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우리나라의 디지털 뉴스 이용 판도가 바뀌고 있다. 소셜미디어, 특히 유튜브를 통한 뉴스 소비가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과 영국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15일 공개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2'에 따르면 포털 검색 엔진·뉴스 수집 서비스를 통한 국내 뉴스 이용은 2017년 77%에서 2022년 69%까지 감소했다. 반면 소셜미디어 뉴스 이용은 같은 기간 9%에서 15%로 증가했다.
최진호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은 "이같은 결과는 소위 탈 포털, 관련한 법·정책, 언론사의 디지털 뉴스 유료화와 독자 소통 전략 수립에 중요한 참조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과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영국 조사회사 유고브에 의뢰해 46개국을 대상으로 지난 1월11일~2월21일 실시했다.
뉴스 이용자들이 1주일간 뉴스 검색, 읽기, 보기, 공유, 토론을 위해 이용한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조사한 결과, 한국은 유튜브, 46개국 평균은 페이스북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이용자의 경우 유튜브(44%), 카카오톡(24%), 페이스북(14%), 인스타그램(11%), 트위터(6%) 순으로 나타났다. 46개국 평균은 페이스북(44%), 유튜브(30%), 왓츠앱(22%), 인스타그램(17%), 트위터(13%), 페이스북 메신저(11%) 순이었다.
지난 7년간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한 뉴스 이용 변화 과정도 조사했다.
한국의 경우, 2016년에는 유튜브(16%)보다 페이스북(24%)을 통한 뉴스 이용률이 높았다. 2017년부터는 유튜브를 통한 뉴스 이용이 급격히 늘고 매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페이스북은 2017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감소세를 나타냈다.
한국과 달리 46개국에서 평균적으로 페이스북 뉴스 이용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유튜브 뉴스 이용은 매해 늘었다.
정치 성향에 따른 차이도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진보 성향과 보수 성향 이용자의 유튜브 뉴스 이용률은 각각 52%와 55%였다. 이는 중도 성향 이용자(43%)보다 높았다.
특히 최 선임연구위원은 "흥미로운 점으로 지난해 진보 성향 이용자의 유튜브 뉴스 이용 비율이 43%였는데, 올해는 이보다 9%p 증가해 보수 성향 이용자의 비율과 거의 비슷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보수 성향 이용자는 지난해 57%에서 2%p 소폭 줄었다. 중도 성향 이용자의 경우 지난해와 차이가 없었다.
최 선임연구위원은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대선을 앞둔 시기에 자신의 정치적 성향과 부합하는 정치와 선거 정보를 더 많이 소비했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온라인 미디어 서비스(OTT)에 대한 조사도 이뤄졌다. 한국 이용자들은 넷플릭스, 웨이브 등 TV영화 OTT 서비스를 1인당 1.47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개국 평균 1.55개보다 적었다.
반면 멜론이나 애플 뮤직 등 음악 서비스는 1.11개(20개국 평균 0.81개), 스포티비 나우 등 스포츠 패키지는 0.73개(20개국 평균 0.59개), 윌라, 팟빵 등 오디오북·팟캐스트는 0.71개(20개국 평균 0.50개)로 평균보다 많았다.
유료 구독 온라인 미디어 서비스를 내년에 늘릴지, 줄일지, 아니면 유지할지를 조사한 결과, 유지하겠다는 응답dl 한국(62%)과 20개국 평균(63%) 모두 가장 많았다.
늘리겠다는 응답은 한국(14%)이 20개국 평균(15%)보다 1%p 낮았다. 반면, 현재보다 줄일 것이라는 응답은 한국(12%)이 20개국 평균(8%)보다 4%p 높았다.
최 선임연구위원은 "조사 대상 20개국 평균에 비해 한국 응답자의 전반적인 유료 미디어 구독 수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그에 따른 피로감이 조금 더 높고, 유료 구독에 따른 지출 부담도 상당 부분 누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온라인 뉴스 콘텐츠 유료 구독 이용은 저조했다. 지난 1년 사이 디지털 구독, 종이 및 디지털 구독 결합상품 구매, 기사 단건 결제, 후원 등의 방식으로 지불한 경험이 있는 한국의 응답자는 14%에 불과했다. 최 선임연구위원은 "지난해 13%에 비해 1%p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디지털 뉴스는 무료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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