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바다’로 스마트TV 바로 본다

삼성전자가 모바일용 운용체제(OS)인 '바다'를 플랫폼 통합 차원에서 TV용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구글의 모바일용 OS인 '안드로이드'를 TV용으로 사용하는 방안에 대해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사장은 7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 호텔에서 열린 '스마트TV 포럼 창립총회'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윤 사장은 "스마트TV에 모바일 OS인 '바다'를 바로 이용할 수는 없다"면서 "이에 따라 바다 OS를 스마트TV에 사용할 수 있도록 TV와 모바일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한 단계 위의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가족들이 함께 보는 TV에 사용되는 애플리케이션은 건전성과 교육 효과 등이 고려돼야 한다"면서 "단순히 애플리케이션 숫자로 비교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윤 사장은 '안드로이드' TV용 OS를 사용하는 방안에 대해선 유보 입장을 보였다.

그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스마트TV사업은 혼자 하는 게 아니라서 전략적으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드로이드 사용에는 여러 가지 장애 요인이 있다"며 "방송사 같은 콘텐츠 기업들이 구글에 협조해 줄 수 있느냐 등이 관건"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아울러 "구글이 스마트TV를 발표한다고 했는데 아직 제품이 나온 게 없다"면서 "애플 TV는 얼마나 많은 방송 및 콘텐츠 업체들이 협력해 주느냐가 관건"이라고 부연했다.

윤 사장은 스마트TV의 개화 시기를 오는 2012년으로 내다봤다. 그는 "오는 2012년이면 스마트TV 시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본다"면서 "삼성의 경우 현재 50% 이상의 TV에 스마트 기능을 적용하고 있는데, 이를 점차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 사장은 스마트TV의 활성화를 위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TV의 수명이 7년 정도 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불만 없이 사용하려면 TV 자체적으로 쉽게 소프트웨어가 업그레이드돼야 한다"며 "삼성 스마트TV는 현재도 애플리케이션이 업그레이드될 수 있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사장은 이날 출범한 '스마트TV 포럼'의 역할에 대해 "스마트TV를 하기에 한국은 좋은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면서 "글로벌TV 시장에서 모든 한국 업체들이 힘을 합하면 시장 점유율이 40%를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이 스마트TV 시장에서 세계를 주도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과 연구개발(R&D)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3차원(3D) TV와 관련, "3D TV는 올해가 원년이고 내년부터는 콘텐츠와 TV 보급이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제품 확대와 가격 인하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국내에서의 TV 콘텐츠 확보 전략에 대해 "SK텔레콤이나 KT 등 통신사와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누구든지 참여할 계획이 있으면 포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얼마 전 '미국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대회'에서 그랬듯, 소비자한테 얼마만큼 가치를 주느냐가 제일 중요하다"면서 "소비자들이 원하고 소비자들이 만드는 것을 콘텐츠로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사장은 이 외에 스마트TV가 TV의 종착역이냐는 질문에 대해 "현재로선 그렇다"고 답했다.

/hwyang@fnnews.com양형욱 예병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