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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E&S, 해외 CCS 사업 본격화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10 18:12

수정 2022.03.10 18:12

동티모르 폐가스전 재활용
이산화탄소 저장고로 전환
동티모르 바유운단 가스전 전경. SK E&S 제공
동티모르 바유운단 가스전 전경. SK E&S 제공
SK E&S는 동티모르 해상에 위치한 폐가스전인 바유운단 가스전을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플랜트로 전환하기 위한 기본설계(FEED)에 착수한다고 10일 밝혔다.

바유운단 가스전은 SK E&S(지분율 25%)와 호주 산토스, 이탈리아 ENI 및 일본 INPEX 등 5개 글로벌 에너지 기업이 공동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생산 종료를 앞두고 있다. FEED는 프로젝트 적용기술의 타당성 검증 완료 후 최종투자결정(FID)에 들어가기 전 설비 전체에 대한 설계 및 투자비를 도출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SK E&S와 파트너사들은 그동안 검토했던 탄소 포집 기술, 수송, 저장 전 과정에 대한 분석을 통해 상세 설계 및 이에 따른 투자비를 구체화할 예정이다.

SK E&S는 지난 2012년부터 개발에 참여해온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 CCS기술을 적용해 저탄소 액화천연가스(LNG)를 생산하고, 2025년부터 20년동안 연평균 약 100만t을 국내로 도입해 블루수소 생산 등에 사용한다는 계획을 지난해 3월 밝힌 바 있다. 이번 바유운단 가스전의 CCS 플랜트 전환은 이를 실행하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된다.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는 호주 육상의 다윈 LNG 액화 플랜트로 운송되고 다윈 LNG에 구축할 예정인 탄소 포집(CC) 설비를 통해 이산화탄소를 분리해 내게 된다. 포집된 이산화탄소는 바유운단이 천연가스 운송을 위해 보유하고 있던 파이프라인을 통해 500km 떨어진 폐가스전으로 운송돼 지하 약 3km에 위치한 사암층에 영구 저장된다.


SK E&S는 CCS 플랜트로 전환한 바유운단 생산기지를 앞으로 국내외 탄소중립 전초기지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 E&S는 바유운단 가스전의 기존 생산 설비 및 해저 파이프라인 등을 이산화탄소 수송·주입 설비로 재활용해 사업 경제성 제고에도 힘쓸 예정이다.
연간 약 1000만t의 이산화탄소 저장이 가능한 바유운단 CCS의 향후 처리 규모가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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