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이젠 유통혁신이다] 4. (6) 이마트

김기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0.08 19:50

수정 2014.11.05 11:44



‘제조업체·이마트 윈윈’→‘제조업체·농어민·소비자·이마트 윈윈’→‘지자체·제조업체·농어민·소비자·이마트 윈윈.’

국내 최대 대형 마트인 신세계 이마트가 진행해 온 파트너들과의 윈윈 효과 변천사다.

지난 1990년대 말 산지 직거래를 통해 농민들과의 윈윈에 나섰던 이마트는 농어민, 소비자에 이어 지난 6월 경남 울진군과 친환경 광역단지를 조성키로 하면서 윈윈 파트너를 지자체까지 확대했다.

이 같은 유통혁신을 통해 소비자들도 자연스럽게 보다 좋은 품질의 제품을 좀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있다.

이마트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유통혁신 프로그램은 산지 직거래와 친환경 광역단지 조성, 자체브랜드(PL) 상품 등이다.

■1998년 산지 직거래 시작, 올해 1조2000억원 규모

이마트가 산지 직거래를 시작한 것은 지난 1998년 3월이다.

산지 직거래 첫해 수박과 감자, 양파 등 청과와 야채 상품을 주로 직거래했던 이마트는 지난 2001년 속초 오징어를 시작으로 직거래 품목을 수산과 축산으로 확대했다.


농산물은 파프리카와 버섯류, 수박, 토마토 등, 수산물은 속초 오징어, 제주 갈치 등, 축산물은 횡성 한우와 제주 돈육 등이 주요 직거래 품목이다.

직거래 품목이 늘며 직거래 금액도 꾸준히 확대돼 지난해에는 1조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10% 이상 늘어난 규모로 올해는 20% 증가한 1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산지 직거래는 소비자는 물론 현지 농가로부터도 환영받고 있다.

철저한 관리로 얻어지는 고품질 상품을 유통단계 최소화로 소비자에게 낮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고 농가는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농산물의 경우 재배 품종선택에서부터 수확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정육은 산지의 도축업자와 전문바이어가 함께 우시장에서 우량 가축을 선별, 매입한 후 계약도축을 실시하는 방법으로 고품질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 장경철 야채팀장은 “산지 직거래의 경우 이마트로서는 신선한 상품을 당일 생산해 당일 매장에 내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산지 농민은 대형 마트와의 거래를 통한 안정적인 수입 확보는 물론 생산과정 선진화로 농가경쟁력 극대화라는 두 가지 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 울진에 국내 최초 친환경 광역단지 조성

산지 직거래를 통해 농민과 소비자 모두의 윈윈을 추구해 오던 이마트는 지난 6월 친환경 광역단지 조성에 나섰다.

이마트·농민 단계에 머물던 윈윈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려 이마트·농민·지자체 윈윈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한 것이다.

이마트는 지난 6월 울진군과 서울 여의도 1.2배 크기(1000만㎡)의 친환경 광역단지를 조성하기로 하고 현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울진군은 농가에 자금을 투자해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이마트는 여기서 생산된 제품의 판매를 책임지기로 한 것이다. 울진군은 지역 농가 자생력 강화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이마트는 경지면적 1000만㎡ 중 300만㎡의 경작지를 1차적으로 조성한 후 지속적으로 경작면적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재배되는 농산물은 쌀과 딸기, 버섯 등 9개 품목으로 5년간 460억원 상당의 물량을 1차적으로 계약재배한 후 향후 품목 수도 넓혀 나가기로 했다.

이마트·울진군·농민 합작으로 현재 일반 농산물 가격에 비해 1.7∼1.8배 수준에서 거래되는 친환경 농산물은 오는 2012년 1.1∼1.2배까지 낮아질 것으로 이마트 측은 예상하고 있다.

울진군 친환경 광역단지에서 생산된 쌀과 양파, 감자 등은 현재 전국 이마트 점포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마트는 파종과 재배, 생산, 저장 등의 철저한 과정관리를 위해 친환경 광역단지 전담 바이어를 신설했다.

전담 바이어는 울진군과 함께 농가교육과 트레이닝을 통해 노하우를 전수, 적극적인 품질개선에 나서고 소품목 대량생산 구조로 전환시켜 농가경쟁력 향상은 물론 가격까지 대폭 낮출 수 있는 체계적인 생산-소비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2017년 PL 매출 비중 30%까지 확대, 2010년 해외 소싱 1조원

이마트는 지난해 10월 상품운영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기존 제조업체브랜드(NB) 중심의 상품 운영에서 PL 중심의 상품운영 전략으로 변경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청과·야채에서부터 가전·생활용품에 이르는 6개 브랜드 3000여개 품목을 새롭게 선보였던 이마트는 현재 총 20여개 브랜드, 1만5000여개 PL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PL 제품의 품질은 NB 상품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가격은 20∼40% 저렴하게 선보이고 있다. 또 모든 PL 상품을 동일상품군 NB 1위 브랜드 상품과 나란히 진열하고 매장내 고지를 강화함으로써 소비자의 선택 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06년 7%였던 이마트 PL 매출 비중은 지난해 9%까지 늘었고 지난 9월 말 현재 17.7%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이마트는 PL 매출 비중을 오는 2010년 23%, 2012년 25%, 2017년에는 최대 3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마트는 유통구조 혁신을 통한 가격혁명을 위해 해외 직소싱 규모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 1000억원 수준이던 해외 직소싱 규모를 오는 2010년까지 1조원으로 확대키로 하고 이를 위해 지난해 ‘신상품개발본부’라는 새로운 조직을 구성해 전문인력을 대폭 보강한 바 있다.


/kkskim@fnnews.com 김기석기자

■사진설명=충남 논산에 위치한 신세계 이마트 직거래 농장에서 신세계 이마트 바이어(오른쪽 첫번째)가 제품의 품질에 대해 농민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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