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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가 '빅데이터.AI'와 만났을 때..] 취향저격 콘텐츠가 뜬다.. 음악, 동영상 시장 재편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04 19:15

수정 2016.09.04 22:06

원하는 음악 골라주고.. SKT AI 스피커 '누구' 선봬
말만 하면 음악 선곡은 기본.. 날씨, 교통같은 정보도 제공
원하는 영상 짚어주고
넷플릭스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LG U+, 큐레이션TV 제공
[미디어가 '빅데이터.AI'와 만났을 때..] 취향저격 콘텐츠가 뜬다.. 음악, 동영상 시장 재편

[미디어가 '빅데이터.AI'와 만났을 때..] 취향저격 콘텐츠가 뜬다.. 음악, 동영상 시장 재편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취향을 파악하고, 취향에 맞춰 콘텐츠를 골라주는 동영상 서비스, 음원 서비스가 미디어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기존 미디어 서비스는 모든 이용자들에게 똑같은 콘텐츠를 추천해 이용 빈도가 높지 않았고, 만족도도 떨어졌지만 이제는 빅데이터 기술 등이 축적되면서 이른바 '취향저격' 콘텐츠 추천이 가능해졌다.

미래 산업을 이끌 신기술로 주목받는 빅데이터, AI가 미디어 산업부터 지형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과 국내 일부 기업들이 음성인식이 가능한 스피커를 잇따라 내놓고 있는데 여기에도 빅데이터를 이용한 정보검색 결과를 보여주거나, 음원을 추천해 주고 있다.


■AI 스피커, 빅데이터로 정확도 '업'

최근 SK텔레콤은 음성인식을 기반으로 하는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NUGU)'를 내놨다. 주로 음악을 듣기 위해 사용하던 스피커가 사용자의 말을 알아듣고 원하는 음악을 골라준다. 날씨나 교통 같은 생활정보도 음성으로 들려준다.

음성인식 기반의 AI 비서 서비스는 이미 글로벌 ICT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출하는 분야다. 아마존은 이미 지난해 AI 스피커 '에코(Echo)'를 출시했는데 지금까지 약 300만대 이상 판매됐다. 스피커 형태인 에코는 사용자가 궁금한 것을 물으면 위키피디아에서 답을 찾아 대답해준다. 음악 재생, 아마존 쇼핑 등도 가능하다.

구글이 지난 5월 공개한 '구글 홈'은 날씨정보, 음식 배달 주문, 정보검색 등을 제공한다. 애플도 곧 이미 아이폰에 적용한 음성인식 기술 '시리'를 탑재한 AI 스피커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애플뮤직의 음악 재생, 정보검색 등을 지원할 전망이다.

음성기반의 AI 비서 서비스의 핵심은 사용자들이 가장 필요로 할만한 정보만 골라서 제공하는 것이다. 인터넷 검색은 여러가지 검색결과를 모두 보여주고 사용자가 필요한 것을 선택하도록 하지만, AI 개인비서는 음성으로 정보를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결과를 스스로 학습해 우선적으로 골라주는 것이다.

■OTT, '취향저격'으로 VOD 시청률 높인다

빅데이터를 이용한 '취향저격' 콘텐츠 추천은 동영상 서비스에서도 잇따라 적용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DVD 대여 서비스를 한 사업 초기부터 데이터 분석기술을 이용했다. 가족 구성원별로 계정을 만들어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한 것이다. 데이터가 쌓일수록 추천 콘텐츠의 정확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업다.

인터넷 기반 동영상서비스(OTT)를 하는 지금도 처음 가입해 들어가면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선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후에는 동영상 시청 기록이 쌓이면서 빅데이터의 정확도가 올라가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LG유플러스가 지난해 11월 인터넷TV(IPTV)인 'U+tv'에 큐레이션TV 기능을 추가했다. 드라마, 예능, 영화, 다큐 등의 인기 다시보기(VOD)를 300번부터 999번까지 약 500개의 가상 채널 형태로 구성해 제공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무한도전' VOD만 몰아보고 싶으면 301번 채널로 이동해 원하는 회차를 골라보면 되는 식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 큐레이션TV를 선보였는데 2015년 4.4분기 대비 2016년 1.4분기 VOD 트래픽이 1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자별 VOD 트래픽도 같은 기간 10.5% 증가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본방송을 보지 못한 시청자들이 큐레이션TV로 시청하는 건수가 전체 VOD 트래픽의 약 10% 정도를 차지했다"며 "큐레이션 서비스가 VOD의 시청 트래픽 증가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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