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지펠'은 외산 브랜드 일색인 국내 양문형 냉장고 시장에 국내 브랜드로는 최초로 양문형 냉장고 시대를 연 제품이다. 지난 1997년 첫 등장한 이후 1년 만에 외산 브랜드를 제치고 국내 양문형 냉장고 시장점유율 75%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지펠’은 생활가전답게 남자보다는 여자, 미혼보다는 기혼, 20∼30대보다는 40대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남자들은 ‘지펠’에 24.3의 점수를 준 반면 여자들은 30.5를 줬다. 연령별로는 30대가 19.8이고 20대가 25.0인 반면 50대는 33.3, 40대는 30.8의 점수를 줬다.
‘지펠’이 고급 가전제품이다 보니 아무래도 비교적 구매력이 높은 40대 이상 소비자들이 ‘지펠’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추천 사유로는 성능이 35.1의 점수를 얻어 단연 압도적이다. 이번 조사가 ‘지펠’을 보유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펠’ 사용자들은 제품 성능에 큰 만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성능에 이어 기능과 디자인이 각각 18.1을 얻었으며 뒤를 이어 제조사 이미지가 추천 사유에서 13.3을 기록해 ‘삼성’이란 브랜드 후광 효과를 입었다.
비추천 사유로는 무엇보다 가격이 28.1을 얻어 가장 큰 원인이 됐다. 한 가지 특이한 사항은 추천 사유 1위로 꼽힌 성능이 비추천 사유에서도 두번째로 높은 18.6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비추천 사유의 3위도 기능(16.3)이 꼽혔다. 이 같은 조사가 나온 것은 ‘지펠’의 성능과 기능이 소비자 전체의 입맛을 만족시켜주기보다는 특정 생활패턴을 가진 소비자들에게 지지를 받거나 불만을 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지펠’은 수분케어 기술을 적용한 독립냉각 방식을 채택해 냉장실 냉각기에서 깨끗하고 촉촉한 냉기를 내보내주는 것이 특징이다. 촉촉한 냉기는 냉장고 내부에 일정한 수준의 습도를 유지해준다. 여기에 냉기를 만들어 순환시키는 냉기순환 사이클 등의 기술이 추가돼 냉장실과 냉동실의 냉기를 따로 조절해준다. 냉각과 동시에 강력한 보습 기능도 제공해주는 셈이다. 습기가 일정하게 유지되면 채소를 비교적 오래 보관할 수 있다.
또 냉장실과 냉동실에 각각 독립적으로 냉각기가 있는 독립냉각 방식을 채택해 냉장실과 냉동실의 냉각 속도가 통합냉각방식을 사용한 제품보다 빠르고 전기료 부담이 줄어든다. 특히 냉장실과 냉동실이 독립적으로 가동되면서 냉기가 섞이지 않아 냉장실의 김치 냄새와 냉동실의 아이스크림 냄새가 섞이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또 다른 주요 기능으로는 맞춤온도 기술이 있다. 태양광 야채실에는 태양광의 자외선 효과를 주는 자외선 발광다이오드(UV LED)가 나오기 때문에 채소나 과일이 오래 유지될 수 있는 온도 및 습도 외에 채소나 과일에 묻어 있는 잔류농약이나 세균을 제거해준다. 태양광선 중 자외선은 몸에 좋은 비타민D를 생성하고 농약 등의 유해물질은 분자고리를 파괴해 분리시켜주는 기능을 제공해준다.
이 같은 고급 기능이 일부 소비자들에게는 만족스럽게 여겨지기도 하지만 또 다른 소비자들에게는 낯설게 다가갈 수 있어 성능과 기능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가 각기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 제품을 사용한 아이디 ‘langlang2’란 소비자는 “부추전을 하려고 부추를 산 뒤 미루는 바람에 1주일 정도 야채실에 놓아두었는데 예전 같으면 물러져서 버려야 할 텐데 그대로였다”며 “부추전을 맛있게 부치면서 얼마나 감탄했는지 모르겠다.
지펠 기술이 ‘끝내준다’는 말까지 하게 됐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한편 삼성전자는 최근 고효율 단열재와 부품을 사용해 월간 소비전력을 기존 제품 대비 약 6% 절감한 740ℓ급 ‘지펠’ 신제품을 출시했다.
월간 소비전력은 35.6kwh로 국내 최저 수준이며 냉장고에 사용된 단열재와 압축기의 열전도율이 종전보다 약 7% 낮아 소비전력을 줄일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yhj@fnnews.com 윤휘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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