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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미공개정보 이용 패스트트랙 檢 이첩…증권가 '이례적'

뉴시스

입력 2019.10.09 07:44

수정 2019.10.09 07:44

임원 한명이 시세차익 노린 것 아니라 다수의 임직원 이용 가능성도 있어 투자자, 주가 회복되던 이 회사 주식의 추가 하락 가능성 높아 '예의주시'
【서울=뉴시스】신라젠 문은상 대표
【서울=뉴시스】신라젠 문은상 대표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금융감독원이 지난8월 신라젠의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를 조사한 후 패스트트랙으로 검찰에 이첩한 것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단순히 회사 임직원 한명이 시세차익을 노린 것 뿐 만 아니라 신속한 수사를 해야할 정도로 다수의 임직원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것일 수도 있어 의혹은 증폭된다.

투자자들도 사태가 더 확대될 지 주목하고 있다. 한때 4만5000원 선에서 거래되던 이 회사 주가는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 이후 1만6000원 선으로 하락했는데 향후 검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주가가 또 다시 요동칠 가능성이 높아서다.

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신라젠의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에 대한 조사 결과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과 원승연 부원장에게 집중 추궁했다.

이 과정에서 윤 원장은 "금감원이 신라젠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뒤 검찰과 협의해 패스트트랙으로 검찰에 사건을 이첩해 수사하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금감원은 문제가 된 임원 뿐 만 아니라 내부 임원들 중 다른 임원들도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주식매매 의혹이 있는 만큼 신속한 수사를 지원하기 위해 패스트트랙 절차를 밟았다는 것이다.

언론에 알려진 임원 한명이 자신이 보유한 약 88억원 상당의 신라젠 주식 16만7777주를 한 달 새 4회에 나눠 전량 매도한 것 뿐 만 아니라 다른 임직원들의 미공개정보 이용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여지가 많다.

일단 공이 검찰로 넘어간 만큼 증권가에서는 향후 검찰의 수사 방향을 예의주시하며 이 회사 주가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신라젠 주가가 지난 8월28일 검찰이 미공개정보이용 혐의로 이 회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 돼 1만원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주가는 완만한 회복세에 접어들었고 최근에는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지분 매입 소식 등으로 인해 1만6000원 선으로 주가를 회복했다.

다만 검찰 수사 결과 다른 임직원들의 미공개정보 이용 가능성 등이 나온다면 투자 심리는 또 다시 급속하게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라젠 내부 임원들의 주식 매매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이후 금감원 조사가 있었고 패스트트랙으로 해당 사건을 검찰에 이첩했다"며 "검찰의 수사 방향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신라젠은 지난달 1일(현지시간) 미국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DMC)와 항암바이러스 ‘펙사벡’의 간암 대상 임상 3상의 무용성 평가 결과에 대해 확인한 결과 임상 중단을 권고받았다고 공시했다.

무용성 평가는 개발 중인 약의 치료제로서 가치를 따져 임상 지속 여부를 판단하는 절차다.
신라젠은 간암 환자 600명을 대상으로 펙사벡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었다.

당시에도 신라젠의 임직원이 임상 중단 권고 이전에 대규모 주식을 매도하며 미공개정보 이용 논란이 일었다.


신사업추진을 담당하고 있는 신라젠 신현필 전무가 16만7777주를 매도(처분금액 88억원)하는 등 내부 임원의 대규모 주식 매도가 벌어지며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발생했다.

oj100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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