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中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SMIC, 공장 신설·수장 교체 '박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9.05 13:41

수정 2021.09.05 13:52

- 2019년 기준 기존 11개에서 상하이에 12인치 웨이퍼 생산 공장 추가 신설
- 2014년부터 CFO로 재직하며 100여곳 이상 투자 받아온 가오융강 회장 맡아
중국 SMIC /사진=뉴시스
중국 SMIC /사진=뉴시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SMIC(중신궈지)가 12인치 웨이퍼 생산 반도체 공장을 추가로 신설한다. SMIC는 또 수장을 교체하는 경영 변화에 들어갔다. SMIC는 미국 제재 이후 자국 반도체 수요가 몰리면서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실적이 급격히 상승했다.

5일 중국 매체에 따르면 SMIC는 88억7000만달러(약 10조2000억원)를 투입, 상하이 자유무역실험구 린강 관리위원회와 협정을 체결하고 린강에 합자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SMIC 지분은 51% 이상이다.



신설 회사는 매월 12인치 웨이퍼 10만 개를 위탁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회로 선폭 28㎚(나노미터) 이상 제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SMIC는 또 지난 6년 간 회사를 이끌어온 저우쯔쉐(65) 회장이 개인 사유로 사임하고 이 자리는 현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가오융강이 맡는다고 발표했다.

가오융강은 2014년부터 SMIC의 CFO로 재직하면서 국가전략요구에 부응해 반도체 체인망 형성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가 지난 5년 동안 반도체분야에서 투자를 유치하거나 참여한 프로젝트만 100건이 넘는다고 중국 매체는 설명했다.

가오융강은 “SMIC가 파운드리 고객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 공장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광대하고 풍부한 시장을 가지고 있으며 거대한 내부 시장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SMIC는 2019년 기준 중국 전역에 11개의 공장을 가지고 있다. 베이징에 12인치 웨이퍼 공장 4곳, 상하이에 8인치와 12인치 3곳, 광둥성 선전, 톈진, 저장성 닝보와 샤오싱 등에도 공장이 있다. 이들 공장은 8인치·12인치 웨이퍼를 최소 매월 3만5000장에서 18만장까지 생산한다. 상하이 린강에 새 공장이 들어서면 12개로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다만 이들 가운데 1~2곳은 현재 가동 정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SMIC 역시 2020년 미국 국방부와 상무부의 블랙리스트·수출관리규정(EAR) 기업 목록에 이름을 올리며 제재 대상이 됐다. 이로 인해 올해 2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로부터 78억위안(약 1조4000억원) 규모의 DUV(극자외선)노광기 11대 구매 계약을 체결했지만 아직까지 납품을 받지 못했다.

웨이퍼는 반도체의 재료가 되는 얇은 원판이다. 노광기는 이 같은 웨이퍼 위에 단파장의 빛을 이용, 선의 굵기를 최소화해 회로를 그려내는 장비다. EUV는 5㎚ 이하 미세한 회로 패턴을 그려 넣을 수 있는 유일한 장비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SMIC는 미국의 제재가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다. 화웨이 등 자국 반도체 수요기업의 공급망이 막히면서 SMIC로 주문이 몰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SMIC는 지난해 매출이 2000년 창사 이후 최대라는 실적을 거뒀다.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동기대비 매출 21.8%, 영업이익 61.9% 각각 증가했다. 중국 지역 비중이 62.9%로 7.3%포인트 상승하고 반도체 가격이 오른 것이 주요 배경이 됐다.

SMIC는 반도체 부족 현상이 가속화될수록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내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선 현재 SMIC 8배 정도의 생산 능력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실시간핫클릭 이슈

많이 본 뉴스

한 컷 뉴스

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