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인데 엄마가 머리채 잡고 욕했다"...안선영이 전한 '이 병'의 전조 증상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방송인 안선영이 최근 방송을 통해 어머니의 알츠하이머 투병 사실과 함께 뒤늦게 깨달은 치매 초기 전조 증상을 고백해 주목을 받고 있다.
안선영은 지난 2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안선영의 이중생활'을 통해 어머니의 치매 초기 당시를 회상하며, "임신 초기 전화 통화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찾아와 욕설을 하고 머리채를 잡는 등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셨다"고 털어놨다.
당시에는 극심한 충격으로 어머니와의 절연까지 결심했으나, 훗날 이는 치매 초기 인격 변화와 감정 조절 장애 증상이었음이 밝혀졌다.
그는 "너무 충격을 받아 '엄마도 아니다. 인연을 끊고 싶다'고 했고, 아이를 낳을 때까지 어머니를 만나지 않았다. 사실 아이 낳을 때도 어머니를 부르고 싶지 않았다. 너무 충격을 받아 의절했다"며 "그때는 정말 성격이 변했다고만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 치매 초기 증상이었다. 감정조절을 못하고 인격이 괴팍해진다"고 전했다.
이어 "그때는 너무 원망스럽고 화가 났다. 왜 갑자기 사람이 이렇게 변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며 어머니의 치매를 알기 겪었던 혼란과 고통을 전했다.
전문가들은 알츠하이머나 혈관성 치매 초기 단계에서 뇌의 감정과 인지 판단을 담당하는 영역이 손상되면서 다양한 행동·심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겉으로는 평소처럼 멀쩡해 보여도, 사소한 일에 이유 없이 극심한 화를 내거나 예민해지는 감정 조절 장애가 먼저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평소 강인하고 온화했던 성격이 갑자기 괴팍해지거나 공격적으로 변하는 인격 변화 역시 대표적인 신호다.
소중하게 여기던 모피코트나 금시계 등이 사라졌다며 가족이나 주변 사람을 불신하고 의심하는 '도둑맞음 망상'도 자주 발생한다. 이는 단순히 깜빡하는 건망증을 넘어, 과거와 현재의 기억이 엉켜 자신이 믿고 싶은 대로 사실을 재구성하는 기억 왜곡 현상에서 비롯된다.
치매는 흔히 '깜빡하는 깜빡증'으로 오인하기 쉽지만, 행동·심리적 증상(BPSD)이 선행하여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부모님의 성격이 갑자기 공격적으로 변하거나 주변 사람을 터무니없이 의심하는 경향이 생긴다면 즉시 신경과나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장한다.
안선영 역시 정밀 검사를 통해 어머니의 알츠하이머 진단을 즉각 확정하고 빠른 약물 치료를 시작했다. 그 덕분에 질환의 진행을 비교적 천천히 지연시킬 수 있었으며, 진단 후 8년이 지난 현재도 간단한 의사소통과 월 1회 외출이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치매 환자를 가정 내에서만 간병하는 경우, 보호자의 피로도와 우울감이 극에 달해 가정이 해체되는 상황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안선영은 "환자를 집에서만 돌보다 보면 가족 모두가 지칠 수밖에 없다"며, "믿을 수 있는 전문 요양 시설을 미리 알아보고 대기를 걸어두는 것이 환자와 가족 모두를 위한 현실적인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치매는 초기 발견 시 약물 치료 및 인지 재활을 통해 진행 속도를 현저히 늦출 수 있는 만큼, '단순한 노화나 성격 변화'로 치부하지 않고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