠 예후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80세 미만 환자의 평균 입원 일수는 12.6일로 80세 이상 환자 13.7일과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합병증 발병률 또한 나이와 관계없었다. 전체 생존율 역시 80세 미만 18개월, 80세 이상 16개월로 대동소이했다. 병이 진행하지 않은 채 생존하는 무진행 생존 기간도 11개월과 8개월로 눈에 띄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80세 이상 환자 6명은 수술 후 24개월 이상 생존한 것으로도 보고됐다. 연구팀은 사람들의 일반적 인식과 달리 나이가 췌장암 수술 예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봤다. 신 교수는 "췌장암에서도 건강상 다른 요인 없이 단순히 나이만 가지고 수술이 어렵다고 말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체력 조건이 뒷받침된다면 나이 때문에 수술을 배제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호주 외과학 저널'(ANZ journal of surgery) 최근호에 게재됐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위클리 건강] 생존율 '꼴찌' 췌장암…더 늦기 전 알아야 할 '3대 증상'

[위클리 건강] 생존율 '꼴찌' 췌장암…더 늦기 전 알아야 할 '3대 증상'

[위클리 건강] 생존율 '꼴찌' 췌장암…더 늦기 전 알아야 할 '3대 증상' 황달, 허리·등 통증, 체중감소 땐 의심…췌장염·당뇨병은 췌장암 위험 5배↑ 정기검진 통한 조기발견이 최선의 전략…"금연·체중관리하면 예방에 도움"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지금은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Steve Jobs), 패트릭 스웨이지(Patrick Swayze), 퀸시 존스(Quincy Jones), 루치아노 파바로티(Luciano Pavarotti). 이들에게는 생전 췌장암으로 투병하다가 사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유명인으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누렸지만, 결국 난치 질환에 가로막혀 삶을 내려놔야만 했다. 비단 유명인에서뿐만 아니라 췌장암은 모든 암을 통틀어 가장 악명이 높다.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2018∼2022년 췌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상대생존율(암환자가 일반인 대비 5년간 생존할 확률)은 국내 주요 10대 암종 중 가장 낮은 16.5%에 그쳤다. 수술과 항암요법 등 적극적인 치료가 가능한 병기에 국한해 보더라도 갑상선암, 대장암, 위암, 유방암, 전립선암, 신장암이 94% 이상의 높은 생존율을 보였지만 췌장암은 절반 수준인 46.6%에 불과했다. 0 췌장암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AKR20250328099600530_01_i_P4.jpg Y ◇ 소화불량·디스크 등으로 오인 많아…상당수가 3∼4기에 발견 췌장은 길이가 약 15㎝ 정도의 장기로, 각종 소화효소를 비롯해 인슐린과 같은 호르몬을 분비하는 역할을 한다. 췌장에서 분비되는 소화효소는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의 소화를 돕고 인슐린은 혈당을 조절한다. 췌장암의 조기 진단이 어려운 건 위 뒤쪽, 몸속 깊은 곳에 있어 일반 종합검진에서 하는 복부 내시경이나 초음파로는 확인이 어렵고 암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비로소 증상을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증상이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단순한 소화불량으로 오해하기 쉽고, 허리 통증은 디스크 등 척추질환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이 꼽는 췌장암의 3대 증상은 황달, 통증, 체중 감소다. 특별한 이유 없이 체중이 급격히 감소하거나 지속적인 허리·등 통증, 황달과 당뇨병이 생긴 경우에는 췌장암을 반드시 의심해 봐야 한다. 이태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췌장암은 보통 소화가 안 되거나 명치끝 쪽이 아파 증상에 따라 치료받다가 발견하거나, 간혹 등과 허리에 생긴 통증 때문에 약을 한참 먹다가 컴퓨터단층촬영(CT)을 찍어보고 나서야 비로소 진단받는다"면서 "다른 암과 달리 3∼4기가 돼서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0 췌장암 CT 영상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AKR20250328099600530_02_i_P4.jpg N ◇ 유전·환경 영향 커…가족력에 췌장염·당뇨병 땐 더욱 주의해야 췌장암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다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함께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가족력이 있으면 발생률이 18배까지 올라간다는 연구가 있다. 환경적 요인은 췌장염, 당뇨병 등의 질환과 함께 식습관, 흡연, 나이, 음주 등이 꼽힌다. 이 중에서도 췌장염과 당뇨병은 특히 주의해야 할 위험 요인이다. 연세의대 연구팀이 2007∼2021년 췌장암을 진단받은 6만716명과 건강한 대조군(54만6천444명)을 비교 분석해 국제학술지(Diabetes & Metabolism Journal)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췌장염과 당뇨병을 함께 앓는 환자의 췌장암 발생 위험은 최대 17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 당뇨병 발생 후 췌장염을 동반한 경우의 췌장암 발생 위험은 당뇨병이나 췌장염이 없는 사람에 견줘 4.96배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 반대로 췌장염이 먼저 생기고 당뇨병이 후에 발병한 경우에도 췌장암 발생 위험은 4.17배에 달했다. 특히 인슐린을 사용하는 환자의 췌장암 발생 위험은 17배까지 치솟았다. 췌장암은 당뇨병 유병 기간이 짧은 그룹에서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특징도 관찰됐다. 연구팀은 당뇨병 유병 기간이 1년 미만인 그룹의 췌장암 발생 위험이 5년 이상인 그룹보다 9.1배 높은 것으로 집계했다. 따라서 췌장염 후 당뇨병을 앓은 환자, 인슐린을 사용하거나 당뇨병을 앓은 기간이 짧은 환자는 췌장암 발생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이 밖에 췌장암 환자 그룹에서는 폭음과 흡연의 비율도 대조군보다 높았다. 0 췌장암 수술 모습 [연합뉴스 자료 사진] [연합뉴스 자료 사진] AKR20250328099600530_03_i_P4.jpg N ◇ 완치는 수술이 유일…담배 끊고 체중 관리해야 예방에 도움 췌장암이 의심되면 초음파검사, 복부 CT,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 내시경 초음파검사(EUS), 양성자방출단층촬영(PET), 혈청 종양표지자검사, 복강경검사, 조직검사 등이 종합적으로 진행된다. 췌장암을 완치시킬 수 있는 치료법은 현재까지 수술이 유일하다.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수술 이후 보조적 치료가 필요할 때는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요법 등이 진행된다. 치료법은 암의 크기와 위치, 병기, 환자의 나이와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수술과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중 선택한다. 췌장암의 60%는 췌장 머리 부분에 생기는데 이때는 췌장 머리 쪽으로 연결된 십이지장, 담도, 담낭을 함께 절제하는 췌두십이지장절제술을 시행한다. 몸통과 꼬리 부분에 암이 생기면 비장을 함께 자르는 췌장미부절제술을 한다. 다만 췌장암 환자 중 진단 당시 수술이 가능한 비율은 약 1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자의 상당수가 다른 장기에 전이됐거나 주변 혈관으로 침범이 심해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한 경우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암에 고압의 전기를 흘려보내 암세포를 파괴하는 방식의 치료법도 선보여 효과를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위험군에 해당할 경우 정기 검진을 받는 게 췌장암을 예방하거나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조언한다. 검사가 필요한 증상으로는 갑작스러운 황달, 원인을 알 수 없는 복부 및 허리통증, 원인불명의 소화불량, 50세 이후 급격한 체중감소와 식욕부진, 갑작스럽게 당뇨병이 발병하거나 잘 조절되던 당뇨병이 갑자기 조절되지 않는 경우 등이 꼽힌다. 여기에 더해 장기간의 흡연, 당뇨병, 췌장암 가족력, 만성췌장염이 있는 고위험군도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 췌장암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담배를 끊고, 식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비만해지지 않도록 체중 관리를 하는 게 중요하다 국립암센터 한성식 교수는 "췌장암은 조직학적 분류에 따라 발생률과 생존율에 큰 차이가 있고, 시간에 따른 증가 및 개선 정도도 다르다"면서 "다행히 요즘은 진단 기술의 발전으로 췌장암의 조기 진단이 늘고, 수술과 약물 등 치료 기술이 발전돼 생존율이 증가하는 만큼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조기 진단 및 맞춤형 치료 전략을 구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쓸개 수술, 아무 병원이나 가면 안 되는 이유 [건강 처방전]

쓸개 수술, 아무 병원이나 가면 안 되는 이유 [건강 처방전]

[파이낸셜뉴스] '쓸개 빠진 사람'. 과거부터 줏대 없이 행동하는 사람을 빗댈 때 바로 이 '쓸개'를 인용한다. 쓸개는 담낭을 말하는데, 여기서 '담'을 용기와 결부시켜 희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시 말해 '담(용기)이 부족한 사람'을 표현하면서 애꿎은 쓸개가 언급된 셈이다. 웃프게도 요즘 이 쓸개가 아픈 사람이 많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주요 수술 통계 연보를 보면, 지난 2018년 인구 10만명 당 149명이던 담낭절제술 환자가 2022년 177명으로 늘었다. 연평균 4.4% 증가율이다. 34개 주요 수술로 놓고 보면 상위 5위다. 단순히 넘어가기엔 이미 대표적인 질환으로 자리 잡았다. 전문가들은 올바른 정보 접근과 함께 수술에 신중할 것을 강조한다. 외과에서 가장 흔한 게 맹장 수술이었는데, 최근 들어 담낭절제술이 가장 흔한 수술이 됐다. 그런데도 아직 정보가 매우 부족하다.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지만 병원 선택, 수술 시기 등에서 고려될 사항이 많은 만큼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하는 게 필요하다. 담낭은 담도 옆에 곁가지로 붙어있는 주머니다. 간에서 담즙을 만드는데, 담낭에서 이를 머금고 있다가 식사를 하면 한 번에 쭉 짜서 음식과 섞어 장으로 내려보내는 역할을 한다. 담도는 담낭에서 장으로 이어지는 작은 길을 말한다. 담낭 안에 여러 가지 병변이 생기면 잘라내는 수술(담낭절제술)을 하게 된다. 담석 혹은 용종이 발견돼 절제하는 게 대부분이다. 병변은 초음파로 확인한다. 초음파 영상에서 담낭 뒤쪽에 그림자가 질 경우(후방음영) 담낭 안에 담석이 있음을 판단한다. 또 담낭 벽이 두꺼워졌다면 만성 염증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대표적인 증상에는 소화불량, 우상복부 통증, 상복부 통증, 식사 후 불편, 기름진 음식 식사 후 더 불편, 불편한 느낌이 등 부위로 뻗침 등이 있다. 통상 환자 입장에서는 탈장 혹은 맹장 수술에 비해 담낭 수술을 결정하는 게 어렵다. 극심한 통증이 따르지 않는 이상 무턱대고 장기를 제거하는 게 부담일 수도 있다. 수술하는 게 맞는 건지, 수술 후 식습관이 바뀌는 건지 등 온라인상에 각종 질문이 넘쳐나는 게 이를 대변한다. 따라서 수술에 신중할 것을 권고한다. 특히 환자들이 하지 말아야 할 실수 3가지가 있다. 먼저 환자들의 가장 흔한 실수는 '병원을 잘못 선택하는 것'이다. 수술은 약 복용과는 다르게 되돌릴 수 없다. 병원의 특성, 집도의의 경험, 응급상황 대처능력, 수술 후 관리 가능성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병원을 선택하고 수술해야 한다. 고령, 만성질환 등 고위험군 환자는 대학병원이 유리하고, 수술이 급하거나 반복 방문이 힘든 경우 종합병원이 유리하다. 담낭절제술이 큰 수술은 아니다. 무조건 대학병원을 고집하는 것도, 또 집 근처 아무 병원을 가는 것도 답이 아니다. 내 상황과 수술 난이도에 맞는 병원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간담췌외과 진료과 유무 확인'도 병원 선택에 중요한 요소다. 대장항문외과, 위장관외과 등 소속 의사들도 물론 담낭절제술을 할 수 있다. 통상 외과의 기본 3가지 수술 항목으로 맹장, 탈장, 담낭 등으로 교육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담도 기형, 혈관 기형 등 병변의 종류와 치료 방식이 참 다양하다는 것이다. 전문 지식과 노하우면에서 특화된 간담췌외과 전문의로부터 담낭 수술을 받는 게 유리하다. 환자들이 하지 말아야 할 또 하나의 실수는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받지 않는 것'이다. 수술 시기를 놓치면 치료가 어렵고, 예후가 좋지 않다는 건 상식이다. 담낭절제술도 마찬가지다. 담낭 안에 담석이 크고 많은데도 문제를 방치했을 경우 담석이 담도에까지 내려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럴 땐 수술만으로 해결 안 되고, 내시경으로 담도를 먼저 청소해 놓고 그다음 담낭을 제거해야 한다. 흔치 않지만, 담석이 장까지 내려가서 결국 개복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수술을 마냥 늦추다간 응급상황이 발생하거나 합병증을 키울 수 있다. 지금이 수술 적기인지 전문의와 함께 전략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진단이 애매한데 덥석 수술을 받는 것'도 환자들이 하지 말아야 할 대표적인 실수다. 담낭에 담석이 있으나 증상이 없는 경우는 딱히 수술할 필요 없다. 증상이 없음에도 미리 장기를 제거하는 것은 장기의 고유 기능을 스스로 포기하는 어리석은 행위다. 담낭을 제거했을 때 장단점은 명확하다. 담낭을 제거하면 병변으로 인해 발생했던 증상이 당연히 완화되는 효과를 얻는다. 더욱이 미래의 담낭암 가능성을 원천 차단할 수 있게 된다. 반면에 장기를 제거한 만큼 그 고유의 기능 상실로 인한 합병증이 따를 수 있다. 설사 혹은 소화불량이 대표적이다. 효과적인 치료는 수술 전 환자를 신중하게 선별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래야만 불필요한 수술을 예방하고,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 담낭은 담석 등의 문제로 인한 증상이 맞는지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 전문의와 함께 최상의 시나리오, 최악의 시나리오를 모두 확인하고 충분히 상의한 뒤 수술하는 게 좋다. [email protected]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