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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가상자산 제도화 신호 감지?… ‘베팅’ 늘리는 월街

골드만삭스, 디파이 투자펀드 준비
JP모건, 개인고객에도 문호 개방
옐런 "금융수장들 규제 틀 마련을"
제도화 통한 시장 양성화 기대감도
美 가상자산 제도화 신호 감지?… ‘베팅’ 늘리는 월街
골드만삭스가 탈중앙금융(디파이, DeFi)·블록체인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하겠다고 나서고, JP모건은 자산관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전체 고객에게 자상자산 펀드를 판매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를 중심으로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속속 가상자산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물론 유럽과 한국 등 주요 국가들이 가상자산 산업 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제도화를 통해 시장이 확산될 것으로 받아 들이는 분위기다.

■골드만삭스, 디파이 ETF 출시 채비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골드만삭스 이노베이트 디파이 앤드 블록체인 에퀴티(GoldmanSachs Innovate DeFi and Blockchain Equity) ETF'를 출시하겠다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골드만삭스는 신청서를 통해 이 펀드가 자산의 최소 80%를 블록체인 기술과 디파이 관련 회사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호주, 캐나다, 프랑스, 독일, 홍콩, 일본, 한국, 스위스, 네덜란드, 영국 및 미국 등에 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라고도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올들이 공격적으로 가상자산 사업을 확장 중이다. 자산운용 서비스 이용 고액 자산가들에게 가상자산 펀드 상품을 판매하는 가상자산 판매 데스크 운용을 시작한데 이어, 지난 6월부터 미국내 기관투자자와 헤지펀드에게 가상자산 선물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7월 들어서는 유럽지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했다.

■JP모건 개인에 가상자산 펀드 판매

JP모건은 자산운용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든 고객들에게 가상자산 펀드 상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미국 내 대형 투자은행 가운데 일반 개인고객 모두에게 가상자산 투자 상품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것은 JP모건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JP모건의 자산관리 서비스 이용고객은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BTC) 트러스트 △비트코인캐시(BCH) 트러스트△이더리움(ETH) 트러스트 △이더리움클래식(ETC) 투자상품과 오스프리펀드의 △비트코인 트러스트까지 총 5종의 가상자산 펀드에 대한 주문을 할 수 있게 됐다. JP모건 자산관리사업부는 현재 6300억달러(약 725조원)를 운용하고 있다. 다만 JP모건의 자산관리 직원들은 고객에게 선제적으로 가상자산 상품을 추천할 수는 없으며, 고객들의 요청이 있을 때에만 투자할 수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3월 자산 규모가 200만달러(약 23억원) 이상인 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비트코인 펀드 판매를 시작했다. 씨티은행도 지난 달 '디지털자산그룹'을 만들고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대체불가능한토큰(NFT, Non-Fungible Tokens) 등에 대한 투자 요구가 있는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미국 2위 규모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비트코인 선물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美 가상자산 규제에 제도화 기대?

최근 미국 정부는 가상자산 서비스 전반에 대한 규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장관이 스테이블코인(가치안정화코인)에 대한 규제 틀을 마련하기 위해 금융당국 수장들에게 신속히 움직일 것을 촉구했다"고 발표했다. 재무부는 몇 달 내 스테이블코인 규제 권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글로벌 탈중앙금융(디파이, DeFi) 서비스 제공업체 블록파이는 최근 뉴저지주, 앨라배마주, 텍사스주에서 잇따라 주법에 따른 서비스 중단 명령을 받았다. SEC는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승인을 지속적으로 연기하면서 12건 이상의 ETF 승인신청을 쌓아두고 있는 실정이다.

가상자산 업계 한 전문가는 "미국 정부가 규제를 통해 가상자산 산업 전체를 고사시키려는 것인지, 제도화를 통해 시장을 양성화 하려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대형 투자은행들이 잇따라 가상자산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제도화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