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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재판매 사업 본궤도 올라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3.12 17:37

수정 2012.03.12 17:37

국내 3개 이동통신업체가 이동통신재판매(MVNO) 사업자에게 모두 망을 임대하기로 해 MVNO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MVNO는 성장 정체기에 접어든 국내 이동통신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는 주요 서비스로 급부상하면서 올해부터 가입자가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 U+가 이달부터 2개 사업자에게 이동통신망을 빌려주기로 했다. 오는 15일 스페이스네트, 20일쯤 머천드코리아가 MVNO 사업자로 첫발을 내딛는다.

MVNO 사업의 경우 기존 이동통신사에는 자신들이 가진 망의 활용도를 더 높이는 효과를, MVNO 사업자들의 경우 망을 갖지 못한 한계를 극복해 이동통신 사업을 할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윈윈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MVNO 사업자에게 시장을 내주는 것 아니냐는 내부의 질문을 많이 받는데 MVNO 사업자에게 망을 빌려줌으로써 틈새시장에서 MVNO 사업자와 SK텔레콤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SK텔레콤은 MVNO 사업을 준비하는 예비사업자들과 'MVNO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기존 이동통신사들의 경우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이동전화 서비스를 주로 선보일 수밖에 없다. 특정 직업이나 특정 용도에 맞는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 이런 부분을 MVNO 사업자들이 보완해 주기 때문에 단순 경쟁 관계에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MVNO 사업자의 경우 현재 SK텔레콤이 4곳, KT가 9곳에 그치고 있다.

KT 망을 빌려 사업을 하는 한 MVNO 관계자는 "이동통신 시장 경험이 부족한 MVNO 사업자들이 처음부터 기존 이동통신사와 경쟁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따라서 선불전화 시장 등 특정 시장에서 경험을 쌓고 후에 후불전화 시장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MVNO 사업자들이 후불전화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면서 가입자 수도 눈에 띄게 증가하는 모양새다. SK텔레콤은 지난 11일 기준 MVNO 가입자 수 9만5000명을 기록했고 KT의 경우 2월 말 기준 34만명을 확보하고 있다.


이동통신 업계 한 전문가는 "이미 포화 상태에 접어든 이동통신 시장은 이제 신규 가입자 모집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선불전화같이 MVNO 사업자들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가계통신비 인하에도 도움이 된다는 정보들이 나오면서 소비자의 관심도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에게 익숙한 후불전화 서비스를 저렴하게 제공함으로써 호응을 얻는 경우도 있다.


올해부터 KT 망을 빌려 MVNO 사업을 시작한 CJ헬로비전은 시행 첫 달 1만명의 가입자를 모은 데 이어 올해 가입자를 30만명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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