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자동차등록현황을 살펴보면 새로 등록된 자동차 중 전기차, 수소차, 하이브리드차와 같이 친환경 자동차의 등록 비율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친환경 자동차 중에서도 가장 많이 등록된 차종은 전년 대비 68% 이상 추가 등록된 '전기차'다. 우리나라에 전기차 사용자가 늘어나는 바, 환경부에서도 전기차 충전시설 확충 세부 추진 방안을 발표하는 등 전기차 인프라 확대에 힘쓰고 있다. ⓒ사진 2023년 6월 29일 뉴시스
7월 12일 기준 KOSIS가 제공하는 '자동차등록대수현황'에 따르면 2022년 말 우리나라에는 전년 대비 59만 2000대의 자동차가 새로 등록됐습니다. 주목할만한 점은 친환경차로 불리는 전기차, 수소차, 하이브리드차 등록 비율이 전년 대비 37.2% 증가했다는 점입니다. 반면 경유차와 LPG차는 각각 1.2%, 2.1% 감소했습니다.
친환경차중에서도 가장 많이 등록된 차종은 전기차입니다. 2022년에 등록된 전기차는 15만 8000대로 전년 대비 68.8% 늘어났습니다.
앞으로도 친환경차, 전기차 수요는 꾸준하게 늘어날 전망입니다. 2022년 12월 15일 파이낸셜뉴스의 기사 <쑥쑥 크는 전기차 시장… 올해 첫 15만대 판매 돌파>
에 따르면 세계 주요 국가가 탄소중립 시간표를 앞당기면서
세계의 자동차 업계가 내연기관차 중심에서 전기차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 역시 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전기차 보조금을 적극 지원합니다. 전기차는 경유차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경우 경유차와 비슷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고, 주행에 필요한 연료의 가격은 절반에 그쳐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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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12일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발표한 바에 의하면 2032년에는 새롭게 출시되는 차량 중 경차 67%, 중형차 46%가 전기차로 대체될 전망이다. ⓒ그래픽 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미국 역시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친환경 자동차 산업 육성에 적극 앞장서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정부는 EV 배터리 투자에 12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고,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3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한발 나아가 미국 현지 시각으로 2023년 4월 12일에는 미국의 환경보호청(EPA)이 '역대 가장 강력한' 차량 배출 표준을 발표했습니다. 발표에 따르면 2027년 이후에 생산하는 차량은 단계적으로 유해한 배출 가스를 줄여나가야 합니다. 6년 간 단계적으로 유해 배출 가스를 줄이면 10년 뒤인 2032년에는 2023년 대비 경차 56%, 중형차 44%의 배출 가스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이 기준을 충족한다면 2032년에는 미국 경차 판매량의 67%, 중형차 판매량의 46%가 전기차로 대체됩니다.
미국은 장기간의 로드맵을 통해 사람과 지구를 보호하는 것 뿐만 아니라 미국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은 전기차 글로벌 패권을 거머쥐기 위해 중국과 경쟁을 펼치고 있는 바, 앞으로도 미국의 친환경 자동차 산업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 전기차 시장의 선두주자로 불리는 테슬라의 '테슬라 모델Y'. 테슬라 모델Y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2023년 1·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67% 이상 판매량이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테슬라 모델Y가 2023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종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사진 테슬라코리아 제공, 뉴시스
전기차의 활약 그 중심에는 언제나 '테슬라'가 있습니다. 2003년 설립된 미국의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는 일론 머스의 지휘 아래 '테슬라 모델S' '테슬라 모델3' '테슬라 모델X' '테슬라 모델Y' 등을 선보이며 전세계 전기차 시장을 장악했습니다.
테슬라는 가성비를 따지는 전기차 시장에 대형차, 고급차, 자율주행, 급속충전과 같은 키워드를 내세우며 혁신의 아이콘으로 우뚝 섰습니다. 2017년에는 테슬라가 세계 자동차 업계 1위의 GM을 제치고 자동차 기업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서기도 했습니다.
테슬라의 아성은 2023년까지 이어집니다. 2023년 5월 30일 파이낸셜뉴스의 기사 <비싼 가격에도 테슬라 모델y 올해 세계 베스트셀러 노려>
에 의하면 2023년 1·4분기에 세계에서 판매된 테슬라 모델Y는 26만 7200대(자동차 정보업체 JATO다이내믹스 통계)입니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69% 급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테슬라 모델Y가 2023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종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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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테슬라 충전소.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전기차 충전소 확대 정책에 테슬라가 가세하면서 테슬라를 제외한 다른 전기차도 테슬라의 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사진 AP 연합뉴스
2023년 1월 100달러를 웃돌던 테슬라 주가는 7개월 후 28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연간 160%가 넘는 수익률에 주주들의 얼굴에 미소가 가시질 않습니다. 테슬라 주가가 폭등한 데에는 일론 머스크의 사이버트럭 양산 발언,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소식이 한몫 했습니다.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는 테슬라의 충전기를 다른 자동차 회사의 전기차가 사용할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는 테슬라의 충전기를 다른 자동차 회사의 전기차가 사용할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미국 정부에서 제안한 이 세기의 협업은 미국 정부의 전기차 산업 확대 정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미국은 2023년 까지 미국 전역에 50만 개 이상의 전기차 충전소를 구축하고자 한화 10조 원에 육박하는 보조금을 통크게 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전기차들이 충전소를 함께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을 붙였습니다.
지금까지 테슬라는 오직 테슬라만 충전할 수 있는 전기 충전소 '슈퍼 차저'를 운영했습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을 지속하면 정부의 보조금을 받을 수 없고 경쟁에서도 도태될 수 있기에 테슬라는 미국 내 자체 충전소의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테슬라의 급송 충전기 '슈퍼차저'는 지금까지 테슬라의 모델만 사용할 수 있었다. 북미에서 테슬라를 제외한 차량은 테슬라 충전방식인 NACS가 아닌 CCS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 사진 로이터, 뉴스1
모든 전기차가 테슬라 슈퍼차저의 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전기차를 충전하는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고, 대부분의 전기차가 테슬라와 다른 방식으로 충전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전기차 충전 방식은 두 가지로 나뉩니다.
①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 북미 표준 충전 방식
NACS는 테슬라 모델의 충전 방식입니다. 연결 단자가 하나로 통일된 것이 특징입니다. 별도의 어댑터가 필요 없으니 무게가 가볍습니다. 특히 테슬라의 슈퍼차저는 충전 속도가 빠른 것이 강점입니다. 물론 NACS 방식을 사용하지 않는 전기차도 NACS어댑터를 활용하면 NACS 충전소에서 충전할 수 있습니다. 테슬라와 손잡은 회사에서 새롭게 출시하는 전기차들은 NACS 규격을 도입해 어댑터 없이 테슬라의 충전소에서 충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②CCS(Combined Charging System), 결합 충전 방식
테슬라를 제외한 많은 전기차 회사가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미국에서는 물론이고 한국, 유럽에서도 CCS방식을 사용합니다. CCS 방식을 사용하는 전기차들은 각각 연결 단자가 다르고, 다른 규격의 충전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어댑터를 사용해야합니다. 어댑터를 사용할 수 있기에 호환이 용이합니다.
문제는 미국 전역에 NACS 충전소가 CCS 충전소보다 월등하게 많다는 점입니다. 테슬라는 미국 전역에 1800여 곳의 NACS 충전소를 운영하지만 CCS 충전소는 절반 정도에 그칩니다.
북미 표준 충전 방식(NACS)를 적용한 테슬라의 충전기. 2024년 부터 포드, GM, 볼보, 리비안의 전기차도 어댑터만 있다면 슈퍼차저에서 충전할 수 있다. 2025년부터는 출시 차량에 NACS 규격을 적용해 어댑터 없이도 슈퍼차저의 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 ⓒ사진 AP 연합뉴스
2023년 6월 스웨덴의 볼보가 앞으로 북미에서 테슬라의 충전소를 사용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유럽에서 테슬라의 충전 방식을 택한 자동차 회사는 볼보가 처음입니다. 볼보에서 출시한 전기차는 내년 전반기에 어댑터를 활용해 테슬라의 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고, 2025년부터는 NACS 규격을 적용해 어댑터 없이도 테슬라의 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볼보는 내년부터 미국에 전기 SUV인 EX30을 판매할 예정으로, 테슬라 충전소를 사용하게 되면 보다 많은 충전소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미국 자동차 회사인 포드, GM, 리비안 역시 테슬라와 손잡았습니다. 포드와 GM은 볼보와 마찬가지로 초반에는 어댑터를 활용해 테슬라의 슈퍼차저를 이용해야 합니다. 2025년 부터 출시되는 전기차에는 테슬라의 충전 규격과 동일한 규격을 적용해 어댑터 없이 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리비안 역시 GM, 포드와 유사한 방식으로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소를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테슬라, 포드, GM 3사의 미국 자동차 점유율은 70%를 넘어섭니다. 리비아까지 합세하며 테슬라는 북미 전기차 충전소의 '표준'으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2023년 6월 22일 현대자동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목표를 2030년 200만 대까지 늘리겠다고 선포했다. 테슬라가 가진 '규모의 경제'에 대응해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그래픽 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독일의 폭스바겐은 북미에서 테슬라의 충전 방식을 공유하는 것을 아직 '검토' 중입니다. 지난해부터 테슬라와 가격 인하 정책으로 신경전을 벌여온 폭스바겐이지만 충전 방식 공유에는 긍정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의 현대차는 CSS 충전 방식을 이용하지만 테슬라 충전기 공유에 대해서는 결정한 바가 없습니다. 현대차가 채택한 CSS 방식은 800볼트 고전압을 사용해 충전을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테슬라가 채택한 NACS 방식은 500볼트 전압을 사용하기 때문에 오히려 충전 속도가 느려지는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차그룹은 북미 시장의 변화를 세심하게 살피면서도 독자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중입니다.
실제로 현대차는 2023년 6월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최고경영자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현대 모터 웨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선언했습니다. 현대차는 전기차 시장의 챔피언으로 떠오르는 테슬라를 견제하는 '비테슬라 진영'의 선두주자로 올라서겠다는 포부를 내비쳤습니다.
현대차는 2030년 전기차 판매 목표를 200만대를 달성하기 위해 향후 10년 간 109조 4000억 원을 투자하는 등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확보를 모두 꽤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