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성 경기 출전, 막아야 할까요?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성 경기 출전, 막아야 할까요?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트랜스젠더 운동 선수 여성 경기 출전 논란

트랜스젠더 선수의 등장과 깊어지는 논란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뉴질랜드 여성 역도대표팀 로렐 허버드가 여자 역도 87kg급 인상 2차 시기에서 바벨을 들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로렐 허버드는 올림픽에 출전한 첫 트랜스젠더 선수로 8년 전 성전환 수술을 받기 전까지 남자 역도선수로 활동해 왔다. 2021.8.2/뉴스1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뉴질랜드 여성 역도대표팀 로렐 허버드가 여자 역도 87kg급 인상 2차 시기에서 바벨을 들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로렐 허버드는 올림픽에 출전한 첫 트랜스젠더 선수로 8년 전 성전환 수술을 받기 전까지 남자 역도선수로 활동해 왔다. 2021.8.2/뉴스1

'2020년 도쿄올림픽' 역도 경기에서는 뉴질랜드의 로렐 허버드가 최초로 올림픽 개인 종목에 출전한 공개 트랜스젠더 선수가 됐습니다. 하지만 당시 43세였던 그는 세 번의 인상 시도에서 모두 실패하며, 트랜스젠더 선수의 운동능력 우위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최초 올림픽 출전 #트랜스젠더 선수 #로렐 허버드

2022년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여자부 수영 자유형 종목에서 우승한 미국 수영선수 리아 토마스./X(옛 트위터)
2022년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여자부 수영 자유형 종목에서 우승한 미국 수영선수 리아 토마스./X(옛 트위터)

논란에 불을 붙인 건 미국 대학 수영선수 리아 토마스의 등장이었습니다.

2022년 3월, 펜실베이니아대 소속이었던 리아 토마스는 여자부 500야드 자유형에서 우승하며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역사상 처음으로 전국 챔피언십을 차지했는데요. 당시 토마스가 성전환 수술을 받지 않았음에도 여성으로 인정을 받아 출전했다는 사실이 논란의 불씨가 됐습니다. 또한 남성 팀에서 활동하던 시절 500m 자유형 65위였던 토마스가 여성부로 옮긴 뒤 1위에 오른 것 때문에 "우승하려고 여성이 된 것 아니냐"는 비난이 크게 일었습니다.
#리아 토마스 #미국대학체육협회 #펜실베이니아대

국내 최초 트랜스젠더 선수인 나화린 선수는 2023년 충북 도민체전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따내며 주목받았다. 사진=뉴시스
국내 최초 트랜스젠더 선수인 나화린 선수는 2023년 충북 도민체전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따내며 주목받았다. 사진=뉴시스

국내에는 2023년 사이클 선수 나화린 선수가 있습니다. 나 선수는 국내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트랜스젠더 선수로 강원 도민체전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따내며 주목받았는데요. 당시 나 선수는 자신이 출전한 목적에 대해 "트랜스젠더가 여성보다 신체적 우위에 있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별도의 카테고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알리기 위해 경기에 나섰다고 밝혀 더 큰 화제가 됐습니다.
#나화린

성전환 수술 받은 것 아닌데... 억울한 '간성' 선수들

【AP/뉴시스】 캐스터 세메냐 /사진=뉴시스
【AP/뉴시스】 캐스터 세메냐 /사진=뉴시스

캐스터 세메냐는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육상 여자 800m 2연패를 달성했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3차례 800m 챔피언(2009년 베를린, 2011년 대구, 2017년 런던)에 오른 남아공의 육상 레전드입니다.

세메냐는 2009년 독일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800m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후 성별 논란이 제기됐는데요. 다른 나라 대표팀의 이의 제기로 인해 결국 신체검사를 받았는데,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세메냐는 외부 성기는 여성의 것이었지만 염색체는 XY였으며, 난소와 자궁이 없고, 복강 내에는 남성의 생식기관인 고환이 잠복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알고 보니 세메냐는 유전적으로 남성의 염색체를 가졌지만 남성호르몬에 신체가 적절히 반응하지 못해 여성화되는 '안드로겐불감성증후군' 환자였던 겁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경쟁 상대인 여성 선수들이 "세메냐를 여성 경기에 출전시켜서는 안된다"며 목소리를 높였고, 이에 국제육상연맹(IAAF)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특정치를 넘는 선수들은 출전하지 못하도록 하는, 이른바 '세메냐 룰'을 도입했습니다.

세메냐는 "호르몬 수치를 낮추어 출전하느니 출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고, 잠시 축구선수로 활동하다 은퇴하게 되었습니다.
#캐스터 세메냐 #세메냐 룰

성별 논란이 일었던 이마네 켈리프(알제리)가 9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 시상대에 올라 금메달에 입 맞추고 있다. 2024.08.10/뉴시스
성별 논란이 일었던 이마네 켈리프(알제리)가 9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66kg급 시상대에 올라 금메달에 입 맞추고 있다. 2024.08.10/뉴시스

2023년 세계선수권 당시 이마네 칼리프는 국제복싱연맹(IBA)으로부터 염색체가 'XY'라는 이유로 실격 처분을 받았습니다.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편파 판정과 승부조작 의혹으로 IBA를 퇴출하면서, 새롭게 올림픽 복싱 운영을 맡게 된 파리 복싱 유닛(PBU)은 "여권상 성별이 여성"이라며 칼리프의 2024 파리올림픽 출전을 허용했습니다.

칼리프는 복싱 여자 66㎏급에서 단 한 라운드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으로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대회 내내 논란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16강전에서는 이탈리아의 안젤라 카리니가 경기 시작 46초 만에 칼리프의 펀치를 두 차례 맞고 기권하면서, 트랜스젠더 선수 출전에 대한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세졌습니다. 금메달 세리머니 후 기자회견에서 칼리프는 "나처럼 비난받는 사람이 더는 없길 바란다. 나는 분명한 여성이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후 새 국제복싱기구인 월드복싱(World Boxing)이 "유전자 검사 없이는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국제무대 복귀를 준비하던 그는 에인트호번 복싱컵 출전을 앞두고 제동이 걸린 겁니다.

결국 칼리프는 2025년 9월 "성별 검사 없이 세계복싱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달라"며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습니다. 다만 CAS는 본안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월드 복싱의 결정 집행을 잠시 멈춰달라는 칼리프 측의 가처분 신청은 기각했습니다.
#이마네 칼리프 #성별 논란 #파리올림픽 여성 복싱

2024 파리올림픽 여성 복싱 57kg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대만의 린위팅 선수. 사진=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 여성 복싱 57kg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대만의 린위팅 선수. 사진=연합뉴스.

대만의 복싱 선수 린위팅은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생물학적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지녔다는 이유로, 알제리의 이마네 칼리프와 함께 실격 처분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해 두 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했습니다. 당시 IOC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의 성별 기준은 여권에 표기된 내용에 따른다"며 "두 선수의 출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결정으로 린위팅은 가까스로 2024 파리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회 내내 논란은 이어졌습니다. 린위팅과 맞붙은 불가리아와 튀르키예 선수들은 패배 직후 두 손가락을 교차해 'X' 모양을 만들어 보였습니다. 린위팅의 승리를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린위팅은 흔들림 없이 57㎏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그러나 새 국제 복싱기구인 월드복싱(World Boxing)이 염색체 검사 의무화를 추진하면서, 린위팅 역시 칼리프와 마찬가지로 향후 국제대회 출전이 불투명해진 상황입니다.
#린위팅 #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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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증되는 논란 … ‘성별논란’ 칼리프 이어 린위팅까지 압도적인 금메달

폭증되는 논란 … ‘성별논란’ 칼리프 이어 린위팅까지 압도적인 금메달

[파이낸셜뉴스]  린위팅 또한 압도적이었다.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이었다. 이들을 상대로 경기를 이기는 것은 고사하고 한 라운드를 빼앗어내는 것도 쉽지 않다. 성별 논란이 더욱 불타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성별 논란에 휩싸였던 여자 복서 린위팅(28)이 대만에 두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린위팅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율리아 세레메타(폴란드)에게 5-0(30-27 30-27 30-27 30-27 30-27),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결승전에서도 워낙 압도적인 경기력이 나왔다. 칼리프와 린위팅 모두 비슷한 경기력이 나왔기에 이번 대회에서의 논란은 더욱 폭증 될 수 밖에 없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린위팅은 칼리프 이마네(알제리)와 함께 성별 논란의 중심에 섰다. 두 선수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일반적으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는 이유로 실격 처분됐기 때문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여권에 표기된 성별을 기준으로 삼는다며 두 선수의 올림픽 출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확인했다. 칼리프가 여자 66㎏급 금메달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3번의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과 1번의 기권승을 거둔 것처럼, 린위팅도 4경기 모두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린위팅은 경기 후 "나를 지지해준 모든 분과 복싱 대표팀, 그리고 대만 국민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모든 경기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둔 데 대해서는 "쉬운 경기는 없다. 5-0으로 이기는 건 쉬워 보일지 몰라도, 그 뒤에는 노력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칼리프에 이어 린위팅도 결승 진출…상대 선수는 손가락 'X'

칼리프에 이어 린위팅도 결승 진출…상대 선수는 손가락 'X'

[파이낸셜뉴스]  성별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또 한 명의 여성 복서 린위팅(대만)이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린위팅은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7㎏급 준결승전에서 튀르키예의 에스라 카르만을 상대로 5-0(30-27 30-27 30-27 30-27 30-27) 판정승을 따냈다. 전날 여자 66㎏급 결승 진출을 확정한 이마네 칼리프(알제리)와 함께 이번 대회 내내 '성별 논란'에 시달렸던 린위팅은 금메달까지 1승을 남겨 뒀다.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카르만은 린위팅의 판정승이 선언된 뒤 손가락으로 'X' 표시를 만들었다. 그는 이 손짓의 의미를 설명하지는 않았다. 국제복싱협회(IBA)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칼리프와 린위팅가 'XY 염색체'를 보유했다고 주장하며 실격 처리하면서 두 선수에 대한 논란에 불이 붙었다. 이들이 실제로 어떤 염색체를 가졌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며, 어떤 신체적 수치가 '여성보다는 남성에 가까운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IOC는 칼리프와 린위팅에 대한 IBA의 검사에 극도로 결함이 많다고 지적하며 이들의 파리 올림픽 출전을 허가했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