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원자재값 폭등에 건설사들 울상… 매출 늘었어도 영업익 ‘뚝’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주요건설사 1분기 순익 뒷걸음질
안전비용 상승·공사 대금 인상 등
지출 줄이어… 주택사업 차질 우려

원자재값 폭등에 건설사들 울상… 매출 늘었어도 영업익 ‘뚝’

올들어 철근, 레미콘, 골재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건설사들의 수익성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건설사들은 매출 증가에도 원자재값 상승,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른 안전 관리비 증가, 하도급 대금 인상 압박 등 지출 요인이 겹치고 있어 주택사업 차질까지 우려되고 있다.

■매출 늘어도 수익성은 악화

19일 건설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인 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DL이앤씨·HDC현대산업개발의 올해 1·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1조5686억원, 영업이익 819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4분기 실적에 비해 매출은 10.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5% 급감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별로 보면 현대건설의 1·4분기 추정치는 매출 4조4707억원, 영업이익 1930억원으로 매출은 1년 전 대비 7.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9% 줄었다. 대우건설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2050억원과 1726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13.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4.7%나 감소했다. DL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도 같은 기간 매출은 각각 3.5%와 40.4%씩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6%와 26.9%나 줄었다. GS건설만 유일하게 같은 기간 매출(7.2%)과 영업이익(5.5%)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올해 초 수익성 악화는 글로벌 원자재 가격 강세에 따른 원가부담이 직격탄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단일 건설 자재비 기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레미콘의 원재료인 시멘트 가격은 지난해 6월 이후 47% 가량(시멘트 업체 고시가격 제시안 기준) 올랐다. 레미콘 다음으로 비중이 큰 철근은 4월 초 기준 t당 114만원(국산 유통가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35% 이상 상승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요 원자재인 철근, 시멘트 등 비용이 전체 매출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20%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원자재의 가격 부담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 건설현장 원가 상승 우려는 이익 감소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전비용에 인건비까지… 원가 상승요인 산적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해 초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른 안전 관련 비용과 하도급 업체의 대금 인상 요구 등 건설업계에 원가 상승요인이 복합적으로 들이닥치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원자재 급등으로 하도급 업체들이 대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발주처는 공사비 증액이 불가하다는 입장이어서 시공사만 중간에서 곤혹을 치르고 있다"며 "자재값 상승, 안전 관리 비용, 파업 등 원가 상승요인만 산적해 있는데 분양가에는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답답해 했다.

전문가들은 새 정부의 건설정책 방향이 하반기 건설업계의 실적 개선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건설사들이 원자재값 상승에 대응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결국 정부가 어느정도 지원을 해주느냐가 관건"이라며 "자재비, 인건비 급등을 일부 보전해주거나, 물가상승률을 충분히 반영한 표준건축비 상향 등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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