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하반기 주력업종 수출 20%p 둔화 전망 "K양극화 우려"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01 11:00

수정 2021.06.01 11:00

한경연·모노리서치 12대 수출 주력업종 150개사 조사
수출, 상반기 22% 증가→ 하반기 2% 증가로 대폭 둔화 전망
"일부 업종 증가세 견인, K자형 양극화 현상 나타날 수도"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전경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전경

[파이낸셜뉴스] 상반기 22%를 웃돌았던 우리기업의 수출증가율이 하반기에는 2%대까지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전기전자, 자동차, 바이오, 석유화학 등 주력업종의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세제지원, 규제 완화 등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후방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 1일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1000대 기업 중 12대 수출 주력업종 150개사를 대상으로 '2021 하반기 수출 전망 조사'를 진행한 결과, 올해 하반기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 상반기(1월~5월20일) 수출이 22.5%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20%포인트 이상 빠지는 것이다.

응답 기업 중 과반(55.2%)의 기업이 올해 하반기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종별로 △전기전자(감소 70.0%, 증가 30.0%) △자동차·자동차부품(63.0%, 37.0%) △바이오헬스(59.5%, 40.5%) △석유화학·석유제품(52.4%, 47.6%) 등은 수출 감소 전망이 우세했고, △철강(46.2%, 53.8%) △일반기계·선박(31.8%, 68.2%) 등은 수출 증가 전망이 많았다.

한경연은 "하반기 수출 증가 기업보다 감소 기업이 더 많은 상황에서도 전체 수출이 증가한다는 것은 일부 업종과 기업이 전체 수출 증가세를 견인할 것이라는 의미"라며 "수출에서도 업종과 기업별로 실적이 갈리는 K자형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반기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기업들은 코로나19 지속으로 인한 세계 교역 위축(44.4%), 수출 대상국의 경제 상황 악화(16.2%), 원화 강세로 인한 가격 경쟁력 악화(7.4%)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반면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들은 코로나19 완화 및 세계 경제 반등에 따른 교역 활성화(51.3%), 수출 대상국의 경제 상황 개선(19.8%), 원화 약세로 인한 가격 경쟁력 강화(9.6%) 등을 이유로 꼽아 기업 간 상황 인식이 큰 차이를 보였다.

하반기 주력업종 수출 20%p 둔화 전망 "K양극화 우려"

과반(53.3%)의 기업들은 하반기 수출 채산성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 채산성이 개선될 것으로 응답한 기업은 28.7%였고, 악화될 것으로 응답한 기업은 18.0%였다. 수출 채산성은 수출을 통해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의 수준으로 환율과 단가에 영향을 받는다.

하반기 우리 기업들이 수출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적정 원·달러 환율은 평균 1122원으로 나타났다.
손익분기 원·달러 환율은 평균 1116원으로 지난 1월(1097원), 2월(1112원) 평균 수준의 환율이 하반기에도 나타날 경우 손익분기 환율에 미달해 기업들이 피해를 볼 우려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들은 하반기 수출 환경의 위험 요인으로 코로나19 지속(42.9%), 원자재 가격 변동(23.3%),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10.3%), 한일관계·미중 무역분쟁 등 외교 현안(8.9%), 보호무역주의 확대(7.5%) 등을 꼽았다.


국내 기업의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백신확보 등 코로나19 대응 총력(31.8%), 금융·세제지원 등 확대(18.5%), 불합리한 기업규제 개선(18.3%), 한일관계, 미중 무역분쟁 등 외교 현안 해결(14.4%), 신흥시장 발굴 및 수출처 다변화 지원(11.2%) 등의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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