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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화학硏·원자력硏 “국민 삶의 질 이끌 역할 수행”

김태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1.03 05:05

수정 2011.01.02 22:18

다양한 연구기관들 중 유난히 새해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 가득한 곳들이 있다. 중대한 연구 프로젝트의 시작, 신임 원장의 본격적 체게 출범 등 여러 변화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우리의 해'라고 힘찬 결의를 다진 연구기관들의 올해 추진계획을 알아본다.

■KIST, 융합과학에 매진한다

국내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의 '맏형' 격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지난해 11월 새로 부임한 문길주 원장의 지휘로 활기차고 꾸준한 연구 프로젝트를 이어간다.

특히 KIST의 대표적 연구그룹 중 하나인 신경과학센터에 대한 기대가 크다. 현재 이곳에선 뇌암유발·억제 요인 등 의학적인 발견 이외에도 컴퓨터공학, 네트워크 분야 등과의 융합과학기술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문 원장은 2일 "KIST 신경과학센터는 지난 해 유치한 기능커넥토믹스센터(WCI)와의 협력연구를 통해 뇌과학 분야에서 혁신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 원장은 또 "연료전지와 휴머노이드 연구에서도 올해 지속적인 성과를 이룩해 해당 분야가 우리나라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KIST의 또 다른 '희망 원동력'은 문 원장 본인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KIST 관계자는 "전 원장 사임 이후 KIST가 다소 침체되기도 했지만 신임 원장 때문에 분위기가 쇄신됐다"며 "문 원장은 워낙 에너지가 넘치고 연구개발에 대한 의지가 높아 올해는 융합분야 이외에도 다양한 과학기술연구 투자 및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고 말했다.

■화학연, 신약 개발에 힘을 보탠다

한국화학연구원도 2011년에 대한 기대가 크다. 국제연합(유엔)이 지정한 '세계 화학의 해'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에는 환경보호와 경제발전을 아우르는 녹색기술발전과 관련해 화학이 연구개발을 주도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2011년 화학연의 목표는 첨단기술을 이용해 공해발생을 줄이고 석유나 석탄을 대체하는 태양광 에너지 개발에 필수적인 첨단소재를 개발하는 등 '핵심 녹색원천기술'이다.

화학연 오헌승 원장은 " '화학'이라고 하면 공해나 환경호르몬 등과 연관된 부정적 이미지가 많지만 사실 이러한 오염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다름 아닌 화학기술"이라며 "올해는 국가 신성장산업을 창출하기 위한 핵심 녹색원천기술을 개발하는 데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화학연이 가장 기대하는 분야는 지난해 SK에너지와 공동개발한 '촉매이용 나프타분해공정(ACO 공정)'에 대한 사업이다.

나프타를 분해해 얻는 에틸렌, 프로필렌 등 석유화학제품을 얻는 이번 기술은 기존 방식에 비해 에너지 비용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각각 20%씩 줄였다. 반면 생산량은 20%가량 늘렸다. 앞으로 해외 플랜트 수출과 이어질 경우 ACO 플랜트 1기당 약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오 원장은 "올해 고령화 사회에 따른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신약개발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며 2011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원자력연, 대·중·소 원자로 라인업 구축

한국원자력연구원도 2011년에 대한 혁신과 변화를 예상하고 있다. 원자력연 정연호 원장은 올해 가장 큰 목표로 △중소형 일체형 원자로 SMART(스마트) 표준설계인가 획득 △파이로프로세싱(사용후핵연료 건식처리기술) 일관공정 시험시설 완성 등을 꼽았다.

정 원장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총 1700억원을 투입해 SMART의 기술 개발을 완료했다. 올해는 표준설계인가(SDA)를 취득해 해외 진출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요르단 원자로 수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수출에 이어 올해는 대-중-소 원자로 라인업을 모두 갖추는 세계 최초의 국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원장은 이어 "파이로프로세싱 전 공정을 공학 규모의 일관공정으로 모의할 수 있는 세계 최초 시험시설 'PRIDE'를 올해 안에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PRIDE는 핵연료를 사용하지 않고도 파이로프로세싱의 기술력을 검증할 수 있는 연구시설이다.


정 원장은 "PRIDE는 한·미원자력협력협정 핵심 현안 중 하나"라며 "원자력연은 올해 PRIDE 시설 구축, 파이로프로세싱 기술 한·미 공동연구 재개 등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kueigo@fnnews.com김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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