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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연휴 반납하고 머신러닝 기초부터 공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04 17:09

수정 2018.11.05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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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해커톤대회 대상 수상한 '에러프리'
제1회 SK하이닉스 해커톤대회 우승팀 '에러프리' 김대성, 김장섭, 강순영 책임(왼쪽부터).
제1회 SK하이닉스 해커톤대회 우승팀 '에러프리' 김대성, 김장섭, 강순영 책임(왼쪽부터).

연휴도 반납하며 머신러닝을 향한 열정을 불태운 개발자 셋이 있다. SK하이닉스 낸드 솔루션 내 SoC ECC팀 소속의 김장섭, 강순영, 김대성 책임이 그들이다. 이들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주제로 열린 제1회 해커톤대회에 망설임 없이 몸을 던졌다. 해커톤은 정해진 시간 동안 프로그램을 해킹하거나 개발하는 행사다. 이들이 모인 '에러프리'팀은 제1회 해커톤대회 대상팀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에러프리팀은 대회준비 때문에 연휴도 반납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 만큼은 머신러닝을 제대로 체화하겠다는 열정이 앞섰다. 회사의 적극적인 지원도 강력한 원군이 됐다. 김장섭 책임은 "머신러닝은 미래 먹거리 같은 존재여서 여러 분야에서 주목 받고 있다"며 "저희도 과연 이 머신러닝을 현업에서 어떻게 쓸 수 있는가 공부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고 했다. 김 책임은 "이 때 회사에서 해커톤 대회 참가팀을 상대로 머신러닝에서 전반적으로 사용되는 파이썬이나 아마존웹서비스클라우드에 대한 기초교육을 해준 게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에러프리팀은 머신러닝 기술을 이용해 ECC 알고리즘을 최적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김장섭 책임은 "ECC는 메모리에 기록한 데이터에 발생한 오류를 제거해 원본 데이터를 복원하는 기술"이라며 "보다 빠른 시간 내에 보다 많은 오류를 정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에러프리팀은 이 과정에 머신러닝 기술을 도입했다. 그 결과 5일 이상이 걸렸던 과정을 6시간으로 줄였다. 또 오류 정정 성공률은 90%에서 97%로 올랐다.

지난 5월부터 5개월가량 이어진 대회 준비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에러프리팀은 5번이나 진행 중인 모든 과정을 엎고 다시 구현하는 일을 반복했다. 강순영 책임은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머신러닝 기술관련 교육을 받았던 8월까지만 해도 '하면 되겠구나'라는 자신이 있지만 막상 구현하니 예상한 성능이 안 나오더라"며 "몇 번이나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아이디어 회의부터 했다"고 그동안 준비과정의 어려움을 얘기했다.

김대성 책임은 "예선, 본선으로 나눠서 대회를 진행했는데 예선에서 보니 다른 팀들이 너무 잘했더라. '다들 엄청난 투자를 했구나. 밥이나 먹고 돌아가자'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예선 통과팀을 발표할 때 저희 팀을 마지막으로 불렀다. 망했다고 생각했는데 펄쩍 뛰어오를 만큼 기뻤다"고 했다.

대상 수상팀은 이달 말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하는 연례 컨퍼런스 '리인벤트'에 참여한다. 이들은 벌써부터 기대감에 가득 차 있다. 머신러닝과 관련한 최고 전문가들이 한데 모이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김대성 책임은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지만 컨퍼런스를 통해 많이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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