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도쿄올림픽' 역도 경기에서는 뉴질랜드의 로렐 허버드가 최초로 올림픽 개인 종목에 출전한 공개 트랜스젠더 선수가 됐습니다. 하지만 당시 43세였던 그는 세 번의 인상 시도에서 모두 실패하며, 트랜스젠더 선수의 운동능력 우위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트랜스젠더 운동 선수 여성 경기 출전 논란
[파이낸셜뉴스] 수영대회 여자부 개인전 전 종목을 압도적으로 석권한 미국의 성전환 수영선수 아나 칼다스(47)가 성별 확인 검사를 거부했다. 이로 인해 칼다스는 2030년까지 국제 대회 출전이 정지됐고 4년 간의 성적도 모두 박탈됐다. 칼다스는 "염색체 검사는 신체적 부담이 크고 사생활을 침해한다"며 거부 이유를 밝혔다. 이에 스포츠계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성 경기 출전 문제가 다시 한 번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남성과 여성만 존재하던 스포츠계, 트랜스젠더 선수의 등장 1977년 미국 테니스계는 한 선수의 등장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성전환 수술을 받고 여성으로서 US오픈에 출전한 르네 리차즈가 그 주인공이었다. 그는 여성 선수로 대회에 출전한 최초의 트랜스젠더였다. 당시에는 성전환 선수의 출전 자격을 다룬 명확한 규정이 없어, 그의 출전은 단순한 스포츠 이슈를 넘어 사회 전반의 논쟁을 불러왔다. 2004년 IOC는 스톡홀름 합의를 통해 트랜스젠더 선수의 출전 조건을 구체화했다. 성전환 수술을 마치고, 법적으로 성별을 인정받았으며, 최소 2년 이상 호르몬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규정은 지나치게 엄격하다는 비판과 함께 인권 침해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결국 2015년 IOC는 기준을 완화해 성전환 수술 요건을 없애고,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경우 최소 1년간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10nmol/L 이하임을 입증하면 출전이 가능하도록 했다. 참여의 문턱을 낮춘 조치였지만, 그만큼 새로운 논란의 불씨도 함께 피어올랐다. 세상을 흔든 트랜스젠더 선수들 2021년 도쿄올림픽 역도 경기에서는 뉴질랜드의 로렐 허버드가 최초로 올림픽 개인 종목에 출전한 공개 트랜스젠더 선수가 됐다. 당시 43세였던 그는 세 번의 인상 시도에서 모두 실패하며, 트랜스젠더 선수의 운동능력 우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논쟁은 미국 대학 수영선수 리아 토마스의 등장으로 본격적으로 불붙었다. 2022년 3월, 펜실베이니아대 소속인 그는 여자부 500야드 자유형에서 우승하며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역사상 처음으로 전국 챔피언십을 차지했는데, 토마스가 성전환 수술을 받지 않았음에도 여성으로 인정을 받아 출전했다는 사실이 논란의 불씨가 됐다. 또 남성 팀에서 활동하던 시절 500m 자유형 65위였던 토마스가 여성부로 옮긴 뒤 1위에 오른 것은 "우승하려고 여성이 된 것 아니냐"는 비난마저 불러일으켰다. 다만 이 과정에서 트랜스젠더가 아닌데 트랜스젠더라고 오해받은 선수들도 있다. 남성과 여성의 발달 특성이 혼재된 '성발달 차이(DSD)'를 가진 간성 선수들이다. 남아공의 육상선수 캐스터 세메냐, 2024 파리올림픽 여성 복싱 금메달리스트 알제리 복서 이마네 칼리프와 대만의 린위팅선수는 모두 여성으로 자라온 선수지만 추후 XY 염색체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간성(intersex) 선수들이다. 하지만 이마네 칼리프 선수는 상대 선수에게 "남자와는 경기할 수 없다"는 말을 들으며 거부를 당했다. 국내에는 2023년 사이클 선수 나화린 선수가 있다. 나 선수는 국내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트랜스젠더 선수로 강원 도민체전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따내며 주목받았다. 나 선수는 자신이 출전한 목적에 대해 “트랜스젠더가 여성보다 신체적 우위에 있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별도의 카테고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알리기 위해 경기에 나섰다고 밝혀 더 화제가 됐다. 트랜스젠더를 위한 '오픈부' 신설을 둘러싼 찬반 이처럼 공정성과 인권의 갈등이 깊어지자 일부 종목에서는 제3의 해법으로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오픈 부문을 신설하기 시작했다. 국제수영연맹은 2023년 베를린 수영월드컵에서 트랜스젠더 선수를 위한 별도 부문을 마련했지만, 참가 신청은 단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아 경기가 취소됐다. 표면적으로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실제로는 선수들이 “자신의 정체성이 또 다른 분리와 낙인으로 이어질까 두려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 선수는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여자들과 경쟁해서 이기고 싶은 게 아니라, 여성으로 경기하고 싶은 것"이라며 "다른 트랜스젠더 선수들의 마음도 아마 같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트랜스젠더들이 따로 경기할 수 있어야 하는 이유로 "어차피 어떤 조건을 걸더라도 트랜스젠더 선수가 우승하면 안 좋은 얘기가 나올 것"이라며 "트랜스젠더 선수는 여성 경기에서 명예롭게 우승을 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박성주 국민대학교 스포츠윤리학과 교수는 "나 선수가 주장하는 선수의 명예라는 가치를 위해 다른 가치가 희생되어도 괜찮은 건지는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DSD·트랜스젠더 선수를 남성·여성 스포츠가 아닌 제3의 영역에서 경쟁하게 하는 방식에는 근본적으로 회의적"이라며 “별도의 ‘트랜스젠더 범주’로 분리하는 것은 겉으로는 참여 기회를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들이 자신의 젠더 정체성에 부합하는 경기 범주에서 경쟁할 권리를 박탈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그들에게 수치스럽고 굴욕적인 선택만을 강요하고, 사회에서 이미 겪고 있는 소외를 스포츠 영역에서 다시 재생산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디깅 digging'이라는 말, 들어보셨지요? [땅을 파다 dig]에서 나온 말로, 요즘은 깊이 파고들어 본질에 다가가려는 행위를 일컫는다고 합니다. [주말의 디깅]은 한가지 이슈를 깊게 파서 주말 아침,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mail protected] 성민서 기자
카스터 세메냐 (사진=방송캡처) 카스터 세메냐가 동성 결혼식을 준비 중이라고 알려져 화제다. 지난 12일(한국시간) 남아공의 한 매체는 육상선수 카스터 세메냐가 동료 여자 육상 선수 바이올렛 라세보야와 결혼을 준비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스터 세메냐는 관습에 따라 자신의 가족을 바이올렛 라세보야의 집에 보내 상견례를 시키는가 하면 2만5000랜드(약 247만원)의 지참금을 내놓았다. 앞서 카스터 세메냐는 지난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800m에서 1분55초45의 기록으로 우승해 주목받은 선수다. 하지만 카스터 세메냐는 탄탄한 상체 근육과 중저음의 목소리 등으로 ‘남자가 아니냐’는 성별 논란에 휩싸여 더욱 유명세를 탔다. 한편 국제육상경기연맹(IAAF)는 조사 끝에 카스터 세메냐의 성별이 여성이라고 결론 지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email protected]이세영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email protected]
[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성별 논란에 휩싸인 여성 복서 이마네 칼리프(알제리)가 자신을 향한 혐오와 학대를 멈춰달라 호소했다. 5일 미국 AP 통신 보도에 따르면 칼리프는 “인간의 존엄성을 해친다”며 “전 세계 사람들에게 올림픽 헌장에 따라 어떤 선수도 괴롭히지 말라고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선수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한 사람을 파괴할 수 있고, 그 사람의 생각과 영혼을 죽일 수도 있다. 사람들을 분열시킬 수도 있다”며 “비난하는 것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칼리프는 이어 “소셜미디어를 잘 하지 않는다”며 “일주일에 이틀은 가족들과 연락하는데, 그들이 크게 영향을 받지 않기를 바란다. 가족들은 날 걱정하고 있다. 신의 뜻대로라면 이 위기는 금메달로 끝날 것이고, 이것이 가장 좋은 대응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올림픽 위원회가 나에게 정의를 실현해 준 걸 알고 있으며 진실을 보여준 이번 결정에 기쁘다”며 IOC에 감사를 표했다. 다만 도핑테스트 외 다른 테스트를 받았냐는 질문에는 “그것에 대해서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답변을 거부했다. 칼리프는 이번 올림픽에서 성별 논란에 휘말리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두 사람은 남성 염색체인 XY 염색체를 갖고 있다. 파리 올림픽에 앞서 칼리프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실격 처분을 받았다. 당시 우마르 클레믈레프 IBA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칼리프와 린위팅은 XY염색체를 갖고 있다”며 “금지 조치는 세계 선수권 대회의 ‘공정성과 성실성’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올림픽 여자부 복싱 경기가 시작되자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복싱 여자 66㎏급 16강에서 칼리프와 만난 안젤라 카리니(이탈리아)는 1라운드 46초 만에 기권을 선언했다. 당시 카리니는 “이런 펀치를 전에 느껴본 적이 없다. 두 번째 펀치를 맞은 후 나는 코에 강한 통증을 느꼈다”고 경기가 끝난 뒤 눈물을 보이며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러나 칼리프의 여자부 경기 출전을 허용한 IOC의 생각은 확고하다. IOC는 칼리프 경기 이후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모든 사람은 차별 없이 운동할 권리가 있다”며 “파리 올림픽 복싱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는 대회 출전 자격과 참가 규정, 의료 규정을 준수해야 하고, 이번 대회는 이전과 동일하게 여권을 기준으로 성별과 나이를 정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두 선수가 받는 학대 행위에 관해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바흐 위원장도 “두 선수는 명확히 여자 선수로 정의할 수 있다”며 “이 여성들을 여성으로, 인간으로 존중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칼리프는 동메달을 확보했다. 8강전에서 헝가리의 언너 루처 허모리에게 5-0 판정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진출하면서 알제리 최초의 올림픽 여자 복싱 메달리스트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email protected] 김주리 기자
압도적인 경기력이다. 적수가 없어 금메달을 사실상 예약한 모양새다.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에서 성별을 놓고 논란이 된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가 금메달에 단 한걸음만 남겨뒀다. 칼리프는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급 준결승전에서 잔자엠 수완나펭(태국)에게 5-0(30-27 30-26 30-27 30-27 30-27)으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했다. 칼리프는 경기 내내 압도적인 힘과 기량으로 상대를 밀어 붙여 판정에서도 넉넉한 점수 차로 이겼다. 칼리프는 린위팅(대만)과 함께 이번 대회 성별 논란을 불러온 선수다. 지금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올림픽 퇴출 처분을 받은 국제복싱협회(IBA)는 지난해 칼리프와 린위팅이 일반적으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고 주장하며 두 선수의 세계선수권대회 실격을 선언했다. IOC는 두 선수의 염색체가 'XY'인 어떠한 증거도 없고, 이들은 여성 선수라며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 논란 속에 출전한 칼리프는 16강전에서 안젤라 카리니(이탈리아)에게 46초 만에 기권승을 따내고, 8강전에서는 언너 루처 허모리(헝가리)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칼리프는 오는 10일 오전 5시 51분에 열리는 결승전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리 올림픽에서 성별 논란에 휩싸였던 이마네 칼리프(25·알제리)는 꿈에 그리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고 “앞으로 나처럼 비난받는 사람이없길 바란다. 나는 분명한 여성이다”라고 말했다. 칼리프는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급 결승에서 양류(중국)에 5-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이로써 칼리프는 한 차례 기권승과 세 번의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이번 올림픽에서 상대에게 단 한 라운드도 빼앗기지 않는 퍼펙트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일반적으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는 이유로 실격당했던 칼리프는 올림픽에 출전하며 성별 논란을 빚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여권을 기준으로 성별을 판별한다며 칼리프는 복싱 여자 경기에 출전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확인했다. 칼리프는 메달 세리머니가 끝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내가 전 세계에 하고 싶은 말은 모든 사람이 올림픽 정신을 준수하고, 타인을 비방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올림픽에서는 나같이 비난받는 사람이 없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하지만 '남자가 여자 복싱 경기에 출전했다'는 식의 비방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만 나온 게 아니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번 대회 칼리프와 16강전에서 붙은 안젤라 카리니(이탈리아)의 경기를 앞두고 "남자 선수가 출전하는 건 부당하다"며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게 따져 물었다. 해리포터 시리즈 작가 조앤 K. 롤링,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등 세계적인 유력 인사도 칼리프의 출전을 비난했다. SNS에서 비난이 쏟아지는 것과는 달리, 경기가 열린 롤랑가로스는 수많은 알제리 팬은 관중석을 채운 채 경기 내내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칼리프는 “관객과 팬들이 응원해줘서 힘이 났다. 알제리 여성은 강인하고 용감한 것으로 유명하다”라며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