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영학석사(MBA) 인기가 예전만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은 1일(현지시간) 미국 경영대학원 협회인 ‘경영대학원 입학사정 위원회(GMAC)’ 자료를 인용해 경영대학원 지원자가 크게 줄고 있다고 보도했다.
GMAC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경영대학원의 절반 가까운 41%에서 지원자수가 20% 이상 급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국 경영대학원 입학을 위한 자격시험(GMAT) 응시자수가 크게 줄고 있는 것이다.
지난 6월 30일 현재 GMAT 응시자수는 10만여명으로 1년 전 10만8000여명에 비해 7% 줄었다. 사상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지난 2002년 12만6000여명에 비해서는 25% 급감한 수준이다.
이처럼 MBA 인기가 시들해진 것은 역설적이게도 경기가 호전됐기 때문이라고 GMAC은 설명했다. 지난 90년대 초반 불경기 때는 일자리를 찾지 못한 젊은이들이 경기가 호전되기를 기다리며 MBA에 지원하는 사례가 많았고, 지금은 자기계발을 위해 지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강화된 입국심사 규정이 가뜩이나 외국 경영대학원과 경쟁하던 미국 경영대학원들에 불리하게 작용해 외국 경영대학원에 학생들을 빼앗기고 있다는 것이다.
스탠포드 경영대학원 제프리 페퍼 교수는 “지난 10년간 프랑스, 싱가포르의 인시아드, 런던 비즈니스 스쿨(LBS), 스페인 에사드 등이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경영대학원으로 떠올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명문학교에서 받은 MBA가 아니면 제 값을 하지 못할수도 있다는 의구심과 통상 2년과정에 10만달러(약 1억1200만원)가 넘는 학비도 부담이 될 것으로 지적됐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의 경우 2년간 최소 13만달러(1억5000여만원),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은 12만달러(1억200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한편 이같은 비관론에 대해 GMAC 부회장인 대프니 애킨슨은 “MBA 지원자수가 예전 평균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특히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경영대학원 졸업생 60%가 MBA 학위 가치에 대해 ‘매우 뛰어나다’고 평가하고 있고, 28%는 ‘좋다’고 답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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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mpna@fnnews.com 송경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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