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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전라도·충청도 CU점포 들어갈 즉석식품 생산 ‘BGF푸드 공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28 17:47

수정 2014.10.24 20:56

밥 소믈리에이기도 한 BGF 리테일 박정운 과장이 BGF 푸드가 사용하는 쌀의 상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 과장은 "수확한 지 1년 이내의 햅쌀을 사용하기 1~3일 전에 도정해 밥을 짓는다"고 말했다.
밥 소믈리에이기도 한 BGF 리테일 박정운 과장이 BGF 푸드가 사용하는 쌀의 상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 과장은 "수확한 지 1년 이내의 햅쌀을 사용하기 1~3일 전에 도정해 밥을 짓는다"고 말했다.

【 완주(전북)=이환주 기자】 컨베이어벨트 위로 평평하게 다져진 밥이 지나갔다. 흰색 위생복과 두건, 마스크를 쓴 작업자들은 밥 위에 순서대로 계란, 햄, 오이 등을 올렸다. 기계가 밥과 각종 재료를 말아 누드김밥 형태로 만들고, 김밥 1개 사이즈로 절단했다. 또 다른 작업자가 누드김밥을 김 위에 굴리자 한 줄의 김밥이 완성됐다.

지난 26일 전북 완주의 BGF푸드 공장에서는 이날 전라도와 충청도 등지의 2000여개 CU 점포에 들어갈 즉석식품을 생산하느라 분주했다.

BGF푸드 공장은 현재 5만6000여개의 삼각김밥과 도시락 9000여개 등 매일 8만5000여개의 즉석식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매일 약 5t의 쌀을 소비한다. BGF푸드 박정운 부장은 "편의점 도시락과 김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밥(쌀)의 맛"이라며 "도정한 지 1~3일 이내의 햅쌀을 사용해 최상의 밥맛을 내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밥 소믈리에 인증 CU 김밥

박정운 부장은 류숙정 차장과 함께 BGF 푸드 내에서 '밥 소믈리에'로도 유명하다. 밥 소믈리에는 일본취반협회가 지난 2006년부터 매년 약 90명의 밥전문가를 선발하는 시험을 통과한 사람이다.

박 부장은 "실기시험에서 총 4종류의 밥을 맛보고 기준이 되는 밥 1종류와 나머지 3종류의 밥의 향, 외관, 맛, 점도, 경도 등을 종합평가해야 한다"며 "해당 시험을 통해 얻은 밥맛에 대한 노하우를 CU의 밥맛에도 적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원가 절감을 위해 편의점 김밥과 삼각김밥 등에 묵은쌀을 사용한다는 오해가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택영농조합법인이 발행한 원산지 증명서를 기자에게 보여주며 "일부에서 지난해 생산된 쌀을 묵은쌀로 오해하는데 전년도 추석 이후에 생산된 쌀이 올해의 햅쌀"이라고 말했다. 현재 BGF푸드에서는 완전립(쌀이 깨지지 않은 정상 형태) 비율이 90% 이상인 김제평야의 햅쌀을 사용하고 있다.

삼각김밥은 개당 800~1000원에 불과하지만 실제로 쌀과 밥에 대한 검사는 철저했다.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 쌀 씻기는 90초 이내, 가열은 98도에서 100도 사이로 20분 이상 등의 까다로운 조건을 지켜야 한다.

■알코올 소독해야 화장실 문 열려

BGF푸드는 지난 2010년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을 취득했으며 지난 5월에는 HACCP 정기심사에서 최우수점인 97점을 획득했다.

이날 작업장 곳곳에서도 머리에 빨간 띠를 두른 품질관리 검사 전담직원 6명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자동화기기를 통해 생산제품의 금속 등 이물질 첨가 여부와 중량 미달 등 불량제품이 걸러지지만 이 밖에도 별도의 직원이 위생 및 안전을 이중으로 점검하고 있는 것이다.

유억권 BGF 리테일 과장은 "화장실을 이용할 경우 알코올 소독을 하지 않으면 문이 열리지 않아 외부 손님이 화장실에 갇혀 당황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BGF푸드는 CU의 6개 식품공장 중 하나로 신상품 연구개발(R&D)에 있어서도 중점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신메뉴 개발에는 점주 평가단, 현장 부서 평가단, 대학생 평가단, 임원 품평회 등 총 4단계에 걸쳐 다양한 의견이 반영된다. 최근에는 CJ제일제당과 협업을 통해 탄생시킨 '밥바'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hwlee@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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